박대통령만큼 대단한 애국자는 못되지만 나도 누구 못잖게 나라를 걱정한다. 이상하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주제 넘게시리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염원하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최고권력자에 대해 자연스럽게 '비판적 견해'를 종종 우리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친구들이나 우리 블로그 방문객들이 " 왜 그렇게 대통령을 싫어하냐"라는 질문도 자주 받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대통령을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미리 밝혀둔다. 오히려 나는 지금 우리 여성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론 호감과 연민을 동시에 느낀다.
개인적 이야기를 구구절절 말하고 싶진 않지만 박대통령과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어린 시절부터 비교적 '근거리'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대통령의 성격이나 취향 같은 걸 좀 아는 편이다. 그래서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도 '사심 없이' 올릴 수 있었다.
이제 3년차를 맞이한 대통령이 제발 정치를 잘 하셔서 우리 대한민국이 무탈하게 무궁번영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야당성향이 강한 정치평론가들이 내놓고 있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들에 공감이 더 간다. 그만큼 대통령의 '정치력'에 실망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엊그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도 그런 맥락에서 매우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건 어제 우리 블로그에서도 지적했었다. 그런데 오늘아침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한 예리한 네티즌이 올린 글에 시선이 꽂혔다. 작년과 올해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비교하면서 비서들이 작년 회견문을 그대로 카피했다는 주장을 그 네티즌은 증거 사진과 함께 올려놨다. 아닌게 아니라 소름끼칠정도로 유사한 문장이 쏟아져 나왔다. 왜 그랬을까.
메이저 신문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이 사진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우리 블로그에도 그 네티즌의 '주장'을 옮겨놓는다. 사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솜방망이'처럼 두루뭉술해 실망이 컸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답답해서 채널을 돌렸다는 사람도 꽤 많다.
왜 백악관 출입기자들처럼 예리한 송곳 질문을 못하냐는 말이다. 물론 동서양의 '예의 범절'과 문화적 차이가 있다보니 그렇겠지만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오바마대통령이 쩔쩔매도록 매섭게 몰아치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는 걸 우리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를리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박대통령은 오바마처럼 난처한 질문들을 능숙하게 받아넘기는 '스킬'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꽤 오래전 대통령이 되기전 의원시절 손석희인터뷰에 출연했던 박대통령은 조금 예리한 질문을 받자 '지금 저랑 싸우시자는 거에요"라는 응답을 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만큼 박대통령이 듣기거북한 '쓴소리'에 단련이 덜 됐다는 얘기일 거다.
결국 이런 저런 사정 탓에 '고운' 여성 대통령을 배려하다보니 청와대출입기자들은 하고 싶었던 '예리한 질문'은 차마 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언론이 불신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도하 각 매스컴에선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비판적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긴 하지만 여기
소개하는 '무명'네티즌의 예리한 지적만큼 정확한 지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같다. 제발 내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선 '송곳같은' 일문 일답이 활발하게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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