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 ‘언제 결혼하니’-낙찰가 3억달러
폴 세잔,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낙찰가 2억5900만달러
파블로 피카소, ‘꿈’ 낙찰가 1억5500만달러
남태평양 한 섬에서 생을 마감한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1892년작 ‘나페아 파아 이포이포(언제 결혼하니)’가 최근 미술품 거래에서 초고가로 거래돈 세계적인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려 3억달러!(약 3260억원)에 경매된 것이다. 온갖 고생끝에 타이티의 한 섬에서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던 고갱의 '슬픈 운명'을 떠올리면 그의 유작 한 점이 3천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경매됐다는 게 한 편의 블랙 코미디같기도 하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값에 팔린 작품은 2011년 4월 거래된 폴 세잔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2억5900만달러에 매매됐다. 이 작품 역시 카타르 정부가 비공개 경매로 사갔으며, 그려진 시기도 고갱 것과 비슷한 1892~1893년이다. 3위는 파블로 피카소의 ‘꿈’으로 2013년 1억5500만달러에 팔렸다.
비공개로 개인 간에 거래되거나 암거래되는 작품은 가격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서 이런 순위는 매매가가 어느 정도 알려진 작품들에 한한다. 낙찰가나 낙찰 추정가가 알려진 작품들의 가격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해봐도 이번 고갱 작품의 경매가격은 역대 1위다.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초고가 시대가 열린 것은 1980년대였다. 이런 흐름을 주도한 일본의 돈많은 미술품 수집가들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반 고흐의 작품들을 고가에 사들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과 피카소의 작품들도 수집가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글쎄다... 돈 많은 미술품 애호가들이 거액을 들여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사들이는 행위 자체야 뭐라 할 것 없지만 작품 한 점에 수천억원씩을 주고 사들인다는 건 미술 문외한인 나로선 이해하기가 좀 힘든 현상이다.
1891년 폴 고갱의 모습.
<고갱의 파란 만장한 생애>
1848년에 태어나 1903년에 생을 마감한 고갱의 생애는 파란만장하다. 고갱은 한때 바다를 동경하여 선원이 되어 남미도 항해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화가로서 새출발을 한다. 그러나 회화는 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돈은 다 떨어져서 아내의 고향인 덴마크로 갔지만 덴마크에서도 실패, 고갱은 처자를 남겨두고 다시 파리로 돌아왔지만 생활은 계속 궁핍했다.
한때 파리에선 포스터를 붙이는 노동일도 했다. 1886년부터 브루타뉴의 퐁 타뱅으로 가서 젊은 화가들과 만나, 인상파의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화풍을 창시, 평면적인 채색으로 장식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화풍을 따르는 젊은 화가들과 '퐁 타벵(Pont-Aven) 파'를 창립했다.
파리로 돌아가서는 그 유명한 반 고흐를 만나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고흐의초대로 아를르에도 가지만 그 우정은 금세 깨져 버렸고 고갱은 1891년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으로 들어가 그곳 원주민들과의 순수한 교감을 통해 '영감'을 얻고 왕성한 작품활동의 나날을 보냈다. 그렇다고 그를 '친구'처럼 따라다닌 가난과 병마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결국 고갱은1901년 Hiva Oa 섬으로 옮겨 갔고 2년 뒤 그곳에서 고독한 방랑자의 생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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