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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징크스'

스카이뷰2 2015. 3. 9. 10:49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주한 미대사를 가리키며 말하고있다.(리퍼트블로그사진)                      

 

 

 

리퍼트 美대사 피습…이번에도 이어진 朴대통령의 '해외 순방 징크스'

 

지난  3월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당해 큰 부상을 입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기까지의 전 과정은 무슨 한 편의 첩보영화보다 더 긴박했다. 거의 온 국민이 리퍼트대사가 당한 테러에 함께 마음 아파했고 새삼 종북주의자들의 무모한 광신적 테러행위에 분노했다.

 

그동안 보도된대로 리퍼트대사는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41세 최연소 주한미대사로 부임한 이후 지난 넉달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 정서에 어필하는 보기좋은 '친한파적 행동'으로 우리 국민들 뇌리에 '괜찮은 미국대사'로 각인되고 있었다. 특히나 지난 1월 태어난 첫 아기의 미들네임을 '세준(洗俊)'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지었다는 뉴스는 웬만한 한국인들에게 흐뭇하고 훈훈한 정서를 공감하게 했다.

 

그렇기에 그가 불의의 테러로 하마트면 큰일 날 뻔했다는 불길한 소식은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리퍼트대사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부임이후 쌓은 '덕'이 높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방금전 TV아침 뉴스에선 리퍼트대사가 80바늘이나 꿰맨 얼굴부위의 실밥을 풀 예정이고 경과도 좋아서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퇴원할 거라는 '안심뉴스'도 나왔다. 그야말로 '불행중 다행'이다. 천우신조다. 리퍼트 대사 피습으로 '한미동맹'도 오히려 굳건해졌다는 보도도 곁들여져 나오는 걸 보면 리퍼트대사가 '복 있는 남자'인 것 같다.

 

지난 3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순방길에 나서자 JTBC 정치부의 양원보기자는 '정치부회의'라는 프로에서 "박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면 꼭 크고 작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행여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아닌게아니라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대통령 부재기간' 중 터진 사건사고가 많았다는 말이다. 

 

우연치고는 너무도 절묘하게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엔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산 사건부터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이번 주한 미국 대사 리퍼트대사 습격사건이 터지면서 세간의 '불길한 예감'은 또 한번

적중한 셈이다. 어쩌면 그동안 발생했던 사건사고 중 가장 크고 중대한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CNN 같은 뉴스전문채널에선 아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번 사건을 집중보도했을만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 온라인 뉴스에선 박대통령 순방기간 중 일어났던 '10대 순방징크스 사건'을 정리해 보도하기도 했다. 아래 그 내용을 소개한다.       

 



①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논란 사건
2013년 5월,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 순방 일정으로 미국을 택했다. 박 대통령을 수행했던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돕던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성과는 빛을 바랬고, 국민들에게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만 강력한 인상으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② 2007년 남북정상 회의록 공개 논란
박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후 한달 뒤인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순방을 떠나기 직전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국회에 제출해 전문이 공개됐고, 정치권에 큰 논란이 일었다.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내내 국내 정치권에선 ‘회의록 정국’이 이어졌다.

③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박 대통령이 2013년 9월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婚外) 아들을 숨겨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채 전 총장이 이를 부인하고 야당도 “박근혜 정부이 마음에 안드는 검찰총장을 찍어내려한다”고 반발하면서 정국이 시끄러웠다. 하지만 작년 5월 검찰은 “혼외자 의혹은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④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때는 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이 일었다. 박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다.

⑤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
2013년 11월 박 대통령이 프랑스와 영국 등 서유럽을 찾았을 때는 정부가 통진당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했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순방 중에 급히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⑥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은 인도와 스위스를 방문했다. 이때는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건이 발생해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박 대통령의 개인 정보까지 유출됐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에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7 문창극 총리 후보자 ‘친일 논란’
작년 9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총리 후보자 자질 문제로 여론이 시끄러웠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친일 발언을 했다는 뉴스가 각종 언론매체를 장식해 순방 성과는 역시 빛을 바랬다.

⑧ 교육문화수석 갑작스런 사의
지난해 9월 캐나다·미국 순방 때는 출국 날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송 전 수석은 소관 업무인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 시작한 시점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날에 사표를 낸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⑨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때 일본을 방문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식의 발언해 정치권이 시끄러웠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면서 경제활성화를 우선시했는데, 여당 대표가 개헌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계기로 야당에서도 개헌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김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한동안 논란이 이어졌다.

⑩ 주한미국대사 피습
박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섰다. 순방 일전의 절반이 지난 5일, 리퍼트 대사가 괴한의 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손덕호 기자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