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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아들 '세월호 기억의 숲' 만들기 위해 서울 방문

스카이뷰2 2015. 4. 9. 12:27
 

오드리 헵번 아들 '세월호 기억의 숲', 팽목항서 4.16km 떨어진 곳에 조성

서울에 온 오드리헵번의 아들과 손녀딸.세월호 기념 리본이 눈길을 끈다. /(다음 연합사진)                                                                  

 

 

 

 

어제 우리 블로그에 올렸던 오드리 헵번이  별세하기 1년 전 아들에게 '유언'처럼  들려준 '아들아 넌 이렇게 살아다오'덕분일까. 고(故) 오드리 헵번의 맏아들  션 헵번 페럴이 '세월호 기억의 숲'을 만들기 위해 그의 딸과 함께 서울에 왔다. 낯선 이방인이 머나먼 코리아에서 벌어진 대참사를 가슴 아파하며 그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힐링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건 듣기만 해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 곧 다가오지만 아직도 참사로 인해 크나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이 '정부의 무능함'으로 인해 눈물을 쏟으며 거리를 헤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외국인이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건 일견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기의 스타'오드리 헵번의 고결한 뜻을 받들어 세계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는 헵번 가족의 가상한 뜻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션 햅번은 "유니셰프 등을 후원했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세월호 사고자들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싶다"며 트리플래닛 측에 먼저 연락해 기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 아버지 션 헵번을 따라 나온 헵번의 손녀딸 엠마 헵번은 세월호 기념리본과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들 가족이 그만큼 진정으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하는 '세월호 기억의 숲'은 전남 진도군의 부지협조로 팽목항에서 가까운 진도군 내에 조성되며 재원은 오드리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기금에 크라우드 펀딩을 더할 계획이다.

기념 숲에는 은행나무를 심고 '세월호 기억의 방'도 건립된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과 희생자들의 가족 및 생존한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메세지 등의 상징물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전히 '냉대 받고'있는 세월호 유족들에게 오드리 헵번 가족과 함께 하는 기억의 숲이 만들어진다는 건 크나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오드리 헵번 가족의 이번 내한을 보면서 세월호 유족들을 함부로 대했던 정부 관계자들은 진정으로 반성해야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