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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와 비타500과 목숨

스카이뷰2 2015. 4. 15. 12:05
 

이와

이완구 비타 500패러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돌연 비타500 이라는 음료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종편TV들에선 앵커가 비타 500박스까지 들고 나와 5만원짜리 묶음을 집어넣는 시연까지 펼쳐보이고 있다. 현직 국무총리에게 자살한 성완종회장이 현금 3천만원을 줬다는 육성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자연스럽게 비타 500의 새로운 용도를 알게 되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비타500 탓에 박카스가 울게 생겼다.   

 

국무총리 이완구는 이런 비타500소동의 주연배우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돈 받은 증거 있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국회에서 7번이나 외쳐댔다. 그 광경에서 언뜻 조폭의 검은 세계가 오버랩된다. 일국의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증거가 있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다는 건 그야말로 '듣보잡'의 상황이다. 이렇게 '예의 없는' 총리는 듣도보도 못했다.

 

게다가 이완구는 네티즌들로부터 '입만 열면 거짓말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중이다. 자살한 성화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 했지만 20개월간 24차례나 만났다는 '증거'가 나왔다. 요즘처럼 모두 바쁜 시절에 3주에 한번 꼴로 만난 사이가 가깝지 않다면 누가 가까운지 모르겠다. 이완구가 지난 대선때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하자마자 네티즌 수사대는 대번에 유세활동에 참여한 사진과 동영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그의 '거짓말'을 입증했다. 예리한 네티즌들의 '증거 제시'는 이완구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다는 사람의 '신용도'를 형편없이 추락시키고 있는 중이다. 참 딱하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이완구 스스로도 '막중한 자리'라고 외쳐대는 국무총리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집어던져버리겠다는 건 국민을 향한 일종의 협박이 아닐 수 없다. 적잖은 국민들이 이완구의 그런 폭력적인 답변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슨 유행가 가사처럼 '목숨을 걸었다'고 노래하는 '맨발의 청춘'식 뒷골목 인생도 아닌 일국의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발언한다는 건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수준을 격하시키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보 논객 진중권은 이런 이완구에 대해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생명은 반송 해드리오니 직위만 반납하세요"라며 "목숨은 함부로 거는 거 아녜요"라는 글을 올리며 비아냥대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선 '이완구 비타 500 박스'에 대해 각종 패러디가 난무한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막중한 자리'를 사수하겠다면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국무총리 이완구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의 상황은 쓰나미 그 자체다. 왜 아니겠는가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정권 최고 실세들인 대통령 비서실장들과 국무총리 등이 죄다 '뇌물 스캔들'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그야말로 국가의 명운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패 척결을 내세운 취임 백일도 안된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뇌물수뢰혐의를 받자 '목숨을 내던지겠다'는 폭언을 하는 '막장 상황'은 일찍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박대통령은 9박 12일 일정으로 국내정세가 우리만큼 시끄럽다는 남미를 향해 내일 대한민국을 떠난다. 마침 세월호 1주기 날이다. 대통령 부재중에 '3천만원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막중한 국사를 돌봐야한다는 것에 국민의 마음은 편치 않다. 난세다 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