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그림마당.
문재인 "세월호 인양, 어떻게 비용 문제로 안할 수 있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의지가 없다고 비난하고 나섰다는 인터넷 뉴스 보도가 눈길을 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세월호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야당대표가 어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특별조사위원회 뿐 아니라 세월호 인양까지도 정부가 할지 말지 의지를 안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는 건 야당 정치인으로서 '표'를 의식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세월호 유족들이나 힘없는 서민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는 발언이라고 본다 .
야당을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이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래 해온 그의 발언이 정치적 계산을 동반한 '휴머니즘'에서 비롯 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꽤나 어필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만큼 야당 대표의 그런 언행은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현 대통령을 코너에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선지 오늘 발표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은 25.9%로 12주째 1위를 지켰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문제에 대해 문재인이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정치인 문재인'의 입지를 단단히 해준 듯하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박대통령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그간 보여온 자세는 다소 냉정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문재인은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한) 용역 결과 나오면 결정한다는 답을 되풀이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면 안 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 아니냐.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다, 사람이 9명이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근데 어떻게 비용 핑계를 대면서 인양을 안할 수 있나.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면 모를까, 가능한데도 인양 안할 가능성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적어도 국민들 생명 귀하게 여긴다면 단 한사람도 그렇게 방치해선 안 된다. 뿐만 아니고 설령 비용 걱정하더라도 우리가 세월호를 인양해 팽목항이나 안산이나 갖다 두게 되면 두고두고 우리 안전에 대한 대해서 국민들에게 교훈을 주는 상징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로마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다녀온 지 꽤 되는 바람에 한국어를 잊어버려 통역이 필요하게 됐다”는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면서도 첫 질문으로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 됐는지를 진지하게 물었다는 보도를 보면서 교황의 세월호 약자에 대한 변함 없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힌국 주교단은 교황의 그런 예상치 못한 세월호 질문에 뜨끔했을지도 모르겠다. '망각을 잘하는 국민성'탓에 적잖은 국민들 뇌리에서 세월호는 거의 잊혀져 가는 중이고 종교지도자들 역시 세월호 문제에 대해선 이제 거의 함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이 그렇게 '관심'을 갖고 질문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그렇기에 야당 대표가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정부의 미지근한 대처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는 건 교황을 보기에도 면목 서는 일이다. 우리 블로그는 문재인 대표의 정치 노선에 대해선 지지를 보내진 않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재인의 일관성 있는 발언과 관심에 대해선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
정치적 셈법을 떠나서 세월호 문제는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위로와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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