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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메시지'속 성완종 특사 문제는 본질이 아니다

스카이뷰2 2015. 4. 29. 13:22

2013년 9월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성완종회장의'경남기업이 건설한

'랜드마크72'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박 대통령이 한복 차림으로 직접 무대에 등장했다.

 

 

                   

                     

                     

                        

 

 

 

 

어제(28일) 오전 10시 기습적으로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 국민메시지는 지금 이 시각까지 온갖 매스컴과 인터넷에서 도배하다시피 보도의 중심에 서 있다. 역시 최고권력자의 '회심의 한 수'는 그 파괴력이 대단하다. 무엇보다도 아픈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서까지 '강경한 정치개혁'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온국민의 시선을 끌어당긴 것 같다.   

 

절대안정을 취해야한다는 의료진의 권고로 '몸져 누워있던 연약한 여성 대통령'이 병상에서 대국민메시지를 발표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선거정국'은 혼미한 상황이었다.  대통령은 홍보수석을 통해'대독'을 시켜서라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위기에 빠진 정국을 구원하고 싶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그런 절박한 메시지가 오늘 치러지는 재보선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앞으로 10시간쯤 후면 판가름난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조직선거'가 힘을 발휘하는 재보선에선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가

절대지지층인 노년층 유권자를 움직여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당도 야당도 지지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전혀 관심이 없지만 대통령과 여당은 물론 문재인이 이끄는 야당에겐 '사활'을 건 건곤일척의 대결이라 지금쯤 모두들 두 손모아 기도하고 있을 듯싶다. 특히나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가 발휘할 '괴력'에 야당측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선지 야당에선 대통령이 선거개입했다며 강력성토하고 나섰다. 문재인은 "이번 성완종 리스트의 몸통은 대통령"이라며 돌직구성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 김무성은 "정신을 잃은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오늘 아침 각 신문은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사설과 칼럼을 통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 대통령으로선

야속하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논조가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쪽이 많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순박한 고령층 유권자들'의 마음이야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비판하기 좋아하는 매스컴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부적절한 5가지 이유'를 비롯해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진솔한 사과'나 '자성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않았다. 한 신문의 지적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사표가 수리된 이완구 전 총리와 관련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타깝지만 사의를 수용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유감’이라는 단어는 1860자의 메시지 중  딱 한 차례 등장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메시지는 강(强)성 일변도로 “엄정한 수사” “부패 척결” “ 정치 개혁” “특검 수용” “법치주의 확립” 등의 용어들이 등장함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들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병상의 연약한 여성대통령'에겐 동정과 공감을 느끼기 쉽지만 '강압적이고 엄격한 최고 권력자'의 모습에선 공감보다는 반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이번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을 비판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고(故)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를 훼손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원인(原因)이라고도 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정권에서 이뤄진 2차례의 성완종 특사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얘기다. 

 

성완종 회장이 자살한지도 어느새 20일이 지났다. 처음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방, 그중에서도 특히 김기춘 허태열 이병기 등 박대통령의 전, 현직 비서실장과 박근혜대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홍문종 유정복 서병수 등 '최측근 실세'들이 수 억원씩 받았다는 것에 '보도초점'이 맞춰졌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성완종의 두 차례 특별사면이 도마에 오르면서 요 며칠새 '8인방 리스트'는 온데간데 없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성완종 특사문제'를 철저히 수사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8인방에 대한 수사는 전혀 진척이 안되는 가운데 특별사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이런 '수상한 흐름'을 보면서 적잖은 국민들은 이번 '성완종 리스트'사건은 유야무야 될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성완종 사태의 본질은 '정치인의 뇌물수수와 부정부패'다. 특히나 사실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넸다는 폭로를 남기고 자살해버린 고 성완종 회장의 메시지는 '검은 돈과 권력'의 커넥션을 밝혀달라는 데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어 '성완종 특사'가 주요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듯해 자칫 '성완종 리스트'는 허공중에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