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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조국이 쓴 끔찍한 용어 육참골단(肉斬骨斷)

스카이뷰2 2015. 5. 28. 11:36

 

 

                                                               

    

 

 

 

 

요즘 정치판  사람들은 국민의 정서나 기분을 훼손하기 위해 경쟁이라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그렇잖아도 살기 힘든 서민들인데 정치인들은 왜 그렇게 섬뜩한 말로 사람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것과는 정반대의 언사를 매일 쏟아내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고 괘씸하다.

 

최근 가장 귀를 괴롭게한 단어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생소한 사자성어다. 그 단어의 뜻을 모른 채 그냥 듣기만 해도 기분 나쁜 어감이다. 얼마전 서울대 교수 조국이라는 사람이 손석희 뉴스쇼에 나와서 이 말을 처음 썼다. 내·살을 베어내주고 상대 뼈를 끊는다라는 '친절한 해석까지 해주며 조국은 야당이 이런 각오가 아니면 회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에게  '전권'을 준다면 새정련의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못 맡을 이유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젊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말하는 품새가 똑 부러졌고 자신감이 넘치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하룻만에 그 자리를 못맡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서울대 교수라는 사람이 매스컴에 나와서 그런 식으로 말했다가 번복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종편TV에 나오는 패널들마다 '착하고 순한 사람'이라는 공통적인 평을 하고 있는 새정련 대표 문재인은  조국의 그 끔찍한 말에 감명 받았는지 27일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육참골단각오로 임하겠다”며  혁신위원장 자리를 맡은 김상곤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니까 문재인은 조국이 '가르쳐준' 그 살벌한 단어가 멋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데 차용한 것 같다. 자신의 '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런 조폭스런 단어를 쓰고 있는 게 한심해 보인다. 정치는 실적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살벌한 용어를 마구 쓰면서 엄포나 놓는다고 국민이 인정해주는 건 아닌데 말이다.  

 

더 우스운 건 문재인이 '육참골단'이라는 표현을 쓰자 조국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제시한 용어를 써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또 새로운 사자성어 하나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자성어도 생소하면서도 섬뜩하다. 서울대 교수여서 박식한 건지 아니면 그런 말만 골라서 인용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문재인에게 그가  새롭게 내놓았다는  이대도강(李代桃疆)이란 말 역시 생소하고 짜증난다. 육참골단처럼 어감이 영 안 좋다. 기사에 소개된 걸 보면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죽는다는 뜻으로 중국 병법에 응용돼 작은 것을 희생해 결정적인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뜻이란다.

 

이쯤되면 요즘 젊은이들 말로 그저 '풋'하고 실소가 터져나온다. 이런 용어를 과연 대한민국에서 몇 사람이나 알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렇게 자신의 '박식함'을 과시하면서까지 정치판에 훈수두고 싶어하는 '폴리페서'들의 경박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마디로 좀 유치해 보인다.

 

얼떨결에 새정련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상곤도 이상한 사자성어와 끔찍한 말로 야당의 혼탁함에 일조를 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사자성어는 우산지목(牛山之木)이란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우산이 민둥산이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가고 소나 양이 풀까지 먹어치워서 그렇게 됐다나 어쨌다나. 그러면서 김상곤은 자신은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일하겠다는 '야무진'각오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사약은 뭐며 상소문은 또 뭔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에 대해선 그들이 어떻게하든 전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제발 이상한 사자성어나 말들을 동원해 일반 국민의 정서를 괴롭히지 말라는 당부는 하고 싶다.  친노니 비노니 하면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는 그 당의 속사정이야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희한하고 극단적인 용어들을 마구 써가면서 국민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차기 대선의 '집권'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