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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여·야 대선후보 지지율 4위로 초고속 상승…1.6%→9.0%

스카이뷰2 2015. 7. 15. 12:56

 

                                      

          

 

 

아무래도 요즘 '대세'는 유승민인 것 같다. 며칠 전 여권 차기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김무성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유승민은 어제(14일) 여야를 통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9%를 기록, 일약 전체 4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조사에서 1.6%의 지지를 받은 것에 비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초고속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승민은 특히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인천, 광주·전라, 40·5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야 8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다. 

 

지지하는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김무성 23.5%, 박원순 21.8%, 문재인 17.6%에 이어  유승민이 4위를 차지하면서 '신인 스타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한때 금세라도 대통령이 될 것 같은 기세였던 안철수가 6%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에 대한 지지율은 이전 조사에 비해 급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월 0.7% ,5월 0.4%,  6월엔 1.6%, 를 기록한 것을 보면 이번 7월 조사에선 그야말로 초고속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귀인'이 도와주지 않고선 이런 급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귀인은 바로 박근혜대통령이다.

 

지난 6월 25일 박근혜대통령이 추상같은 어조로 '정치 배신자'를 심판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를 한 이후 오히려 유승민의 지지율은 저렇게 급상승하면서 일약 유력한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예민한 여성 대통령 입장에선 '복장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반면에 유승민으로선 대통령이 비록 자신을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리에서 찍어냈지만 결과적으론 유력대선주자 반열에 올려준 셈이어서 대통령에게 다시한번 큰절이라도 올려야할 것 같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는 없다. 요근래 '유승민 박근혜'주연의 이 배신의  정치드라마처럼 재미있는 드라마를 TV에선 볼 수 없었다.  

 

대중은 어리석다고 누군가는 얘기했지만 이번 '유승민 찍어내기 사건'을 겪으면서 여론조사에 나타난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우리 국민은 비교적 현명해 보인다. 유승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 1항을 지키고 싶었다는 아주 멋진 정치적 퇴임사를 남기고 떠나던 날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무려 4.8%나 빠졌고, '동지'를 버린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 역시 지지율이 5%나 하락했다. 우리 국민은 '여왕적 대통령'보다는 유승민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좀전 한 종편TV에 패널로 나온 정치부 여기자는 "젊은 기자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은 유승민이다"라는 말들이 많이 퍼져있다는 얘기를 아무렇지않게 전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몇 년 전 오바마라는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젊은애들 사이에 퍼지면서 '오바마 돌풍'이 불기 시작했고 결국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전설'이 떠올랐다.

 

물론 유승민과  오바마는 출신 성분이나 정치 역정 면에서 판이하게 다르지만 한편의 재미난 정치드라마의 주인공들로, '스타 탄생'처럼 갑자기 대중 앞에 나타났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을 함으로써 별안간 두각을 나타냈듯이 유승민 역시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 같은 강직함이 깃든 목소리로 재벌보다는 우리 사회 약자를 보듬고 싶다는 원내대표 연설로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물론 그 연설로 인해 대통령과는 결정적인 결별의 수순을 밟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유승민이 차기 유력 대선후보주자군에 성큼 올라선 것은 전적으로 박대통령 덕분이라는 걸 누구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외치면서 완전히 여성대통령의 눈밖에는 났지만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결국 엄청난 정치적 자산을 획득한 유승민은 2017년 대선 정치드라마에서 아주 재밌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