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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당부에도 기자들 불러 '삼선(三選)'삼창 외친 여성가족부장관과 총선도전 장관들

스카이뷰2 2015. 7. 20. 12:41

 

 

                                                                                                                                                       

 

 

현 정부 국무위원 중 유일한 여성인 여성가족부 장관 김희정이 장관 취임 1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지난 14일 젊은 기자들 불러모아놓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한 기자에게 "당연히 나간다. 그걸 말이라고 묻느냐"고 톡 쏘듯이 반문했다는 기사를 보는 순간 박근혜대통령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5세된 이 젊은 여성장관의 그런 당돌한 답변을 들으며 불철주야, 노심초사 오로지 나라걱정만하고 산다는 박대통령이 가엽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지난7월 7일 나라꼴이 하도 어수선하니까 여성대통령은 국무회의 석상에서 장관들 '군기'도 잡을 겸  비장한 심경으로 "장관들은 오로지 국민들만 바라보고 일해라,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는 초강경 훈수를 두었었다. 그렇잖아도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엄명을 내리기 바로 며칠 전 선거로 뽑힌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승민을 '배신자'로 규정했고, 화난 대통령을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단칼에 내쫓았다.

 

아마 우리 헌정사상 이렇게 단호하고 멋진 대통령의 '쾌도난마 솜씨'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나 '무서운 대통령'의 추상같은 말씀이 떨어진지 불과 1주일만에 여자 장관으론 유일한 김희정이 '감히' 대통령의 뜻에 어긋나는 발언을  기자들을 불러모아놓고 그것도 백주대낮에 대놓고 했다는 걸 대통령이 알았다면 어떤 심정이었을지 참 궁금하다.

 

더구나 김희정은  한 기자가 초심 중심 뒷심을 발휘하시라는 덕담과 함께 '삼심'이라는 건배사를 제의했더니  "나는 삼선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라면서  건배사로 '삼선(三選)'을 선창했고, 초대받은 손님들인 기자들도 얼겁결에 한 목소리로 '삼선!'을 우렁차게 외치며 와인잔을 높이 들어 건배했다는 대목에선 쓴웃음마저 나왔다. 아무래도 박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면 대번에 '배신자'라면서 부르르 떨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김희정의 삼선출마'는 대통령에게까진 보고되지 않았는지 조용하다.

 

17대, 19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가문의 영광'이라는 장관 자리를 1년이나 누린 김희정으로선 내년 총선에 도전해 3선의원이 되는 '꿈'이 개인적으론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장관들에게 '개인적 행로'는 안된다고 말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오히려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행로'라는 단어가 왠지 좀 우스꽝스럽게 여겨진다. 

 

하지만 말이다.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바람에 노심초사하면서 어렵사리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이 그토록 간절한 심정으로 말한 걸 비웃기라도 하는 듯 '3선출마하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그걸 말이라고 묻느냐"는  오만한 답변을 했다는 여성장관의 기사를 보면서 '대통령의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단 김희정 뿐 아니다. 이 정부에서 의원 겸직 장관으로 재직중인 경제부총리 최경환과 교육부총리 황우려, 해수부 장관 유기준 국토부 장관 유일호 등 '남자 장관'들도 김희정처럼 딱 부러지게 말만 안했을 뿐이지 모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고 한다, 이러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대통령 혼자서만 동동 발 구르며 나랏일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 같다. 

 

제일 웃기는 건 요즘 인기TV프로인 '삼둥이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탤런트 송일국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흉흉한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교육부 장관 황우려는 장관 업무보다는 내년 총선을 위한 '물밑 작업'에 더 열심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송일국은 모친 김을동이 탤런트 출신으로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고, 삼둥이 엄마인 아내도 현역 판사여서 아무래도 가장으로서의 '가오(顔)'를 잡기 위해서라도 국회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은 여의도에 이미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태다. 그러니 '차기 국회의장'을 해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는 황우려부총리로선 '지역구 사수'가 우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있다. 이제 내년 4월 총선까진 불과 9개월 정도 남았을 뿐이다. 공직자 선거법에 의하면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은 내년 1월 14일까지는 장관자리를 내놓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 눈치가 보이더라도 자신들의 '개인적 행로'를 '삼선'을 외치면서라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명예로운 장관자리'도 누려봤겠다 이젠 내년 총선에 살아남아 길이길이 '권력의 단맛'을 누려보고 싶은 강한 '개인적 소망'앞에선 대통령의 준엄한 '개인적 행로' 금지 명령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겠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 청문회 통과가 쉽고 '눈치빠르다'는 점에서 현역 국회의원 출신들을 국무위원 자리에 앉혔던 대통령으로선 국무회의 석상에서 준엄하게 말한 '대통령 말씀'도 아랑곳 않고 제 살길을 찾아 나서겠다는 장관들을 보면서 어떤 심경일지 사뭇 궁금하다.

 

전 세계에서 최고로 '애국심'이 강하다고 소문난 우리 여성대통령은 어쩌면 가문의 영광은 누릴대로 누리고 국회의원이라는 더 높은 권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들 '얌체 장관족'들을 향해 유승민에게 그랬듯 '배신의 정치'라고 또다시 소리치고 싶은 건 아닐 지 모르겠다.   

 

*PS: 박근혜 대통령은 21일(오늘) 국무회의 석상에서 장관들에게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향해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이 기자들 모아놓고 '삼선(三選)'삼창을 하며 내년 총선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소문'이 청와대 박대통령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치인 출신 현역 장관들 5명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것 같다.  최경환 황우려 유기준 유일호 등 당에서 차출돼 장관자리를 맡고 있는 이들에겐 과연 어떤 '운명의 행로'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PS:건배사로 '3선'을 외쳤던 김희정은 2016년 4,13 총선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