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적 의무를 다하자는 포스터가 붙은 평양 시내 모습.
태풍이 지나간 직후여선지 하늘이 가을처럼 높아졌다. 어느새 여름은 간 것 같다. 요 며칠새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해 벌어진 첨예한 '남북 대치'상황아래 곧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시달려야했다.
군복차림의 우리 여성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통했는지 아니면 하늘이 도우셨는지 어쨌거나 남북 공동 합의문이 도출됐고 67세 백발 성성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8월 25일 새벽2시에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합의문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일단 우리는 '전쟁 공포'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과가 아닌 유감'발표를 한 북측의 얄팍한 잔꾀에 우리가 당한거라는 네티즌들의 벌떼같은 지적처럼 어딘지 좀 엉성한 것 같은 '남북 합의문'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아무래도 노회한 공산당에게 우리가 좀 양보아닌 양보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치킨 게임 양상으로 흐르던 남북 대치를 풀어나가려면 어느 한 쪽의 '양보'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합의문 도출은 그런대로 낙제점은 면한 것 같다.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문>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5.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 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 가지기로 했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2015년 8월24일 판문점
'사과명시''재발방지'가 정확히 명기돼 있지 않은 이런 허술한 '남북 합의문'을 도출해내기 위해 무박 4일, 43시간 동안이나 남북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마라톤 회담을 했다는 게 어찌보면 코미디 같다는 소리도 나온다. 그래선지 네티즌들은 '유감(遺感)'의 사전적 의미까지 들춰내서는 '사과 같은 사과 아닌 유감표명'은 우리 측이 전략적 미스를 범한 것이라는 예리한 지적들도 했다. 그래선지 보수세력 일부에선 눈뜨고 당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25일 새벽1시 양측이 동시에 이런 남북 합의서를 낭독한지 24시간도 채 안돼 북한 대표단으로 왔던 북한군 총정치국장 황병서는우리측을 향해 기습적인'뒷통수 멘트'를 던짐으로써 북한집단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표리부동한 공산주의자들의 그런 모습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늘 그랬다.
황병서는 "이번 북남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없는 사건을 만들어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군사적 충둘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되었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을 남김으로써 '공산주의자들의 본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회담이 끝나자마자 바로 딴소리하는 게 그들의 본성인 거 같다.
물론 '내부단속용'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북측과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의 '뒷통수 전략'이 뒤따랐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번 회담이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우리 측 당국자들의 자화자찬성 언행은 지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 참석했던 비교적 젊은 통일부 장관이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해 '지나친 자신감'을 내보였다는 보도를 보면서 그런 걱정이 들었다.
어쨌거나 남과 북이 서로 '대화'로 파국을 막아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우리 젊은 세대들은 그야말로 '피보다 진한 애국심'을 보여줘 기성세대에게 든든함과 숙연한 마음을 들게 했다. 언제나 철부지 어린 사람들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들 젊은 청춘들은 조국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받칠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직은 밝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댓글까지 검색한다는 북한의 '최고존엄' 김정은도 우리 젊은세대들이 '똘똘 뭉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아마 놀랐을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다음이나 네이버에 실린 '남북 회담 진행과정'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까지 일일이 체크하면서 수시로 이런저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남남갈등'을 기대했던 북측으로선 우리 애국 청년들과 온국민의 단결하는 자세에서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걸 감지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이었다고 본다. 그렇기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은 항상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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