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마약 사위’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음모론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가 며칠전 맞아들인 사위가 ‘상습 마약 복용자’로 실형까지 받았다는 뉴스는 충격 그 자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야기다. 한국인의 정서상 ‘자식문제’는 웬만하면 좀 봐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사위 관련 뉴스는 어제 오늘 온 매스컴을 도배하면서 김무성의 대선가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김무성의 ‘정치적 입지’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9일) 동아일보가 ‘특종’으로 보도했다는 김무성 대표의 마약 사위 이야기는 그 스토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뛰어 넘고 있다. 요즘 한창 잘 나간다는 청년배우 유아인이 망나니 재벌 2세로 나와 1천만명 이상 초대박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영화 ‘베테랑’을 굳이 보러 갈 필요조차 없이 이 마약사위의 마약편력은 충격적으로 화려하다.
수천억 자산가의 장남답게 마약복용 스케일도 어마어마했다. 그랬는데도 재판부의 양형은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에 불과하다는 게 지금 초미의 관심사다. 야당에선 검찰이나 사법부가 여당 대표의 사위라서 봐줬다는 얘기다. 시중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에다가 유권무죄 무권유죄라는 냉소적인 말들이 떠돈다.
39세인 '마약사위’는 2년 6개월간 15차례나 투약했는데도 집행유예로 풀려난 반면 나이트클럽 종업원인 서민출신 마약 쟁이는 한 달 2차례 흡입했지만 실형 1년을 살았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집권여당 대표의 ‘마약사위’에 대한 ‘예우’가 도를 넘어섰다는 공격적 보도로 지금 매스컴에선 난리가 났다.
중독성이 강해 마약쟁이들의 ‘최종 막장 코스’로 꼽힌다는 코카인과 엑스터시를 비롯해 무려 5종의 마약을 15차례나 흡입했다는 이 ‘마약사위’와의 결혼을 막지 못한 건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귀한 딸’이 울며불며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결혼하겠다고 간청하자 결국 못이겨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할 수 없이 결혼을 시켰다는 게 김무성의 주장이다.
'순애보'의 주인공이 된 32세 된 그 딸은 수원대학교 미대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재원으로 자라면서 단 한 번도 부모의 속을 썩인 적이 없는 효녀였다는 게 김 대표의 자랑 겸 변명이다. 그렇기에 그런 딸의 ‘반듯한 판단력’을 믿고서 결혼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글쎄다. 아무리 ‘딸 바보 아빠’의 애틋한 부정(父情)에서 나온 말이라지만 그런 중증 마약 중독자를 사위로 맞아들였다는 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차기 대권주자 중 2위 후보자를 더블 스코어차이로 누르고 10주째 전체 1위로 승승장구 달리고 있다는 막강 대선후보의 변명치고는 좀 미흡하고 어설프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감성팔이’ 읍소형 해명은 오히려 김무성의 대권가도에 치명적 요소로 작용할 텐데 말이다. 세간에선 벌써부터 ‘딸 하나 컨트롤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나’라는 시니컬한 비판마저 나돈다.
예전에 노무현후보가 장인의 좌익 전력을 공격받자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말로 역습해 승기를 잡았던 그런 케이스와는 다른데 말이다. 아무래도 김무성은 ‘전략’을 잘못 세운 것 같다.
지금 1천만이상의 관객이 들고 있다는 재벌비리 영화에 한국인이 열광하는 건 비호감 재벌들의 갑질행태에 염증을 느꼈던 탓이 크다. 대한항공 조현아사건이나 롯데 아들들의 권력다툼 그밖에 많은 대재벌들의 눈꼴사나운 행적에 이제 우리 국민은 신물이날대로 난 상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서민들에게는 ‘재벌 옹호당’으로 오해받고 있는 집권여당 새누리당 김무성대표의 재벌사위가 마약범죄자 출신이라는 건 한국인의 감성으론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치명적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언론보도에 나온 ‘마약사위’의 판결문을 읽다보면 베테랑 영화보다 더 영화적이다. 이래서 현실을 앞서는 영화나 드라마는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판결문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영화 베테랑보다 더 흥미롭다.
[이 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한 클럽에서 80만원 주고 필로폰 1g를 전달받아 논현동 한 클럽 화장실에서 코카인 0.5g를 카드를 이용해 나눈 다음 지폐를 빨대처럼 말아 코로 흡입했다. 피고인 이씨는 3회에 걸쳐 코카인을 흡입했고 지난 2012년에는 '필로폰' 약 0.3g을 유리병 안에 넣고 라이터로 가열한 다음, 빨대로 그 연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투약했다. 이씨는 '엑스터시'를 투약하고 대마도 흡연했다.]‘지폐를 빨대처럼 말아 코로 흡입했다’는 대목에선 뒷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충격적이다.
9일 김무성대표는 카메라는 들이지 않고 기자들 몇몇만 자신의 방으로 불러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겨우 6분간 ‘딸이 울고불고 하소연해서 할 수 없이 결혼을 허락했다’는 말만 했다는데 이런 자세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김무성은 사위가 결혼 전 저지른 일인데 억울하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이해해줄 국민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선 일단 김무성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하고 겸허한 사과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고도 그의 ‘정치적 장래’는 밝아 보이진 않는다는 게 사실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마약사위 사건 탓에 대선 지지율도 하락하겠지만 그 이전에 집권여당의 대표로서의 위상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로서 ‘영(令)’이 서질 않는다는 말이다.
더구나 곧 총선이 다가오고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강력 주장하고 있지만 청와대 쪽에선 그걸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풍문까지 들려오고 있다. 일종의 ‘음모론’이다. 이런 얘기들은 지나고 보면 거의 들어맞는 사례가 많아 아주 근거 없어 보이지도 않는다.
여의도 정가에선 오래전 부터 청와대측에서 원내대표였던 유승민을 먼저 찍어낸 뒤, 그 다음엔 김무성이 타깃이라는 ‘음로론’이 흉흉하게 떠돌고 있다. 물론 아직은 ‘풍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래저래 김무성의 입지는 지구온난화로 점점 녹아가고 있는 북극 빙하보다 못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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