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개인레슨을 받고 있는 함경도 청진의 유치원 어린이. 한복입은 지도 교사의 모습이 이채롭다.
피아노 레슨 실의 유치원 어린이.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듯 당당해 보이는 표정이다.
분장을 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청진 제철소 내 유치원 어린이들 표정이 왠지 애처로워 보인다.
유치원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 조화 장식과 작은 동물 조각상들이 놓여있다
화장을 한 유치원생들이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그림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유치원생들. 아이들의 차림새가 대체로 말쑥하다.
태권도 수업중인 학생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수업이 ‘군대식 교육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위 사진들은 모두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참석한 스위스인 알레스 쿠니가 찍은 것이다.워싱턴 포스트-조인스닷컴)
첼로 켜고 피아노 치고 그림 그리는 북한 유치원생들의 평범한 일상
알렉스 쿠니라는 스위스 사진작가가 최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북한 청진에 있는 유치원을 방문해 그곳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을 찍은 사진들이 10월12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공개됐다.
함경북도 청진은 북한의 대표적인 공업지구로 교통ㆍ전력ㆍ통신 등 인프라를 비교적 잘 갖추고 있는 '좀 사는' 도시다. 어쩌면 북한 내 베스트 5안에 드는 풍요롭고 '선진화'된 도시일 것이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의 교역이 많아 금세 '부'를 일궈낼 수 있었지만 요즘엔 실질적인 투자가 감소하면서 '부자도시'의 영광은 다소 빛이 바랬다고 한다. 60여만 명 주민 대부분이 철강 산업과 어업으로 생업을 잇고 있다.
알렉스 쿠니는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명의 외국인들과 함께 북한을 찾은 그는 “우리를 관광시켜주는 가이드와 방문객들의 의견차이가 심했다”고 전했다. 현지 북한인 가이드들은 김일성 상이나 체제를 상징하는 기념물들 앞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누차 사진을 찍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가이드들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찍은 사진 중에 일부는 지워달라는 요구도 했다. 특히 가난해 보이는 북한 사람들을 찍었을 때는 어김없이 삭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쿠니는 이같은 분위기를 ‘인간 사파리’ 에 비유하기도 했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북한관광'의 씁쓸한 단면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한 것 같다.
이번에 쿠니가 방문한 유치원은 청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철소 내부에 위치한 유치원으로 직원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포항제철 분위기가 감돈다. 아마 이런 수준의 유치원은 북한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을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알렉스 쿠니가 방문한 유치원에 대해 “재능이 넘치는 원생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치원 어린이들은 외국에서 온 방문객과는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했는데 아무래도 “연주에만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같았다고 알렉스 쿠니는 전했다.어쨌거나 '어린 세습왕자' 김정은이 3년째 통치하고 있는 북한에서 비록 극소수 부유층이지만 어린이들이 풍요롭게 자라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대다수 북한 어린이들은 '결식 아동'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오늘(1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도농간 빈곤 격차가 중국, 몽골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보다 크다고 분석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보도했다. FAO는 최근 발표한 세계식량농업백서에서 북한 어린이 4명 중 1명이 영양부족상태인 저체중으로 동아시아에서 빈곤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북한 농촌 지역에서 4명 중 1명인 27%의 어린이가 저체중인 반면, 도시는 7.6명에 1명인 13%”라며 도시와 농촌간의 빈곤 차이 심각성을 지적했다. FAO는 동아시아 식량부족 상태 국가로 북한·중국·몽골을 꼽으며 이 가운데 북한의 상태가 가장 나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저체중 어린이 비율은 도시 1.3%, 농촌 4.4%, 몽골은 도시 2.8%, 농촌 7.3%로 나타났다. 몽골보다 북한 어린이의 식생활 환경이 훨씬 더 열악하다는 건 세계 경제권 12위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선 좀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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