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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식·은자식 흙자식 '자식론' 등장-수저 계급론에 대한 반격

스카이뷰2 2015. 11. 11. 19:16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사이에서 퍼지는 '자식계급론'에서 '금자식'에 해당하는 박지성 김연아 손연재./사진=OSEN

  '자식계급론'에서 '금자식'에 해당하는 박지성 김연아 손연재./사진=OSEN

 

'흙수저'에 대한 4050의 반격?..금자식 은자식 흙자식 무자식 상팔자

 

 

'수저계급론'이 젊은이들 사이에 대유행인 가운데 그에 대비되는 색다른 '효자 자식론'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재밌는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재력에 따라 자식의 계급이 구분되는 '수저 계급론'에 대응해 자식의 성공 여부에 따라 부모의 계급이 구분되는 '금·은·흙자식'이 등장한 거다. 이른바  '자식론'으로 불리는 이런 현상은 자칫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늘(11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이 '효자 자식론'은 부모의 재산과 소득수준으로 나뉜 수저계급론과는 달리 성공한 자식에 의해 부모의 클래스가 나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식세대가 중요시 여기는  경제적 이익 보다는 '잘 큰 자식들'을 둔 부모라는 자부심에 따라 구분하는 이 자식계급론은 21세기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거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금자식'은 자기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고 부모까지 이에 대한 혜택을 받게 만드는 이들을 지칭한다. 금자식의 대표적인 인물로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손연재가 꼽힌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성공한 뒤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임으로써 부모에게 '경제적 효도'는 물론 효자 자식을 둔 부모로써 강한 프라이드를 갖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이나 김연아나 모두 부모의 '끔찍한 정성'이 밑받침이 됐다는 점에서 '효자 자식론'은 수저계급론'과는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준다. 광고수입등으로 막대한 부를 일궈낸 박지성이나 김연아의 '오늘'이 있기까지 '피눈물 나는'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금수저들'의 노력없이 얻어진 풍요로움과는 크게 대비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금자식들은 본인들의 벌어들인 수입으로 부모에게 집이나 회사, 가게 등을 선물함으로써 '효자인증'을 받고 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도 그들의 부모가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여자 연예인중엔 박신혜가 대표적인 '금자식'이다. 박신혜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받은 출연료를 모아 부모에게 양곱창 식당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자식'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거나 창업에 성공한 자식을 말한다. 금자식에 비해 사회적 인기나 명성은 낮지만 그 부모들에겐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요즘처럼 백수가 넘쳐나는 취업난 시대에 '번듯한 직장'에 다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효도'를 크게 하고 잇는 셈이다.   

 

'흙자식'은 말그대로 부모들에게 도움은 커녕 걱정만 끼치는 자식들을 뜻한다. 취업을 못하고 있는 수많은 청춘들이 어쩌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인터넷에는 추리닝 차림에  PC방이나 집에서 빈둥거리며 인터넷 게임이나 하는 젊은이들이 '대표 흙자식'이라는 주장들이 떠돌고 있다. 

 

이런 신조어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저론에 이어 등장한 자식론은 수저론에 의해 박탈감을 느낀 부모세대의 감정을 대변해준다"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서열화·줄세우기식 문화가 세대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초기 양상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부자 부모'를 둔 자식들이나 잘나가는 자녀를 둔 극소수 '성공한 인생'들을 빗댄 이런 신조어들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청년들이 잘 풀리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사회적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세계 경제 규모 12위권이라는 21세기 대한민국이 금수저나 금자식들만이 '행세'하는 곳이라면 그건 불행한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이 '계급론적 이야기'는 한국 정치인들이 좀더 심사숙고해야할 '과제'인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자신을 이 세상 '흙수저 흙자식'들로 생각하는 분들에게 따스한 격려와 용기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더 잘 아시겠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인생살이에서 금물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자기 앞의 생을 당당하게 온전히 받아들이고 바로 그곳에서부터 삶에 대해 진지한 응시를 한뒤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면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고 흙자식들도 금자식들이 될 수 있다는 걸 믿는다.

 

어쩌면 이런 세속적인 계급론은 허망한 말장난일 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세상의 모든 흙수저 흙자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