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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자충수- 더민주 비판할때마다 부메랑 맞는 모양새

스카이뷰2 2016. 1. 25. 01:04



                                                                                                

    24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에서 열린 '국민의당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민의 발을 닦고 있는 김한길과 안철수.'쇼'라는 느낌이 든다는 네티즌 반응이 압도적이다. 

    웬만큼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저런 모습에 그저 웃을 것 같다.(다음연합뉴스 윤태현기자사진)




일요일인 어제 온라인 뉴스에 올라온 위의 사진을 놓고 수천개 넘는 '분노의 댓글'들이 붙었다. 그야말로 '성난 군중'이 일갈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당권'을 놓고 벌써부터 암투중이라는 국민의당 안철수와 김한길 두 국회의원이 부평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이 추운 겨울날 가뜩이나 추운 서민들의 발을 닦아주고 있는 저런 사진은 요근래 가장 '웃겨주는 정치쇼'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이틀 전인 22일 안철수는 젊은 정치부기자들을 불러모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 대해 "정치가 너무 쇼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었다. 웬만큼 상식있는 사람들은 그런 소리를 듣고 "저  사람 자기일이나 잘할 것이지ㅉㅉ"라며 혀를 찼다는 댓글들이 많았다.


그게 바로 국민정서라는 것이다. 물론 안철수측 입장에선 상대당 '댓글 알바들'의 작품이라고 일축하고 싶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독설가 진중권도 이 사진을 두고 "쇼만한다고 문재인 비난하더니 아주 생쇼를 하네요"라고 특유의 시니컬한 비판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직 창당도 하기 전인데도 국민의당은 불과 며칠 새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온갖 매스컴에서 보도되었지만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서울대교수출신 한상진이라는 사람이 하필이면 4.19 묘역에 참배가서  '이승만국부론'을 들먹이며 영령들을 '모독'했다는 소식에서부터 국민의당은 아직 날개도 펼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70객이라는 한상진의 초췌해진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눈치가 있어야 절에가서도 새우젓 얻어먹는다는데 다른곳도 아닌 그 슬픈 젊은 영혼들이 잠들어있는 묘지에가서 그들을 죽음의길로 가게한 장본인을 국부(國父)로 추앙했다는 건 아무래도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화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우스꽝스런 발언을 만회하려고 물귀신 작전처럼 더민주의 선대위원장 77세 김종인의 전두환시절 국보위 경력을 트집잡았지만 웬걸 국민의당 창당위원장으로 와병중이라는 78세윤여준옹은 아예 5공화국 영부인 이순자의 공보비서 경력이 빛나고 있었으니 부메랑도 이런 부메랑은 또 없을 것 같다


게다가 '도련님 출신' 안철수는 지원사격이라도 하려는 듯 김종인을 영입한 문재인을 향해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은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누가봐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기자들에게 보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신년기자회견 관련 입장'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며 故 노무현전대통령까지 거론하면서 맹비난했다는 대목에선 그저 웃음만 나온다.


그 문자메시지엔 이런 비장한 구절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절대 동의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크게 가장 많이 반대하셨을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원색적 비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류의 비난은 발설한 사람의 인격을 우선 의심하게 하는 하수의 표현법이 아닐 수 없다. 문득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했던 명대사가 떠오른다. "너나 잘하세요'.


더 놀라운 건 그렇게 고인까지 들먹이며 문재인을 향해 악다구니를 퍼부었지만 정작 노무현전대통령은 생전에 취임전 초대 경제부총리에 김종인을 앉히려고 내정까지했다가 김진표로 바꿨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그런 공격을 하기 전에 정가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좀 공부했어야 했다.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을 자처했던 故 노무현은 문재인의 김종인 영입에 아마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을 것 같다.  


죽은사람까지 끌어들여 상대방을 공격해야한다는 건 그만큼 안철수와 그 신당의 처지가 궁색해졌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더구나 안철수 역시 한때는 김종인을 영입하려고 무척 공을 들였다는 소문마저 무성하고보니 이솝이야기의 <여우와 신포도>가 떠오른다.


안철수씨가 '호남의 사위'를 부르짖으며 그렇게도 자랑하던 호남민심은 이제 그를 슬슬 떠나는 모양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더민주를 압도했던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어느새 오차범위 밖으로 뒤쳐지고 있다는 보도들도 나왔다. 대선후보 지지율도 문재인이 몇 주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안철수로선 초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불과 보름전만해도 더민주에서 탈당러쉬가 일어날 거라며 호언장담했던 안철수 측근들의 '언론플레이'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5명 부족으로 아직까지 교섭단체를 못만들고 있어서 피같은 국고보조금 90억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마 이 대목이 '돈 안쓰는 사람'으로 유명한 안철수에겐 가장 뼈아플 것이다.  


어떤 기자는 방송에 나와 안철수의원이 밥먹자고 불러서 나갔다가 '내돈'만 축냈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안철수와 함께 영화보러 간 기자들이 50명이었는데 팝콘은 5봉지만 사줬다는 어린애 투정같은 얘기도 했다. 1천억원이 넘는 자산가이지만 '내돈'은 안쓴다는 걸로 소문난 '짠돌이' 안철수로선 어쩌면 '남의돈' 먹으려는 그런 기자들이 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국민의당은 '머릿수'가 모자라 국고보조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기소만 되어도 당원으로 안받는다'는 추상같은 발표문에 잉크도 마르기전 징역형까지 받은 현역의원을 덥썩 받아들이고나서는 안철수는 "'나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괜찮다"는 누가들어도 우습고 궁색한 변명을 아무렇지 않게 방송마이크 앞에서 말했다. 이에 대해 종편의 패널들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니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단골 메뉴다.


요즘 온라인 뉴스에 나오는 국민의당 관련 소식은 거의 개그콘서트 수준의 코미디 급이다. 며칠전 채널A에 한 시사프로에서는 더민주에 잔류하기로 한 경희대 출신 박영선이 국민의당에 못간건 안철수의 오른팔로 완전실세로 알려진 세종대 출신 박선숙의 반대에 부닥쳤기때문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동아일보 논설위원이라는 여성이 그렇게 말하자 패널로 나온 전직국회의원이라는 남성이 "그러니까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거죠"라고 말해 한바탕 시청자를 웃겼다. 일설엔 박선숙이 꿰찬 그 자리는 김한길이 더민주를 탈당한 최재천이라는 국회의원을 앉히려다 실패해 그로인해 뿔난 최재천은 국민당에 입당하지 않고 지금현재 무소속으로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교섭단체가 제대로 될리 없다는 얘기도 나돈다.


어쨌거나 국민의당 쪽 이야기를 들으면 새정치를 노래했던 안철수의 기백은 다 어디로 도망가고 구정치 중에서도 아주 구태스러운 일들만 매일 일어나는 듯한 모양새여서 혹시나하고 안철수에게 기대를 걸었던 지지자들을 돌아서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블로그는 안철수의원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그가 '데뷔'할 때부터 아니 그의 '출세작'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출연시절부터 그를 눈여겨 봐왔고 여러 차례 걸쳐 글을 썼다. 한때는 '안철수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스타덤에 올랐던 안철수는 그가 멘토로 모시려던 김종인으로부터 '정직하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판정을 받으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 같다. 더구나 인명진 목사마저 '안철수는 아니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그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했던 '본의 아닌' 거짓말로 인해 안철수는 일약 교과서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정도로 매스컴의 '총아'로서의 특혜를 듬뿍 받고 자라났다. 하지만 그 이후 그가 보여준 언행은 수많은 안철수지지자들을 실망시켰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하고 싶진 않지만 안철수씨는 도련님출신답게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 것같다. 비교적 괜찮은 학벌에 컴퓨터 관련 사업의 성공이라면 쉽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을 만만하게 봤다 할 수 있겠다. 입으로만 국민 찾는 신출내기 정치인에 속을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탈당한지 한달 좀 넘는 시간동안 안철수는 아마도 세상일 맘대로 안된다는 걸 조금은 알았을 것이다.그러다보니 상대에게 막말의 비수를 날리는 모양새인데 그게 또 부메랑으로 바로 자신을 공격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는 왜 더민주 문재인과 '합력'해서 힘있는 야당으로 잘 꾸려나가지 않고 굳이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렸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본다. 교섭단체를 어찌어찌 구성하고 창당한다해도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정직과 겸허함 그리고 헌신의 마인드가 없는한 대통령에의 길은 요원하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사족:  며칠 전 JTBC의 정치부 기자는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안철수씨는 정치를 해선 안될 사람같아요^^".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1918 4년 전 안철수 출연 '무릎팍 도사' 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