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진중권이 안철수 스나이퍼로 작정하고 나선 것 같다. 진중권은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철수가 4일 자신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75세 버니 샌더스 후보에 비유한 데 대해 "개그"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안철수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경제토크 콘서트에서 "샌더스 후보의 주먹 쥔 사진을 보고 참 우연이다 싶었다. 저도 대표 수락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쳤다"며 주먹 쥔 포즈를 취한 뒤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컨벤션 효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탓에 그런 억지 연상을 했던 것 같다.
안철수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경제토크 콘서트에서 "샌더스 후보의 주먹 쥔 사진을 보고 참 우연이다 싶었다. 저도 대표 수락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쳤다"며 주먹 쥔 포즈를 취한 뒤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컨벤션 효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지율탓에 그런 억지 연상을 했던 것 같다.
대선후보들이 연설하는데 주먹 불끈 쥐는 건 항다반사이거늘 안철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새를 못참고 진중권이 '저격수'로 나선 듯하다.
진중권은 4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씨가 자신이 샌더스와 비슷하다고 개그를 하셨네요"라면서 "세 가지 점에서 다르죠"라며 조목조목 이렇게 반박했다.
"샌더스가 언제 힐러리 물러나라고 외치다가 탈당해서 딴 살림 차렸나요? 샌더스는 민주당 소속이 아닌데도 민주당 경선에 들어가서 힐러리랑 경쟁하고 있는 겁니다. 샌더스 현상을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예를 들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민주당-정의당의 공동경선에 참여하여 문재인과 우열을 가리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우리 국민들 수준을 뭘로 보고 실없는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쯤 되면 안철수로선 변명이 궁색해지게 생겼다.
진중권의 두 번째 지적도 안철수로선 꽤나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샌더스는 민주당보다 진보적이어서 민주당을 왼쪽으로 견인하고 있지요. 반면 안철수는 종편과 보수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새누리당과 발을 맞추고 있지요"라면서 "어디 샌더스가 공화당이랑 손잡고 쎄쎄쎄하던가요?"라고 비꼬았다. 쎄쎄쎄 라는 장난꾸러기같은 진중권의 화법에 안철수는 약이 올랐을 것 같다. 소위 '베이비 토크인 쎄쎄쎄라는 건 그만큼 진중권이 안철수를 아래로 본다는 얘기일 거다.
진중권은 또 "세 번째 차이는 국민의 평가를 반영하는 지지율의 추이"라면서 "샌더스는 0%에서 시작하여 50%로 올라가고 있지요. 반면 안철수씨는 50%에서 시작하여 0%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서로 비교하기 좀 민망한 상황이죠"라고 약을 올렸다.
그 놈의 지지율만 생각하면 안철수로선 '그 좋았던 시절'을 허송세월한 자신의 실책에 통곡하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혜성처럼' 등장해 기라성 같은 선배 정치인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그들보다 자신이 훨씬 잘났다고 주장했던 안철수로선 어쩌면 지금 추락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율을 받아들이기 몹시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이다. 진중권이 저렇게 비아냥대는 것도 일종의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말이다.
진중권의 최후의 일격이 재밌다. "하다못해 유사품을 하더라도 어디 비슷한 데가 있어야지요. 하여튼 나르시시즘도 정도껏 해야지, 정도를 지나치면 보는 사람조차 민망해집니다. 이거 뭐 허경영도 아니고..."라고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허경영씨가 들으면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다.
"탈당할 때는 스티브 잡스, 창당한 후에는 샌더스, 이거 뭐, 총선 후엔 조지 클루니 닮았다고 할까봐 겁나네요"라는 진중권의 마지막 멘트에 웃지 않을 네티즌은 드물 것 같다. 왜 안철수는 미국의 유명인사들을 자신과 비교하는 지 그 심리가 궁금하다. 고건 박찬종 이인제 이회창 이런 국내 유명 정치인들에겐 찬바람을 날리면서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나 지금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샌더스 옹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여기는 그 심리의 저변엔 어쩌면 안철수의 초조감이 배어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