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경제 잘 모르고 정직하지 않아”
설 명절 끝날인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젊은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주장하는 ‘공정 성장론’에 대해 “의사(醫師) 하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느냐. 적당히 이야기하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컴퓨터 백신 개발'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워온 안철수로선 정초부터 거의 '재앙'에 가까운 악담을 들은 셈이다.
이 기자 회식 자리에서 김종인은 작심한듯 안철수를 “그 사람”으로 호칭하며 마구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 사람'... 왠지 먼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 조금은 한 자락 내려 깔고 보는 듯한 뉘앙스다. 불과 2, 3년 전만해도 안철수의 멘토였던 김종인의 발언이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안철수에 대해 “내가 그 사람과 많은 얘기를 나눠봐서
어느 정도 그 수준이라는 걸 잘 안다, 그 사람은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 주니까 ‘공정 성장’이란 얘기를 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비판좋아하는 기자들도 조금은 놀랐을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공정 성장만 하게 되면 (노동자들을) 착취하게 돼 있다”며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안철수를 향해 거의 '막가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다. 77세 老정치인이 55세 아들뻘 안철수에게 얼마나 맺힌 게 많았으면 저렇게 막말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노정치인은 작심한듯 이런 '흉'도 봤다. 안철수가 “어떤 때는 자신을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갔다한다”며 “사람이 정직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김종인이 안철수의 정직성을 '트집'잡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만큼 김종인은 안철수를 불신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독설가 진중권도 "탈당할 때는 스티브 잡스, 창당한 후에는 샌더스, 이거 뭐, 총선 후엔 조지 클루니 닮았다고 할까봐 겁나네요"라며 안철수를 꼬집은 적이 있다. 이른바 '안철수 저격수'를 자처하는 지식인 부류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2459 진중권 "안철수, 자신이 샌더스와 비슷? 허경영개그")
이쯤 되면 김종인이나 진중권은 그야말로 다시는 안철수와는 안 볼 사이로 거의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 될 법도 해 보인다. 왜 아니겠는가. 오매불망 '대통령'이 되고 싶어 탈당까지 불사하고 '이 한몸 불사르겠다'며 주먹 불끈쥐고 연설하고나서는 자신이 샌더스와 비슷하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던 안철수로선 거의 치명적 수준'의 김종인 진중권의 발언에 속이 엄청 타들어갔을 것 같다.
이런 김종인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김 위원장은 자숙하라”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즉각 내놨다. “우리 시장을 붕괴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태동시킨 분이 시장적 정의를 말하고, 전두환 군사정권의 국보위 활동을 한 것을 부
끄러워하지 않았던 분이 사회적 정의를 말할 때는 아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안철수가 한때 김종인을 그토록 '영입'하려고 애썼다는 풍문과 맞물려 오히려 안철수에겐 역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그래선지 안철수는 김종인의 발언에 대해 더 이상의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내부자들끼리'야 별별 한탄의 소리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안철수로선 김종인의 말 한마디로 졸지에 '경제를 모르는'무능한 정치꾼으로 분류돼 정치적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요즘 '대세'는 어쨌거나 '경제'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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