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라인 뉴스 검색어는 필리버스터가 1위다.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필리버스터 (filibuster )라는 의사진행방해 발언 릴레이는 더민주의 비례대표출신의원들인 김광진과 은수미가 바턴을 이어받아 10여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故김대중 전대통령이 의원시절 세웠던 '필리버스터신기록'을 갱신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1964년 당시 마흔의 DJ는필리버스터에 나서 5시간 19분간 발언했었다.
필리버스터(filibuster,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스타 정치인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하다. DJ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 필리버스터로 유명해졌다. 그래선지 야당의원들은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도 되는양 ‘필리버스타(filibuster + star)’를 꿈꾼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그래서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10시간 넘게 마이크 앞에 서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연단에 오른 이들은 모두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23~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을 신청했다는 거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의원평가에 기반한 현역의원 컷오프(공천심사 원천배제) 심사결과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절박하다는 풍문도 돈다.
76세 노익장으로 요즘 한창 힐러리를 위협중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샌더스 상원의원은 2010년 69세 때 부자 감세법안에 반대하며 무려 8시간 37분간 발언한 기록을 갖고 있다. 국내 최장 기록은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10시간 15분간 발언한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1957년 미국 스트롬 서먼드 의원이 24시간 8분간 발언한 것이 최고기록이고, 얼마전 방영된 TV 드라마 ‘어셈블리’에서도 노동자 출신으로 의원 뱃지를 달았던 입지전적 주인공 진상필이 25시간 넘도록 의사당에 필리버스터 발언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뉴스엔 별 관심이 없다. 평소 국회의원들이 보여줘온 진정성 없는 언행들이 그들이 무슨 '쇼'를 벌이든 말든 별 관심이 없는 무관심의 경지로 내몬 것이다. 그래도 인터넷에선 지금 이 필리버스터를 놓고 갑론을박이 왁자하게 벌어지고 있다. 감정적으로 별 소득없는 피곤한 얘기들이다.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지 않다는 말이다.
사실 이런 뉴스보다는 좀전 네이버 감동 뉴스에 뜬 뒷다리를 못쓰는 아기 토끼를 위해 휠체어를 만들어 준 미국 남자 이야기가 훨씬 나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한 농장에 사는 윌츠라는 이름의 이 작은 토끼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다른 토끼로부터 공격을 당해 뒷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이런 경우 대개는 살아남기 어려운 법인데 윌츠는 뒷다리가 마비됐음에도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런 작은 생명체의 '살려고 하는 눈부신 의지'는 결국 농장 주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주인은 윌츠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1달러짜리 작은 스케이트 보드를 제작해 달아줬다는 것이다. 윌츠는 주인이 부르는 곳이라면 이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토끼를 애완용으로 집에서 키우기로 결심한 농장주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윌츠는 이제 영원히 지낼 집을 얻었어요" 라는 글을 올렸다.
뒷다리에 스케이트 보드를 달고 주인의 손이 움직일때마다 그 주변을 맴도는 앙증맞게 귀여운 이 아기 토끼 윌츠를 볼 수 있었던 오늘 아침, 적잖은 네티즌들의 '행복지수'는 더 높아졌을 것 같다. 적어도 한국의 필리버스터 의원들의 얘기보다는 말이다. 한편의 살아있는 이 '감동 실화'는 감성이 메마른 어른들도 울컥 감동했을 법한 스토리다.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국회의 필리버스터와 독일 영화 <타인의 삶>-당신이 도청당하고 있다면 (0) | 2016.02.29 |
---|---|
오바마와 함께 백악관 댄스 파티, 춤추는 106세 흑인 할머니 (0) | 2016.02.25 |
문재인과 앙증맞은 꼬마 아가씨의 악수 "여기도 사람 있어요" (0) | 2016.02.23 |
김종인 “안철수, 경제 잘 모르고 정직하지 않아” (0) | 2016.02.10 |
진중권 "안철수, 자신이 샌더스와 비슷? 허경영 개그" (0) | 201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