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진담'인지 '취중실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대통령을 '누님'으로 부르고 대통령되기전엔 심야에 장시간 통화했던 걸 자랑한다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윤상현이 당대표 김무성을 '이 XX죽여,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버려 한 거여"'라고 말한
사실이 방송을 탔고 지금 인터넷에선 아주 난리가 났다. (XX는 비방송용어로 아무래도 '새끼'나 혹은 '자식'으로 추정된다.정황상 아무래도 '새끼'쪽이 더 유력해 보인다^^)
댓글이 1만 개 가까이 붙는 대박을 쳤다. 한 종편에서 '특종'한 윤상현의 발언을 음성변조도 안한채 고스란히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고, 각 종편에선 너무 재밌는 소재여선지 계속 이걸 소개하고 있는 중이다.
종편에 노상 나오는 정치평론가들은 윤상현의 이런 발언이 '계산된 것'이라는데 모두 공감하는 모습이다. 쉰 다섯 된 윤상현이 예순 여섯살 당대표를 직함도 없이 아랫사람 부르듯 호명하면서 "죽여버려 솎아내"라고 무슨 조폭처펌 악다구니를 해대고 있다는 게 바로 21세기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현주소다. '위 아래도 없이' 최고권력자와 가까울 수록 이런 오만방자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건 조폭세계와 다를 게 없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국회의원 두번하고 요즘은 실직자로 지내는 한 전직 정치인은 조금전 종편에 나와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고사성어까지 동원해 윤상현이 독자적으로 저렇게 괴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의 후광을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는 발언을 했다. 그 '손'은 바로 '누님'이라는 추리가 가능하겠다.
어쨌거나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콩가루 집안' 본색을 보여주고 있는 새누리당 윤상현 발언 파동은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를 당당히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 이런 괴기한 막장 말들이 터져나오는지 묻고 싶다. 이래서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윤상현의 이런 막말에 '점잖은' 김무성은 묵언 중이지만 그 수하들인 비서실장이나 비박계 인사들은 앞다퉈 성토하면서 자신들의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작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내며 '누님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왔던 윤상현에 대한 질투까지 섞이면서 그들의 목청은 더 높아진 듯하다. 한 의원은 윤상현은 정계은퇴하라는 극언까지 하고 있다. 글쎄다, 없는데선 나랏님도 흉본다는데...
이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두 가지다. 윤상현이 과연 누구와 통화하면서 그런 막말을 지시하듯 했는지와 윤상현이 이번 사태로 과연 어떤 '징계'를 받을 지에 대한 것이다. 아직 통화대상이 누구라는 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영구미제'로 그 '상대'는 그냥 묻히기 쉬워 보인다. 그리고 윤상현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공천도 받고 여전히 목청 높여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는 게 시사평론꾼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1만개 가까운 댓글들을 읽다보면 '양비론'이 우세하다. '윤상현이 할 소리를 했다'는 것과 '새누리다운 상황'이라는 것, '김무성은 아무래도 아웃될 것 같다'와 '김무성의 대권은 점점 멀어진다' 그리고 여성대통령의 김무성에 대한 '비호감'은 영원할 것이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윤상현이 '여복'이 많은 남자라면서 '전두환이 현역대통령시절 사위였다가 재혼인데도 이젠 롯데재벌가 사위가 됐고 현직 대통령을 누님으로 부르는 그 능력이 그저 부럽다'는 글을 올렸고 여기에 '좋아요'를 누른 네티즌도 엄청 많다. 윤상현의 재혼식장에 여성대통령도 몸소 참석했다는 사실도 댓글에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윤상현의 '정치적 능력'보다는 '여심'을 사로잡는 힘'이 네티즌에겐 관심거리인가보다.
어쨌거나 총선 한달 앞둔 이 시점에서 터져나온 '하극상'사태는 새누리당에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유시민 말대로 새누리당과 박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는다'해도 35% 콘크리트 지지층은 죽어라 지지하기 때문에 이번 총선도 역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여성 대통령도 '선거의 여왕'으로서 자신의 '녹슬지 않은 실력'에 흐뭇해 하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총선 승리'에 흡족해 할 것이라는 예측도 벌써부터 나돈다. 하지만 선거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요물(妖物)'이기에 '새누리 압승'이 보장된 사실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이번 20대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재밌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민주 비례1번 박경미, ‘제자 논문 표절’ 또 있다는데... (0) | 2016.03.22 |
---|---|
이세돌 필패 예견한 전석진 변호사 "'알파고 바둑은 불공정한 희대의 사기극" (0) | 2016.03.11 |
‘땡깡쟁이’ 안철수의 어리광 정치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 (0) | 2016.03.07 |
필리버스터 후폭풍...박대통령 지지율 급락하고 안철수는 호남에서마저 3위로 추락 (0) | 2016.03.02 |
대한민국 국회의 필리버스터와 독일 영화 <타인의 삶>-당신이 도청당하고 있다면 (0) | 2016.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