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블로그에는 6천 여명의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오늘 아침 다음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어제 올렸던 < 더민주 비례1번 박경미'제자 논문표절 의혹'과 셀프 공천 2번 김종인의 변명>에 3천여명이 클릭했다. 그만큼 우리 네티즌들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여교수가 더민주 비례1번에 배치된 것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젊은 네티즌들은 '갑을 관계'인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문 표절 시비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아무리 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이 "논문 표절은 마이너한 일이다, 옛날에 그런 게 많았다"며 '표절 여교수'를 두둔했지만 말이다.
사실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의 논문을 자기가 쓴 것처럼 슬쩍 발표한다는 건 표절이라기보다 거의 '파렴치한 절도'수준이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옛날 뿐 아니라 요즘에도 이런 비열한 행위는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걸 우리는 '공직자 청문회'에서 많이 봐왔다. 그렇기에 어제 더민주의 표절교수 논란은 아무래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런 와중에 '사건의 장본인'인 여교수 박경미가 또 다른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기사가 터져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 아침 온라인 보도매체 뉴스타파에는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더민주 비례대표 1번 박경미 교수가 또 다른 제자의 논문을 거의 그대로 베껴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뉴스를 톱으로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어제 표절 시비 말고 또 다른 표절 의혹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뉴스타파 박중석 기자에 따르면 박경미는 지난 2004년 6월, 대한수학교육학회가 발행하는 전문학술지 <학교수학>에 16쪽 분량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게 바로 제자 논문이라는 얘기다. ‘중국 수학교육 과정의 내용과 구성 방식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박교수가 단독 저자로 돼있지만 사실은 제자 강 모씨의 논문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의 이 논문은 2004년 6월 30일자로 홍익대에서 통과한 강 모 씨의 석사학위 논문 ‘중국의 수학교육과정 분석 및 연구’를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논문의 2장 2절인 ‘중국의 교육과정의 개관’에서부터 3장 ‘중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학과정’, 그리고 5장에 해당하는 ‘제언’ 부분까지, 박 교수가 강 씨의 석사 논문을 인용이나 출처 없이 사실상 베낀 부분은 전체 16쪽 가운데 8쪽에 이르는 것으로 거의 복사 수준이라는 얘기다.
당시 박 교수는 강 씨의 석사 논문 지도교수였다고 한다. 박 교수는 강 씨의 석사 논문을 옮겨오면서 단어, 순서 등을 조금씩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지도교수가 제자의 석사논문을 이런 식으로 '둔갑'시켜 자신이 쓴 것처럼 '위조'했다는 건 교수의 '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중국교육과정의 경향은” | → | “중국교육과정의 이러한 경향은” |
“반면” | → | “이와 달리” |
“대체적으로 중국의 학습 목표가 더 구체적으로 진술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일차함수에 대한 두 나라의 교육과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 | “대체적으로 볼 때 중국 교육 과정의 목표가 보다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차 함수에 대한 양 국가의 교육과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교육 내용의 삭감과 난이도 하향화를 시도하여 교육과정 적정화를 이루는 것이” | → | “교육 내용의 양을 줄이고 난이 수준을 낮추는 교육과정의 적정화가” |
(뉴스타파 그림)
이처럼 박 교수는 제자인 강 모 씨의 석사 논문을 '기술적으로' 베껴 본인 논문의 절반 가량을 채웠으나 인용표기를 하지 않았고, 참고문헌에도 넣지 않았다. '표절의혹'이라는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표절의혹은 둘째치고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의 태도'에 근본적인 회의가 들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뉴스타파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2004년 논문을 단독 발표하면서 제자인 강 씨의 동의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소명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무리 오래전 일이라도 '수학박사'출신 교수가 기억에 없다고 답한건 어딘지 궁색해 보인다.
'기억에 없다'라든지 '소명이 이뤄진 상황' 같은 상투적인 답변은 박경미 뿐 아니라 그동안 청문회에 나왔던 거의 모든 '표절 교수'들의 판박이 답변태도였다. 박교수는 어제도 '클리어하게 소명됐다'는 말을 했지만 무엇을 어떤 식으로 소명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수학처럼 정밀하고 정확한 학문을 전공한 학자의 답변으로 보기엔 한참 부족한 것 같다.
어제 우리 블로그에도 썼지만 박 교수는 2004년 11월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는데, 이 논문 역시 그 해 홍익대학교 제자 정 모 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의 구성과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밝혀져 제자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더민주 대표 김종인이나 공천관리위원장 홍창선 등 70대 올드보이들은 이 50대초반 여성 수학교육자의 표절따위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관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글쎄다. 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하는 게 '마이너한 일'이라며 괜찮다고 말하는 정당에 대해 과연 유권자들도 그들의 그런 너그러움에 찬성표를 던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승리는 그리 쉬워 보이질 않는다. 새누리당이 유승민문제로 인심을 잃고 있는 상황이어서 잘만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였지만 표절교수 공천이나 셀프공천 등의 자충수를 계속 두고 있는 더민주에게 표심이 기울어지기는 어려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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