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시비 휘말린 더 민주 비례1번 박경미
전무후무하게 비례대표만 5차례할 김종인.
'제자 논문표절 의혹'더민주 비례1번 박경미와 '셀프 공천' 2번 김종인의 변명
‘나이 도망은 못 간다‘... ’셀프공천‘파동으로 지금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77세 더민주 비대위 대표 김종인 옹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백세시대’에 나이차별은 금물이겠지만 김종인옹이 스스로에게 더민주의 실질적 얼굴 격인 비례대표 2번을 부여한 건 아무래도 그의 ‘고령’이 판단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얘기다. 판단력이 제대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런 분란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다.
그동안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대표들이 비례를 받을 경우엔 대체로 ‘당선 후순위’를 배정받음으로써 당의 선거운동을 독려하고 국민들에게 읍소작전을 펴는 ‘유인 요소’로 삼아온 것을 감안한다면 셀프공천으로 스스로를 ‘맨 상석’에 올려놓았다는 건 ‘판단력 마비’로밖엔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 더구나 그는 그동안 틈만 나면 ‘비례대표따위’는 추호도 관심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왔기에 네티즌들의 ‘배신감’은 더 큰 듯하다.
하지만 김종인 옹은 조금전 손자뻘의 어린 기자들을 만나자마자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또 "내가 무슨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어 가지고…그건 하나의 핑계"라며 "지금 정체성 때문에 그러는거다. 그게 핵심인데 왜 자꾸 딴소리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려고 그러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거다.
김옹은 한 걸음 더 나가 "어제 중앙위원들이 저렇게 해서 일반에게 얼마나 표를 깎아먹은 줄 아느냐, 패권을 하려면 잘하라고 해. 그 따위로 패권행사하려고 하지 말고…"라며 ‘친노세력’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고 한다 . 인터넷상의 대다수 여론은 김종인의 셀프 공천 탓에 더민주의 표가 수십만표는 달아났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는 현실을 모르는 듯한 소리다.
그러니까 이 ‘노인’은 지금 시끄러운 이슈가 된 자신의 셀프 공천보다는 ‘친노 패권 잔존 세력’이 자신이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한 셀프공천을 공격하는 바람에 표가 달아났다는 엉뚱한 핑계거리를 대면서 셀프공천의 정당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김종인은 이번에 ‘확실한 셀프공천’을 함으로써 비례대표로만 무려 5차례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돼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 ‘스페셜 맨’이 됐다. 하지만 그는 1993년 지금은 없어진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 1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뇌물로 받은 게 들통 나 무려 2년이나 감방살이까지 했던 파란만장한 경력까지 있다.
경제민주화를 부르짖어온 사람으로선 '감추고 싶은 이력'일 것이다.
그런 그의 ‘신출귀몰’한 비례대표 당선경력은 아무래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것 같다. 비례대표로 5차례나 국회의원 세비를 받는 것도 대단한데 김옹은 노태우 시절 보사부 장관도 해봤고 청와대 경제수석도 거쳤다. 게다가 조부가 대법원장이었다는 패밀리 히스토리는 김옹의 크나큰 후광이다. 그렇기에 인생의 대부분을 ‘양지’에서 살아온 사람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그러니 지금 그가 ‘셀프 공천’을 한 건 그런 ‘양지인생의 DNA’가 본능적으로 발현된 것이기에 그로선 하등 이상할 게 없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다 죽어가던 당을 살려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을 김종인으로선 당의 중앙위가 ‘셀프공천’에 감히 반기를 들었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김옹이 어렵사리 모셔왔다는 비례 1번 박경미라는 수학교육 교수출신 여성이 제자논문을 표절했다는 보도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더민주의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자 김종인옹은 거의 더민주를 떠날 듯이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식으로 나가면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적반하장적 인식이라고나 해야할지...
보도에 따르면 ‘운 좋게’ 더민주 비례 1번 자리를 꿰찬 미모의 이 51세 여성은 자신의 제자 논문을 고스란히 표절한 게 들통 나면서 우리가 그동안 흔히 봐왔던 공직후보자 ‘표절 교수’ 대열에 합류해 더 눈총을 받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 여성 역시 김종인 못잖게 ‘억울하다’면서 자신의 표절자체에 대한 반성은커녕 “학교에서 다 클리어하게 소명된 일”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더민주 비례 1번을 받을 태세를 완료한 듯 보인다.
'표절 의혹'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그녀는"수학에서 외연을 넓혀 과학까지 아우르는 정책의 법제화 등을 열심히 하겠다"는 ‘당선소감’비슷한 말까지 이미 내놨다. 글쎄다.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클리어하게 마무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표절’은 ‘표절’이라는 네티즌의 따가운 여론에는 뭐라 말할 지 궁금해진다. 이래서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는 속담이 생긴 것 같다.
10여 년 전 보도된 박경미의 표절시비 기사 내용은 이렇다.
<홍익대 수학교육과 박경미 교수는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는데, 이 논문은 앞서 2004년 6월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전공과정 정모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와
구성과 내용이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박 교수는 참고문헌 목록에 정씨 학위 논문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게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당시 언론에 “학술지에 일단 투고를 한 뒤 이름을 같이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정씨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려 했으나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자 이쯤 되면 독자여러분들도 이 여성비례 1번의 표절시비는 거의 확실하다는데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런 표절 시비는 어떤 이에겐 가혹할 만치 적용되는데 어떤 이에겐 그럭저럭 넘어가는 ‘엿장수 잣대’노릇을 해왔다. 내 기억에 재작년인가 이 정부의 교육부장관 후보자도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이유로 그 귀한 자리에 미처 오르지도 못하고 낙마한 일도 있다. 그렇기에 이 여성의 표절논란은 그리 간단하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사진으로 보기에 이 여성교수는 노인들이 좋아할만한 단아한 용모까지 갖추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김종인같은 77세노인의 눈엔 그깟 표절같은 건 아무 문제될 것도 없는데다 이 정부에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까지 지낸 '전력'쯤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 경력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문과출신' 김옹으로선 '젊은' 여성 수학교육 교수의 위상은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을 듯도 싶다. 그래서 김종인 옹도 그녀로부터 표절 사실을 ‘고백’받고서도 ‘괜찮다’며 더민주의 얼굴인 비례1번의 자리를 ‘하사’한 것 같다.
스스로 표절문제가 '마음에 남아 있는 일'이라고 고백한 그녀로선 일이 잘 풀리려고 해선지 교수출신이라는 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 홍창선마저 “옛날엔 그런 일 많았다”면서 그녀의 표절은 ‘마이너 한 일’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말투여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옛날' 소리 운운하는 홍씨 역시 73세의 ‘올드 보이’여서인지 그런 ‘표절관행’을 너그러이 봐주고 있는 것 같다.
더 우스운 건 요즘 유행하는 ‘알파고 현상’까지 끌어들이면서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 같다는 해괴한 설명마저 했다는 것이다. 글쎄다. 비례대표 1번 자리와 수학과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그러니까 그녀의 이 제자논문 표절의혹은 더민주의 이런 '70대 노인 지도부' 눈에는 옥의 티 정도로 별 문제될 게 없어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인터넷의 열혈 네티즌들은 “용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새누리 총리 후보들이나 장관후보들에게 표절 잣대를 들이대 낙마시킨 건 뭐냐”며 격앙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시각 이 문제와 관련된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 이 여성교수의 표절 시비로 더민주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꽤나 많이 등을 돌리고 있는 듯하다. 댓글의 99%가 반대의사라는 건 더민주로선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요 며칠 새누리당이 유승민문제로 표심을 잃더니 오늘은 더민주의 비례대표 소동이 표심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아주 재밌는 개그 콘서트를 보는 듯하다. 어쨌거나 총선공천 막바지에 터져 나온 김종인옹의 셀프공천과 비례1번의 표절교수 소동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발과정’에 문제가 많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더민주 지지자는 아니지만 ‘국민세금’으로 일하는 국회의원들을 뽑는 과정에서 이런 더티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세금 내는 국민입장에선 묵과하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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