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그래픽.
안철수 "박대통령,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하하하"
이틀 전 나온 이 발언이 아직도 매스컴에서 대접받고 있는 건 이상한 일이다. 신선한 걸 좋아하는 매스컴 속성상 이틀이나 된 '묵은 이야기'를 그처럼 비중있게 다룬다는 건 그 말이 그만큼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난 총선때 예상밖 선전으로 요즘 거의 '다된 대통령'처럼 행세하는 국민당 대표 안철수씨가 한 발언이기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제 오늘 신문과 방송에 나온 문제의 그 발언을 보고 꽤나 불쾌했었다. 남이 남에게 '잘못'한 걸 보고 언짢게 여기는 건 어쩌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네티즌들도 그 발언에 대해 '질타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래도 '사건의 장본인'인 안철수는 정식 사과발언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지금 '인터넷 민심'은 안철수 발언으로 격앙된 상태라는 얘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틀 전인 4월26일 경기도 양평의 한 리조트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운좋게 38석을 얻고 제 3당 자리를 얻은 국민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당원들과 함께 초록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당 대표 안철수는 옆 자리에 앉았던 75세에 자신의 고향에서 3선의원 뱃지를 단 박지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 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했다는 거다.
그것도 모자라 또 옆에 앉은 공동대표 천정배 에게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라며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공개적으로 마이크 잡고 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근처 자리에 있던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 다 들렸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있는데도 그렇게 큰 소리로 대통령을 조롱한 건 어쩌면 기자들 들으라고 '작심'하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야당 대표가 대놓고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조롱했다는 건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야당대표가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안철수식'으로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건 정치도의상 옳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 '안티 안철수 댓글'이 저렇게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여소야대라는 '선거탄핵'으로 속이 많이 상해 있을 섬세한 여성대통령의 가슴에 안철수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식으로 '대못'을 박은 거나 마찬가지다.
안철수의 대통령 조롱발언에 여론이 엄청 나빠지자 국민의당측에선 '해명 발언'을 내놓긴 했지만 이게 더 네티즌들을 화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각에 '안철수 관련 댓글'에 들어간 사람들이라면 열혈 네티즌들의 정의롭고 총명한 댓글들을 보고 지난 총선에서 왜 그런 '혁명적 여소야대'결과가 나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민심이 싸늘해졌지만 그날 열린 워크솝에선 안철수를 거의 '교주'처럼 받들어 모시는 듯한 일부 호남지역 당선자들의 '안비어천가'가 울려퍼졌다는 보도는 저절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정치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26일 밤 만찬에서 "안철수만 믿고 가자" "2017년은 안철수로"와 같은 건배사도 이어졌고 안철수와 다음 대선을 연결 짓는 건배사가 이어지자 당직자들이 만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호남 지역 당선자는 "안 대표가 지원 유세를 왔는데, 시민들이 구름떼처럼 광장을 채우고 육교 위에 모였다"며 "시대정신이 안철수라는 사람에게 체화돼 국민을 울렸다"라고까지 말했다. 몇몇 당선자는 안 대표가 가까이 오자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들었고,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이 "나도, 나도" 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신흥종교 교주'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젊은 세대들 말로하자면 심하게 오글거리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다.
더 우스운 건 안철수대표의 반응이다. 상식있는 사람이라면 추종자들의 그런 과한 언사를 제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있던 안철수는 "선거운동 기간(14일간)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뒤집을 수 있는 곳이 많았을 텐데 짧아서 아쉬웠다"고 했고 당선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맞는 말씀"이라고 했다는 거다.
그러자 안 대표는 "마지막 날 체력이 남은 게 한(恨)"이라는 말도 했다. 거의 '자뻑 클럽' 회원들의 단합대회 모습같다. 겸손이라든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모셔야겠다는 진정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안철수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국민이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보다 더 심하게 여당을 심판했다"며 "국민의당이 존재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번 총선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안철수외 그 추종자들에게 격노한 '네티즌 댓글'들을 좀 읽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착각은 자유겠지만 이번 총선이 자신들이 잘해서 그렇게 됐다고 믿는다면 새누리당이 벽에 걸었던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다'는 '금언'을 참조하라는 말도 덧붙인다.
이번에 안철수씨가 그런 식으로 수준 낮은 '대통령 조롱'을 했다는 건 어쩌면 안철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011년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기고만장한 화법'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던 안철수식 새정치가 과연 언제까지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http://blog.daum.net/skyview999/15972133 ()무릎팍도사 출연 뒤, 나비효과 엄청 본 '셀프 메시아’ 안철수
<네티즌 댓글 일부 소개합니다>
백신 하나 개발 했다고
그것도 사람이 먹는 백신도 아니고
기계백신 만들면 천하가 다 니 넘 세상으로 보이냐
내가 볼땐 니 넘이 경제 경자도 모르고
정 정자도 모르는 회색분자로 밖에 안보인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곧 철수 하게 될것이다
안철수,천정배 두사람 앞으로 1년 같이 갈까?
어찌 한 정당의 책임자라는 친구들이 모여서 그런 소릴를 하나?ㅉㅉㅉ
참~ 안타깝다.
저런 사람 대통령이 되면 동남아 어디론가 이민가고 싶을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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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대통령에게 함부로 지끄리고 있는가 ?
총선에서 셍각보다 좀 낫다고 거들먹 그리는데 너무 촐랑데지 마라 ,
대표란늠이 그렇게 함부로 촐랑거리다 뺀찌당하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