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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인기 이름 1940년대 영수·영자· 70년대 정훈·은주 ·2010년대 민준·서연

스카이뷰2 2016. 5. 9. 14:38





시대별 인기이름 40년대 영수·영자· 70년대 정훈·은주 ·2010년대 민준·서연




아기 이름들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해왔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기 이름을 짓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은 시대를 초월해 영원한 거지만 그 이름들은 시대별로 크게 달랐다. 대법원이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남자아기는 '민준', 여아는 '서윤'이었다.


'민준'은 1990년대까지 20위 안에 든 적이 한 차례도 없다가 2000년대와 2010년대 계속해서 가장 많이 사용된 남자 아기 이름에 올랐다. '서연'은 2000년대  2위였다가 2010년대 들어 1위로 뛰어올랐다. 민준이나 서연은 모두 로맨틱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요즘 젊은 부모들의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민준 서준 하준 도윤 주원은 2015년 태어난 남자 아기에게 부모들이 지어준 인기 이름들이다.  재작년엔가 크게 히트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남주인공 이름도 '민준'이었다. 아무래도 젊은 아빠 엄마들이 그 드라마에서 초능력을 가진 멋진 남주인공으로 나오는 '도민준'에게서 영감을 받아 '귀한 아들'이름을  

민준으로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 아기들에겐 서윤 서연 지우 지유 하윤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그래선지 옛날에 유행했던 이름들은 지금 보면 좀 촌스럽거나 호감이 덜 간다. 물론 그때 그시절엔 '최고의 호감' 이미지였겠지만 말이다. 세월따라 모든 게 변하는게 세상 이치인가 보다.


남자아기들의 경우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는 영수라는 이름이 가장 많았고 1980년대·1990년대는 지훈, 2000년대·2010년대는 민준이 유행하고 있다.  여자아기의 경우 1940년대 영자, 1960년대 미숙, 1970년대 은주,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유진에서 2010년대는 서연이라는 이름이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다.   


시기별 '대표 이름'은 ▲1940년대 영수·영자 ▲1950년대 영수·영숙 ▲1960년대 영수·미숙 ▲1970년대 정훈·은주 ▲1980년대 지훈·지혜 ▲1990년대 지훈·유진 ▲2000년대 민준·유진 ▲2010년대(2015년까지) 민준·서연으로 나타났다.


1940년대 남자 이름은 '영수·영호·영식'이, 여자 이름은 '영자·정자·순자'가 많았다. 아무래도 일제 치하에 일본식 이름 짓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1960년대까지만해도 남자아기는 '영수·영철·영호·성호' 등이 엎치락뒤치락 많이 쓰였고 여아는 '영숙·순자·미숙·미경' 등이 많았다. 흥미로운 건 이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국어교과서에 "대표이름'이었던 철수와 영희는 순위권 밖이었다. 아무래도 '흔한 이름'엔 부모들이 매력을 못느꼈을 법하다.


이후 1990년대까지 남자 이름은 '정훈·성호·지훈·동현' 등이, 여자 이름은 '은주·은정·지혜·지영·민지' 등이 많이 사용됐다. 2000년대 들어 남자는 '민준·현우·서준·예준·주원' 등을, 여자는 '유진·서연·수빈·서윤·서현' 등을 많이 썼다.


1940년대 가장 흔한 이름이었던 '영수'와 '영자'는 2010년대 들어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 60여년간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이름은 남자는 '지훈', 여자는 '영숙'이었다201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민준'과 '서연'도 1940년대에는 20위권에 없었다. 하기야 민준이나 서연이 같은 '세련된 이름'은 21세기적 안목과 어울리지 1940년대나 50년대에는 그 '효용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듯싶다. 


'지훈'은 1980년대~1990년대 큰 인기를 얻은 뒤 2010년대에도 상위 12위에 올라 여전히 많은 부모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듯하다. 반면 '영숙'은 195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지만 신청 수가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1명이었다. 영숙은 아무래도 지훈보다는 고풍스런 이미지여서 '21세기 부모들'에겐 인기가 없나보다. 작년에 태어난 여아 중 '영숙'이는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 재밌다. 갓난쟁이에게 영숙아라고 부른다는 건 왠지 우습기조차하다.  


역대 두번째로 많이 쓰인 남녀 이름은 '동현'과 '정숙'이었고 ▲'현우'와 '정희' ▲'성민'과 '순자' ▲'정훈'과 '영자'가 3~5위를 차지했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그런 이름들은 흔하게 있다. 현재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동현이나 정숙이 정훈이 현우 이런 이름을 가진 친구들은 꽤 많았을 것이다.  


순위권에 오른 '인기 이름'들은 외자 이름보다는  두 글자 이름이 대세였다. 가장 많이 사용된 외자 이름은 남자 '준'과 여자 '진'이었다. 하지만  20위 안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남녀 각각 2~5위는 ▲'현'과 '숙' ▲'훈'과 '현' ▲'건'과 '솔' ▲'철'과 '미'였다.


한글 이름도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에는 총 1만6680건으로 전체의 3.54%였지만 지난해에는 총 3만4843건으로 전체의 7.7%까지 높아졌다. 가장 많이 사용된 남자아기 이름은 '한결', 여아는 '사랑'이었다. 시대별로는 ▲1980년대 요한·아름 ▲1990년대 한솔·슬기 ▲2000년대 한결·하늘 ▲2010년대(2015년까지) 한결·사랑이가 많았다. '봄'은 외자에선 유일하게 인기 있는 한글 이름 순위에 들었다. 여자 이름 '봄'은 2013년 8위, 2014년 7위, 작년 2위였다.


작년개명 신청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이름은 '지원'이었다. 신생아 이름으로 큰 호응을 받은 '민준'과 '서연'은 개명 신청 때에도 인기가 높았다. 작년 개명 순위는 남자는 '민준'-'현우'-'도현'-'지훈'-'서준', 여자는 '서연'-'지원'-'수연'-'서윤'-'서현'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