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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스크린도어 정비공의 구의역 죽음과 박원순 안철수 등 정치권인사들의 한심한 언행

스카이뷰2 2016. 6. 2. 16:13


뉴시스사진.

+이 자리를 빌어 애처로이 숨져간 스크린도어 정비공 김군의 명복을 빕니다.




열아홉 어린 노동자의 죽음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이 싫어졌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대통령 지망생’들로 넘쳐나는 한국 정치판이 싫어졌다. 좀 진정성 있게 진실되게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충직한 순정파’들은 볼 수 없고 그저 잔머리나 굴리면서 지지율이나 올려 ‘대권’을 잡아보겠다는 얄팍한 인간군들이 설쳐대는 현 정치판에 넌덜머리가 난다.


올해 공고를 졸업했다는 김군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혼자 고치다 달려오는 전철을 피하지 못하고 애처로이 숨졌다는 그 사고뉴스가 처음 나왔던 5월 28일 저녁 무렵부터 오늘까지 인터넷에 올라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온갖 ‘비정상적 뉴스’를 들으면서 대한민국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겨우 열아홉 밖에 안 된, 월급 140만원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은 재작년 4월 16일 온 국민의 가슴을 찢어놨던 세월호 사건 못지않게 지금 대한민국을 흔들어놓고 있다. 이제 입사한지 6개월이 채 안된 어린 정비공을 그 위험한 현장에 달랑 혼자 내보냈다는 건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고도 ‘죽은자는 말을 못한다’는 걸 악용해 고인이 된 김군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했던 회사 측의 ‘사기’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더구나 현장에서 끼니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하면서 150만원도 못받는 정비공들에 비해 하는 일없이 그 회사 사무실에 앉아있는 소위 '서울메트로출신 전직(메피아) '들의 월급은 4백만원 이상이었다는 뉴스는 화를 더 돋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어온 여성대통령도 이 사실을 안다면 화내실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다. 뻔히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미숙련 근로자를 내몰았다는 건 그 자체가 죄질이 나쁜 범죄다. 게다가 최종책임자인 서울시장 박원순이라는 사람은 사고가 난지 사흘이나 지나서야 사고 현장에 나타났고 겨우 한다는 말이 “ 이번 사고는 단지 한 사람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다”였다나. 서울시장이 이렇게  남의 일처럼 되지 못한 소리나 기자들에게 말했다니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사고가 난 다음날에도 박원순은 프로축구가 열리는 상암운동장에 가서 여유롭게 시축까지 했다는 뉴스에는 분노마저 치솟는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 속에 절규하는 김군 모친의 육성이 인터넷 상에 급속히 퍼졌고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여론이 나빠지자 사흘이나 지나서야 ‘묵념 모드’를 보여준 서울시장과 그런 시장을 위해 서울시 직원들은 사고현장에 붙여졌던 애도의 포스트잇을 ‘시장님 심기를 위해’ 떼었다가 다시 붙였다는 뉴스는 거의 블랙코미디였다.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의 메가톤 급 대선행보가 부러웠던지 서울시장 박원순도 그런 행보를 위해 계획을 잔뜩 세웠다는 뉴스도 나왔다. 광주에 가서 ‘역사 뒤에 숨지 않겠다’는 비장한(?) 선언도 했고 6월 3일엔 ‘충청도의 사위’임을 내세워 충청도를 방문하려던 ‘얍싹한 대선행보’는 여론이 워낙 나빠지자 ‘전격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역시 코미디다. 그야말로 ‘염불엔 관심 없고 젯밥만 넘본다’는 격이다.

 

무슨 ‘노무현 루트’라는 걸 만들겠다며 듣기에도 거북스럽고 수상한 계획까지 자랑스레 발표했던 박원순에게 지하철 불량 스크린도어 쯤은 어쩌면 안중에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고 똑같은 사고가 해마다 일어나 이미 정비공 3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는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서울시장이 막중한 본업은 제쳐두고 뜬구름 대권같은 엉뚱한데 신경쓰다보니 이런 어이없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난 것인만큼 시장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조금전 박원순은 페이스북에 '반성문' 비슷한 장문의 글을 실었다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것 같다. 종편 패널들마저 박원순은 사과만 잘한다는 비아냥 멘트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금수저 도련님출신 국민당 대표 안철수의 ‘철없는 트윗’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가중시켰다.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은 초상집에가서 축가를 부르는 꼴이라는 비판을 면치못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안철수는 재빨리 그 트윗은 내렸다나...하지만 청년실업자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유'따지고 덜 위험한 일 따져가며 일자리를 고를 수 있는 일자리가 어딨는지 묻고 싶다는 날선 지적들이 쏟아졌다. 여유있게 살아온 금수저 출신다운 사고방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네티즌들의 함성이 온라인 하늘을 뒤덮자 새누리 더민주 국민당 정의당 등의 국회의원들이 떼지어 구의역에 달려온 것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한마디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제스처들이었다.

이게 바로 21세기 오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꾼들의 '정치쇼‘다. 민생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권좌만 탐하는 무리들로 정치판은 오염된 상태다. 정치가 바로 서야하는데 그 반대이니 국가가 잘 되길 바라는 게 오히려 한심하다.   


19세 어린 노동자 김군은 월 140만원 쥐꼬리 급여를 받으면서도 100만원을 적금 붓고 동생 용돈까지 줬던 선한 청년이었다. 그가 남긴 가방 속에서 나온 뜯지 못한 컵라면과 스텐 숟가락, 나무젓가락을 보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이 눈물을 흘렸다. 네티즌들은 식사할 겨를도 없이 지하철역을 힘겹게 오가며 스크린도어를 고쳐야했던 정비공들의 일상에 숙연함을 느꼈을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들이 자기 일처럼 애도하고 있는 건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김군의 죽음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라는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얘기다.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도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대한민국 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하는 인간들 특히 ’대권병‘에 걸린 ’깜냥도 안 되는‘ 대권열혈지망생들의 언행들을 보면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흥청망청해왔던 대한민국의 허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고등인 것 같다. 백억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와 수백억 해외원정 도박하는 '회장님'의 밀약이 오가고

19세 정비공은 컵라면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젊은 생명들을 희생시키는 이런 나라는 나라도 아니다는 어느 청년의 절규가 애처롭게 다가온다.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절망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대통령하고 싶어 하는 대선지망생들은 제발 정신들 좀 차리기를 바란다. 이리저리 간보면서 국민들에게 달콤한 립서비스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제발 진정한 마음으로 섬기기를 강력히 경고한다. 국민들은 뭘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