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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5월28일 방한해 5박6일간 '화려한 대선후보 행보'를 한 반기문총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33%의 지지율로 문재인16.8%, 안철수 12.1%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으며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늘(9일) 한국일보가 창간 62주년을 맞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반기문이 2위인 문재인에 2배나 앞섰고, 문재인과 안철수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보다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건 그만큼 국민들이 ‘신선한 정치인’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4ㆍ13 총선 직후(4월 14~15일)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얻은 지지도(20.7%)와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대선 출정식’같았던 5박6일 간의 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반기문의 등장으로 안철수와 오세훈이 최대의 피해자로 나타났다.
안철수 지지자의 20%와 오세훈 지지자의 16%가 반기문쪽으로 지지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반 총장을 제외한 조사에선 20.2%를 얻은 문재인이 1위로 18.2%의 안철수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오세훈 11.1%, 박원순 9.6%,김무성5.1%였다. 반 총장을 제외하면 여권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셈이다.
‘차기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은 57.8%로,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의 28.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모름ㆍ무응답은 13.3%였다. 대통령은 총선 참패결과를 오로지 국회 잘못으로 치부하지만 국민생각은 다르다는 얘기다. ‘민심이반’이 대통령의 생각보다는 훨씬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이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는 응답의 2배였다는 건 현 정부와 여당으로선 예삿일이 아니다 . 정부의 국정운영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4ㆍ13 총선 전후 공천파동과 계파갈등으로 이탈한 여권 지지층 다수가 여전히 실망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총선 후에 보여준 지지부진한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나 우호지역으로 알려진 TK와 PK의 민심도 싸늘했다. TK와 PK가 더 이상 집권당에 호감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K에선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원하는 의견(33.5%) 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TK에선 “새누리당이 집권해야 한다”가 44.4%로, 야당 집권을 바라는 의견(42.4%)보다 겨우2%포인트 많았다. 지역별로는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권 교체 요구가 정권 재창출 요구를 앞질렀다.
‘반기문 현상’으로 기사회생했다는 새누리당으로선 반갑지 않은 결과다. 반기문 지지율이 1위로 나타났지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찬성이 44.3%, 반대가 45.7%로 찬반이 팽팽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기문이 아직 ‘확실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렇다 할 정책이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미지’로만 다가온 ‘반기문 현상’이 아직은 국민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이런 지지율 조사는 거의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낡은 정치판에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정치인을 기다리는 국민들로선 ‘반기문 현상’은 어쩌면 막연하나마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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