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국민의당 공보물 비용 5억 부풀려 삭감당했다” 안철수는 모르쇠로 함구

스카이뷰2 2016. 6. 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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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삭감액보다 두배 가까이 부풀렸다는 이유로 삭감된 국민의당 공보비용.

신생정당인 국민당이 두 거대 정당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청구했다는 것자체가 우습다.




“국민의당 공보물 비용 5억 부풀려” 선관위, 보전 거부-안철수 대표는 모르쇠로 함구



'홍보업체서 돈 받으라 했다' 검찰, 브랜드호텔측 진술 확보

6월16일오전 성동구 한 공원에서 뜬금없이 방역작업중인 국민당대표 안철수.

리베이트의혹사건에대해 함구하는 안대표에 대해 비판여론이 많다.





오늘 아침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에 폭소가 터졌다. 요즘 정치인 중 가장 골머리 아플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씨가 서울 성동구의 한 공원에서 고글에 마스크까지 쓰고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 사진 옆 기사의 제목이 "국민의 당, 홍보업체에서 돈 받으라했다"여서 마치 안철수가 그 불미스런 기사를 끄려고 애쓰는 듯한 이미지로 다가와 더 우스웠다.

총선 이후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며 한참 기고만장했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의 요즘 묵언행보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와중에 아침부터 공원에 나가 무슨 대선후보처럼 중장비를 갖추고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은 거의 블랙코미디의 한 장면 같다.

별 경력 없는 29세 여성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것까진 좋았는데 그 여성이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였고 오늘까지 거의 열흘 가까이 온 매스컴에서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방역작업에 출동한 건 당대표로선 여간 한가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금수저 출신'으로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된 김수민이라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리베이트 의혹'사건은 하루하루 기상천외한 신조어들을 쏟아내면서 연일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충청도의 행세하는 집안 출신이라는 이 여성의원의 부친은 자신의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어제 방송인터뷰에서 '우리 딸은 백설공주'라고 공공연하게 외쳤다. 물론 세상 어느 아버지들에나 그 딸들은 '백설공주'겠지만 지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자신의 딸을 공주 운운하면서 감싼다는 건 선뜻 이해하긴 어려운 일이다.

오늘 한 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3 총선 선거비용을 실사한 뒤 국민의당 선거공보물 제작비가 5억원 넘게 부풀려진 것으로 판단해 이 비용을 보전해주지 않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공보물은 ‘2억원대 불법 리베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비례대표(7번) 김수민 이 대표이사였던 브랜드호텔이 기획·디자인했다. 선거비용 실사 과정에서 이미 비용 과다 계상과 리베이트 의혹을 적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운동과 관련해 모두 40억4300여만원을 보전해줄 것을 선관위에 청구했다. 이 중 21억100여만원이 선거공보물 제작비용이었다. 하지만 선관위는 15억8500여만원만 국민의당에 보전해줬다. 실사 결과 5억1500여만원이 인쇄물 제작과 관련된 통상 거래가격을 초과해 과다 청구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거다.

선관위는 한국물가협회에 의뢰해 선거홍보 관련 용역과 소요 자재의 시장가격을 파악해 이를 기준으로 각 당이 제출한 선거비용 보전 청구내역을 심사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가 5억1500여만원을 빼고 비용 보전을 해준 것은 국민의당이 제출한 선거공보 제작비용이 그만큼 부풀려졌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국민당보다 더 덩치가 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도 인쇄물 제작과 관련된 보전 청구액 중 일부가 실사 과정에서 깎였지만 삭감 비율은 ▶새누리당 13.9%(19억1700여만원 중 2억6500여만원) ▶더민주 12.9%(18억9800여만원 중 2억4600여만원)에 불과한 걸 감안해보면 24.5%나 삭감된 국민의당 '비리'가
예삿일은 아닌 것 같다. 금세 '들통'날 걸 모르고 그랬을까, 어쨌든 국민의당의 이런  행태는 '혈세'를 우습게 본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공보물을 직접 인쇄한 업체(비컴) 관계자로부터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이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박선숙 당시 사무총장은 이 같은 과정을 왕 부총장에게 지시하고 보고받았다는 제보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진술을 검찰에 낸 고발장에 모두 적시했다”며 국민의당 측에서 요구한 리베이트 금액이 2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도의 '디테일'이 확보된 상황이라면 이건 국민의당으로선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당의 '셀프 진상조사단' 단장 이상돈은 자체 조사결과를 번갯불에 콩궈먹듯 15일 발표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검찰이 이번 일을 기소한다면 크게 망신당할거라는 협박 담긴 발언까지 했다. 더 우스운 건 이번 사건의 당사자라할 수 있는 김수민과 박선숙은 아예 조사조차 안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식의 '진상조사'라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이기에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리베이트의혹 사건과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 대한 국민의당의 불분명한 태도를 보면서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는 네티즌들의 댓글들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다는 걸 안철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수많은 선거를 지켜봐왔지만 이번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사건과 비례대표 선정과정에 대한 '잡음'만큼 희한한 스토리는 금시초문이다. 아주 불쾌한 '정치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선지 오늘 나온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대로 급락했다고 한다. 안철수의 지지율도 반토막났다.
안철수씨는 지금 한가롭게 공원에 나가 방역작업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이번 일로 새정치 내세웠던 안철수의 이미지는 허상이었고 그의 정치적 앞날엔 먹구름이 끼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