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국민의당이 허위진술 조언" 김수민 주장 사실이라면 안철수가 책임져야 한다

스카이뷰2 2016. 6. 24. 15:50


                                                                                

안철수                                 김수민                                                                                                                                                                                    




오늘 아침신문 1면에는 탤런트처럼 말쑥하게 단장하고 검찰에 당당히 출두했던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김수민이 검찰에 냈다는 의견서가 큰 제목으로 실렸다. "국민의당 측이 허위진술을 하라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김수민으로선 이젠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당이 나를 외면하는데 내가 왜 희생양이 되야하나라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이런 의견서는 나오기 어렵다.


기사를 몇 줄만 봐도 이번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그 당 대표이자 대통령지망생이라는 안철수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안철수는 어제는 해군복을 오늘은 육군복을 입고 연이틀 한가하게 군부대 시찰을 하고 있다. 지금 어느 국민이 그런 느긋한 안철수 모습에 박수를 보낼지 의문이다. 자기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이다.  


따라간 젊은기자들이 ‘김수민 리베이트의혹’에 대해 묻자 안철수는 “지금은 국가 안보가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고장 난 녹음기처럼 어제오늘 똑같은 대답을 내놓고 있다. 이런 안철수의 ‘동문서답’식 답변태도 모습을 보면 새정치 하겠다는 패기는 찾아볼 수 없고 ‘유체이탈화법’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꼼수’만 느껴진다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틀린 것 같진 않아 보인다.


‘리베이트 의혹사건’이 터진 이후 지난 보름동안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라는 김수민과 문제의 리베이트 관련 기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그런데도 국민의당 최고책임자인 안철수는 ‘영혼없는 사과’만 두 차례 했을 뿐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고 그저 검찰 핑계만 대고 있는 듯하다. 더군다나 안철수의 오른팔 최측근이라는 박선숙은 거의 행방불명이라도 된 듯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엊그제 총선 당시 사무총장 박선숙 밑에서 사무부총장을 지냈다는 왕주현이라는 남자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어제는 ‘백설공주’ 김수민이 검찰에서 16시간 조사 받았다. 그런데도 국민의당과 그 당 대표 안철수는 그냥 남의일 말하듯 별거 없다는 투로 일관해왔다. 그 당의 지도부에 속한다는 인사들도 그야말로 건성건성한 태도를 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세금이 허투루 쓰여진 대목에 대해 진실로 사죄드린다는 양심적 태도는 그 당의 아무도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이 기소하면 망신당할거라는 둥 검찰 손에 우리 운명을 맡기지 않을 거라는 둥 이상한 구시대적 협박성 발언들만 쏟아 내놨다. 심지어 법학교수출신이라는 이상돈은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데 대해 팔자에도 없는 걸 맡았다며 푸념이나 늘어놨다.  

        

국민의당의 이번 리베이트의혹 사건은 평범한 국민들은 들어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하고

기상천외한 금전거래였다. 20여억 원에 달하는 선거 홍보비를 놓고 그들이 보여준 행태는 이 자리에서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역겹다. 중앙선관위에는 부풀린 비용청구를 했다가 5억원이나 삭감당했을 정도로 뻥튀기가 심했다. 국민혈세를 이런 식으로 뜯어내려 했다는 점은 용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 조간신문 사설에선 “동원된 수법도 재벌들이 비자금을 만들 때 사용했던 '거래 대금 부풀리기' 편법과 똑같다”며 이렇게 비난하고 있다. “PI(party identity·당 상징 문양 등) 용역비 대납은 대기업이 재하도급 업체에 줄 공사 대금을 원도급 업체에 떠넘긴 것과 다름없는 짓이다. 허위 회계 자료를 만들었으니 분식 회계까지 감행했다. 선거비 보전 신청을 통해 국고를 빼먹으려 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어느날 갑자기 '새정치'깃발들고 뛰쳐나왔던 안철수라는 '대통령지망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인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안철수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를 보면 도대체 왜 저 사람이 정치를 하려하나 의구심이 들 정도다. 자기당에서 일어난 일조차 남의일처럼 말하는 그 모습을 보면 왜 안철수 지지율이 반토막 나고 있는지를 알 것도 같다.  


철저한 자기 반성이나 성찰 없이 군부대나 찾아다니며 '대선후보 흉내'나 내선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걸

안철수씨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리베이트의혹 사건에 대한 분명한 처신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안철수는 확실하게 책임져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