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 자료그림.
어제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의원은 화난 사람처럼 목에 힘을 준 채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자신이 임명했던 30세 어린 비례의원 김수민과 '오른팔 측근' 박선숙이 검찰에 불려 갔고 사무부총장을 지냈던 남성이 구속당한 후 내린 '결단'이다. 지난 6월 9일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이 터져나온 이후 꼭 20일 만에 대표직을 던진 것이다. 신인 정치인이어선지 안철수의 '용단'은 또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정치평론가들의 해석이 쏟아졌다.
TV화면을 통해 흘러나온 안철수의 사퇴선언은 교수출신답게 현학적이었다. 무슨 강연을 하거나 훈계를 하는 듯한 어조로 '막스 베버의 '책임윤리'를 들먹이는 안철수의 사퇴의 변은 그리 감동적이지 못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책임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 내려놓겠다.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저와 국민의당은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안철수 사퇴발언)
이렇게 '정치철학적 이론'까지 동원한 안철수 사퇴선언엔 자신에 대한 '셀프 칭찬'도 빼놓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를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왔다'고 자찬했다.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 내려놓겠다"는 말엔 구체성이 결여돼 있었다.'모든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자세한 설명은 없고 그냥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받을 사람은 없을 거다.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지금 국민의당 리베이트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들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리베이트 의혹 관련한 보도들은 국민을 화나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안철수와 국민당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거다. 이럴때 당 대표라는 사람이 구체적 대안제시 없이 화난 표정으로 무턱대고 그냥 물러나겠다는 건 '현실도피'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정치평론 패널들은 안철수가 또 실기하고 여섯번째 철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사퇴선언만한 당대표에 대해 '리스크 관리 리더십'이 결여됐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안철수는 새겨 들어야할 것 같다.
정말 책임을 지고 싶다면 당대표가 아닌 의원직을 사퇴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날선 지적도 나온다. 별 경력도 없는 젊은 여성 김수민을 본인이 원한것도 아닌데 낙하산 공천한 이유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당지도부가 한사코 반대한 박선숙을 기어코 사무총장에 앉힌 배경도 설명해야한다는 거다.
이번 사건이 터졌던 20일 전 안철수는 '아무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검찰의 수사를 예의 주시하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러고나서 며칠 새 안철수는 무려 네번이나 사과를 했고 급기야는 저렇게 사퇴선언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게 과연 대통령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자질이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현실감각도 너무 없고 위기 대처 능력은 제로라는 얘기다. 대통령돼서도 무슨 일 터지면 이렇게 직을 던질거냐는 거다.
이런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번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국민당대표 안철수가 사건 진상에 대해 낱낱이 설명하고 진정성 어린 사과를 하길 원했다. 하지만 '유체이탈화법'식으로 그냥 책임지고 물러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자세를 보였다는 건
공당의 대표로선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안철수가 '모든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립서비스 같은 선언이 영 불편하게 들린 것이다.
앞으로 '대권'을 바란다는 '열혈 대통령지망생' 안철수의 '수준'을 가름할 수 있는 '무책임한 사퇴선언'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정치를 주장해온 구호가 무색하게 헌정치보다 더한 부패한 모습을 보인 이번 리베이트의혹 사건은 국민정서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걸 안철수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뜬구름 잡는 것 같이 하나마나한 안철수의 사퇴선언이 붎편하게 들리는 이유다.
'온라인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 재벌가 사장 정일선의 한심한 갑질 매뉴얼은 인간 모독 (0) | 2016.07.28 |
---|---|
총리 황교안 국방장관 한민구의 무능과 대통령 사진 뜯어낸 성난 성주 할머니들 (0) | 2016.07.18 |
인명진 목사 "박선숙-김수민-서영교 모두 의원직 내놓아야" (0) | 2016.06.28 |
김민희 홍상수 스캔들과 신공항 결과 발표 (0) | 2016.06.21 |
김수민 국민의당 비례 의원 리베이트 혐의와 안철수의 새정치 (0) | 201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