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재벌가 사장 정일선의 갑질 매뉴얼은 인간 모독
어제 하루 종일 인터넷에선 운전기사를 노예처럼 부려먹었다는 현대 재벌가 3세 사장 정일선에 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들끓었다. 3년간 운전기사 12명을 갈아치웠다는 그 사장의 '운전기사 갑질 매뉴얼'을 읽어보면 지금이 21세기인지 노비를 부리는게 당연시됐던 16세기 조선시대인지 헷갈릴 정도로 심각한 인권침해 사항으로 꽉 차 있다. 요즘도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할 정도로 한심한 내용이다. 재벌가 인간들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 3년간 자신의 차를 운전한 기사들에게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어제(27일) 정일선을 입건했다는 것이다.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의 갑질에 대한 폭로는 이미 지난 4월 8일 터져나와 한 차례 소동을 빚었고 '나라'에서 직접 나서는 바람에 인터넷에선 어제 그 난리가 났던 거다. 한 매체에는 운전기사를 3년간 61명이나 갈아치웠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1970년생인 정일선은 정주영 현대 그룹회장의 4남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회장의 장남이다. 아나운서출신으로 현대가 며느리가 된 노현정의 시숙이기도 하다. '평민'으로 살아온 노현정은 시숙의 갑질에 좀 창피할 것도 같다. 그만큼 이 '갑질 매뉴얼'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도저히 말이 안되는 요구사항으로 꽉 차 있다.
정일선 차량을 운전하던 기사들은 황당 갑질 매뉴얼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치료까지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A4 용지140쪽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신문 두는 위치, 차량 안 물품 구비부터 운동복 애벌 빨래법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야 할 일들이 황당할 정도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정상인들이 볼 땐 무슨 코미디프로를 보는 것처럼 우습다.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서울하늘 아래서 일어나고 있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다.
△모닝콜 방법(전화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전화 목소리 듣고 판단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됨
△모닝콜 후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고 사장님 테이블로 이동함. 서류가방, 신문 등을 주시면 그걸 들고 차량에 이동 후 사장님 옆 좌석에 세팅하면 됨.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두면 됨)
△빌라 출입 시 초인종 사용(초인종 누르지 말고 아주머니께 전화로 문 열어 달라고 요청함. 사모님 기상이전과 취침 이후에는 취침에 방해되므로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 사모님 기상 직후 첫 대면은 피해 드릴 것 등)
△대기 위치(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 위치할 것)
△세탁물 취급 순서·초벌세탁 진행 (수행기사가 세탁물을 '1시간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 세탁, "세탁물 취급 요령"에 따라 초벌세탁 실시 ※운동복은 반드시 초벌 세탁 후 본 세탁을 실시)
◇운동이 끝날 때면 눈치 봐서 지정된 자리에 가서 선다. 매뉴얼에 대기하다 배드민턴 채 주면 '받아서 잽싸게 나른다'고 적혀 있고 딱딱 제 자리에 놓고 빨리빨리 해야만 한다"
가히 '노비 매뉴얼'이라할만하다. 어쩌면 조선시대 노비들도 이렇게까지 혹사당하진 않았을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정일선은 운전기사가 조금만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면 욕설과 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이다. 항간에선 정일선의 부친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탓에 어린시절부터 '정서불안'으로 성장해왔기에 그런 '이상성격'이 형성됐을 거라는 평판도 있다.
세간에선 '현대뿐만 아니라 재벌가 오너일족들은 원래 아랫사람들을 막 대한다'는 소문도 공공연히 떠돈다. 어쩌면 '정일선 갑질'은 재작년 전세계를 놀라게했던 대한항공 조현아 갑질처럼 재벌가의 고질적 행태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세상을 어지럽혔던 '재벌가 일족'의 갑질 행태는 잊을만하면 튀어나왔기에 그런 소문들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대한민국 최고 금수저출신이라는 재벌가 3세들이 운전기사나 아랫사람들을 노예 부리듯 막 부려왔다는 건 세계적으로도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 들어보질 못했다. 개명천지에 '직원'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대한민국 재벌 3세들의 오만방자한 행태는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법을 초월한 재벌들의 이런 안하무인식 갑질행태는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닌 만민이 법 앞에 평등한 민주공화국 시대이다. 돈 좀 있다고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경박한 인간들에 대해선 '법'으로 엄하게 다스려야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재벌들은 일반국민을 식민지 백성처럼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한 오슬로대학교수 박노자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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