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

우병우 이석수 놓고 전쟁 벌어진 청와대와 조선일보-최후 승자는?

스카이뷰2 2016. 8. 23. 12:26



                                                                                   


                                                                                           



우병우 이석수 놓고 전쟁 벌어진 청와대와 조선일보-최후 승자는?



지난 7월 18일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우병우 스캔들’이 점입가경으로 들어섰다. 청와대가 드디어 조선일보를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일전을 불사할 기세다. 특히나 ‘대통령의 입’이라는 홍보수석 김성우가 전쟁터에 나간 옛날 장수처럼 우렁찬 목소리로 눈까지 부라리며 특별감찰관 이석수와 부패 기득권세력, 좌파세력을 질타하는 장면은 이제까지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싸움구경의 백미(白眉)였다.


'대통령의 입'이라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저토록 화를 내면서 특정인과 특정집단을 몰아세운다는 건 퍽이나 이례적이다. 대통령이 그만큼 화가 난 상태라는 얘기다. 그런데 홍보수석의 '질타'를 들은 특별감찰관 이석수의 '반발'도 만만찮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병우의 대학선배이자 검사선배라는 이석수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거의 비웃듯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며칠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중이라는 이석수는 아무래도 쉬는 동안 단단히 결심을 한 듯하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낙점했다는 특별감찰관 이석수는 기자들이 사퇴의향이 있냐고 묻자 ‘사퇴요? 내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의혹만으론 사퇴하지 않는 게 이 정부 방침 아닌가요”라며 시니컬한 표정으로 웃어넘겼다. ‘레이저 눈빛’만으로도 아랫사람들이 오금저려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모습이 옛날 표현대로라면 거의 '신선한 충격‘이라 할만하다. 특히나 ’우리‘가 아닌 '이 정부'라는 표현이 이채롭다. 이석수의 '마음'은 이미 '이 정부'와는 멀어진 듯 보인다.  그만큼 우병우 관련 감찰을 하면서 환멸을 느꼈다는 품새다.


현직 차관급 고위 공직자가 TV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감히‘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저런 모습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제껏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정권 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입증해주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예민한 성격이라는 여성 대통령 입장에선 땅을 칠 노릇일 것이다. 

 

‘우병우 사태’ ‘우병우 스캔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처서인 오늘까지 무려 40일 가까이 모든 언론에 메인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자체가 거의 기네스북 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건‘이 보도된 7월18일 이후 오늘까지 이토록 ’성대하고 어마어마하게‘ 매스컴을 장식하면서도 ’목‘이 달아나지 않은 고위공직자는 아무래도 우병우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아첨하기 좋아하는 스타일로 보이는 정종섭 같은 국회의원은 “우병우는 대통령의 팔이거나 분신이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대통령과 우병우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고 있다. 소위 강성 친박세력들이라는 피래미급 의원들 몇몇도  우병우 감싸기에 앞장서고 있지만 그들의 논리에 ‘공감’하는 국민은 거의 보이질 않는 듯하다. 여론조사에서 우병우 사퇴에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국민 감정이 돌아섰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아무래도 얼마 안남은 임기 끝까지 우병우를 안고 갈 태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임명권자’의 자유겠지만 그런 모습을 봐야하는 국민들 심기는 영 편치 않다는 걸 그녀는 알지 못하는 듯하다. 외려 ‘북한이 심상치 않다’는 걸 내세우면서 ‘국민통합과 단합’을 외쳐대지만 그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대다수의 네티즌들 댓글들을 보다보면 ‘대통령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우병우만 사랑한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이게 바로 ‘민심이반’인 것이다. 

  

처음 ‘우병우 사태’를 보도했던 조선일보는 이제 박대통령과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모양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최측근 매스컴’이었던 조선일보를 급기야 ‘부패 기득권’세력으로 몰아 붙이면서 조선일보를 ‘구린 구석’이 많은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조선일보 고위간부가 망한 회사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거액을 받았고 그 간부의 친형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를 지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청와대가 이 대목을 그냥 넘기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좀 치사하지만 '약점'물고 늘어지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는 표현이 나온 듯하다.


이런 일은 건국이래 최초의 사태다. 조선일보처럼 박근혜정권에 호의적이었던 언론사에게 청와대는 아무래도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며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협박’ 중이다. 이건 거의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같은 편끼리 싸운다는 건 '막장'아닌가 말이다. 야당은 그저 '싸움 구경'하면서 간간히 추임새나 놓고 거의 '정권교체'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듯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어쨌거나 우병우 ‘개인 비리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우병우 사태’는 박근혜정부의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 같다. 상식적으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종편에 나오는 보수적인 패널들마저 ‘우병우 때리기’와 ‘대통령 비판’을 대놓고 하는 상황이 연일 계속 되고 있다는 건 가뜩이나 리더십 부족을 지적받고 있는 박대통령에게 ‘독화살’이 될 것 같다.


대통령이 국민을 이기려하는 듯 보이고 있는 피곤한 ‘우병우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통령이 그간 국민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우병우를 민정수석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면 된다. 대통령은 '의혹'만으론 그럴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임명예정인 경찰청장 '인사검증'실패 하나만으로도 우병우는 물러나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 '대국민 사과'라는 쉬운 길을 놔두고 굳이 ‘고집’을 세우고 있는 대통령이 딱해 보인다. 물론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조선일보 사설에서 직설적으로 지적했듯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야 말것이다. 


어쨌거나 조선일보라는 국내 최고 보수 언론과 현직 대통령이 일전을 불사하고 있는 듯한 이 기이한 상황 자체가 대한민국엔 하나도 이로울 게 없다. 아무래도 국가적으로 매우 ‘불길한 조짐’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