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평민이 금수저와 결혼한다면...남자는 "불행" 여자는 "행복"

스카이뷰2 2016. 7. 25. 12:07


귀여운 여인 포스터

백만장자와 거리의 여인의 사랑을 그린 영화 프리티우먼.





'평민’이 ‘금수저’와 결혼하면 남성은 불행해질 것으로 생각하나 여성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오늘아침 신문에 실린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무래도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조금 더 있어 보인다. '신데렐라 컴플렉스'라는 말도 있듯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적잖은 젊은여성들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이런 응답결과가 나온 걸 거다.

  

이번 조사는 한 결혼정보회사가  전국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평범한 사람(평민)이 부모로부터 경제력 등 각종 혜택을 받고 태어난 ‘금수저’와 결혼하면 행복할까요?”에 대한 설문조사 에서 밝혀진 결과다. 


남성은 응답자의 31.3%, 여성은 51.0%가 '신분상승의 앙혼(仰婚)'을 했을때 ‘(매우) 행복할 것’으로 답했다. 여성이 19.7%포인트 높았다. 그러니까 여성 두명중 한 사람은 결혼에 대해 이런 '화려한 환상'을 가졌고 남자는 열명중 일곱명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는 얘기다. 덜렁대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총각들이 인생의 '쓴맛'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와는 반대로 ‘(매우·다소) 불행할 것’ 비중은 남성이 38.1%이고 여성은 23.9%로서 남성이 14.2%포인트 높았다. '기울어진 결혼이 가져올 불행'에 대해 남자들의 '후각'이 더 예민한 듯하다.

성별 응답 순위를 보면 남성은 ‘살기 나름이다-다소 불행할 것이다-다소 행복할 것이다-매우 불행할 것이다-매우 행복할 것이다 순서로 응답했다.  하기야  뭐든 '하기 나름'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쉽지 않은 결혼생활'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순진한 아가씨들'은 금수저출신 도련님들과의 결혼이 매우 행복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에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서 살기 나름이다, 다소 행복할 것이다, 다소 불행할 것이다, 매우 불행할 것이다 등의 순이었다. 여성들이 '현실주의자'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결혼생활'에 대한 장밋빛 기대는 어쩌면 여성들 특유의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행복한 커플은 어떤 조합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남성은 응답자의 36.5%가 ‘평민남+평민여’로 답해 단연 높았다. 그러니까 '끼리끼리'어울려야 행복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철부지 미혼여성'들은 ‘금수저男+평민女’라고 답한 응답자가 45.9%로서 가장 앞섰다. 여성들의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옛날 우리 속담에 '며느리는 낮은 집에서 사위는 높은집'에서 데려와야한다'는 말이 있다. 또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는 안한다는 '남자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결혼생활엔 '위험요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이혼소송중인 대재벌가 상속녀와 그녀의 경호원출신 남자의 '비극적 결혼이야기'는 속담과는 정반대의 혼사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싶다.

재벌가 따님들과 결혼했던 '행운아'들의 결혼생활이 '파토'났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쉬지않고 터져나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울어도 너무 기운 혼사는 행복해지기 쉽지 않다는 걸 그들의 '이혼 이야기'에서 여실히 알 수 있다. 

미혼여성들이 금수저 출신 도련님들과의 결혼에 대해 또래 남자들보다 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건 '편안한 인생'에 대한 희망사항이기도해 자연스런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철없는 바람'이라는 비판도 나오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결혼은 아름다운 오해로 시작해 참담한 이해로 끝나는 게임'이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쉬운 인생행로'는 아니기에 젊은 여성들의 '금수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다소 안쓰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