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철·김경수·윤건영 등 측근과 친문 중진 이해찬·노영민이 핵심
아침 신문을 보다가 오랜만에 박장대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친문 내부의 핵심들'이라는 도표를 보면서다. 아침부터 이렇게 웃게 만들다니... '뼈문 진문 범문 핵문'...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야말로 데자뷰현상이다. 지금은 감옥살이하고 있는 여성대통령을 둘러싸고도 이런 현상이 있었다는 건 웬만한 기억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친박 골박 진박 성박 등등' 나중엔 친박 감별사까지 등장했었던 그때 그 시절이 불과 1년 반 전 일이다. 우리 속담에 미워하면서 그대로 따라한다고 했던가... 이게 뭔가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뼈문'은 핵심친문으로 2012년 대선 이전부터 문재인후보를 에워싼 '오리지날 문빠'들이라고 한다. 이호철 전해철 양정철이라는 소위 3철을 비롯해 댓글 조작사건으로 감방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드루킹사건 '핵심인물'과 관련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용케 경남지사가 된 김경수를 위시해 지금 청와대 국정상황실정을 맡고 있는 인물, 민정비서관 등등이 이너서클 멤버라고 한다.
거기에 노무현때 국무총리하면서 대국민 이미지가 엄청 나빠졌던 이해찬과 이번에 송파을에서 당선된 최재성, 현지어를 전혀 못하면서도 '문재인 사람'이라는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노영민과 우윤근이 '친문 중진'이라나 뭐라나...박근혜 때도 현지어를 모르는 인사를 주요국 대사로 내보냈었다.ㅠㅠ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좋아 보이는 미소'로 정치아이돌처럼 대권을 거머쥔 이래 1년 2개월 남짓한 세월 동안 높은 지지율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오늘 아침 신문에 보면 그 높던 지지율이 서서히 빠져가는 듯한 '불길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와중에 저렇게 뼈문이네 진문이네 하면서 자기네들끼리도 편을 가르고 심지어는 '진문(眞文) 가리기'라는 코믹한 현상마저 본격화하고 있다는 보도엔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게다가 '문재인을 지키는 부엉이 모임'이라는 것도 등장했다가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니까 '단순히 밥만 먹는 모임'인데 밥도 안 먹겠다는 '선언'마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지난 2016년 가을무렵 터져나온 최모 여인의 국정농단 사건이 광화문 촛불 시민 혁명으로 '승화'됐고 그 덕분에 박근혜와 동갑내기인 문재인이 대통령에 올랐다. 그의 등장에 적잖은 지식인들이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높은 지지율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업적'은 박근혜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박근혜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행태를 보여줘 문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선 '문근혜'라며 한탄했고, 소위 '문고리 권력'들이 날뛰었던 박근혜 시대와 비슷하게 문재인 시대도 그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런 와중에 오늘 아침 신문에 저렇게 뼈문이네 핵문이네 진문이네 하면서 '문재인 바라기'하는 정치인들이 '줄세우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제 겨우 1년 2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좌파 정부'지만 그 행태는 '부패하고 무능했던 우파 정부'와 놀라울 정도로 판박이라는 얘기다. 무능과 부패라는 치욕적인 오명을 뒤집어 썼던 우파정부를 비판한 혈기 넘치던 좌파 정권 인사들의 오늘날 저런 행태에대해 그저 '정권 교대'한 것에 불과했다는 날카로운 비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친문(親文)이 '뼈문(뼛속 깊이 친문)'과 '진문(眞文·진짜 친문)' '범문(汎文·범친문)' 등으로 분화·재편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과연 이래가지고 그토록 외쳐왔던 적폐청산이나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자신을 좋아하는 그룹의 소리보다 쓴소리를 쏟아내는 보수 언론들의 보도를 비서의 보고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읽거나 보고 계시는지를...
보수적인 시각이 아니더라도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때보다도 위기의 상황에 휩싸여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편인 줄 알았던 미국 대통령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어린 지도자를 지나치게 칭찬하고 백악관 벽에 걸었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뗴어내고 김정은 위원장과 찍은 사진들로 대체했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 중엔 걱정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정부에서 내놓는 경제정책들이나 안보정책들이 '안심'대신 '불안과 불신'을 심어주고 있는 이런 엄중한 시절에 뼈문이네 핵문이네 하면서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는 현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한번 묻고 싶다. 웬만해선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제는 외면하며 살고 싶다. 하지만 '정치를 외면하다보면 나보다 못한 인간들에의해 지배받게 된다'는 그리스 시대 플라톤의 경고가 생각나 등골이 으스스해진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한심한 정치인들을 지켜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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