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정윤회 "전처 재산명시 신청"-전처는 박대통령 멘토 최태민목사의 거액 유산상속녀

스카이뷰2 2016. 8. 4. 10:57




정윤회



'청와대 비선 실세'로 불렸던 정윤회씨가 재작년 이혼한  전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를 상대로 법원에 '재산 명시 신청'을 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는 보도는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뉴스같다. 그렇잖아도 '우병우 문제'로 한창 골머리를 썩히고 있을 여성대통령에게 어떤 형태로든 이 '정윤회 관련 뉴스'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소식이라서 '국가 안위'차원에서도 살짝 걱정스러워진다.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말씀을 며칠 전 하셨기에 대통령과 가까웠다는 정윤회가 전처를 상대로 '숨긴 재산을 찾아달라'는 뉴스에서 자연스레 '나라걱정'으로까지 생각의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아내와 딸을 지키기 위해 이혼한다'는 멋진 명언을 남기고 지난 2014년 5월 전처와 합의 이혼한 정씨는 지난 2월 서울가정법원에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며칠 전엔 전처가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달라는 어찌보면 좀 치사스런 소송까지 법원에 신청한 것이다.


결국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에게 1조원이라는 거액의 재산분할 신청 소송을 낸 임우재 삼성전기고문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두 남자 모두 대한민국에선 보기 드물게 '재력이 막강한 부인'과 이혼하면서 약속이라도 한듯 처음엔 재산분할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투로 말했었다. 물론 그 말을 믿는 독자들은 거의 없었겠지만 말이다. 그러다 결국은 '숨은 재산찾기'에까지 도전했다는 건 아무래도 '신사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듯해 보인다.  


재산 명시 신청은 재산 분할을 위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재산 공개를 명하는 제도이다. 법원이 재산 명시를 명령하면 소유한 부동산은 물론 수표나 증권, 보석류 등 상세한 재산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 측이 이번에 재산 명시를 신청한 것은 최씨의 숨겨진 재산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정씨측 법률대리인은 "최 씨의 재산을 낱낱이 밝히면 정씨가 최씨에게서 수십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십억원!!!


보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조만간 최씨에게 재산 목록을 제출받아 검토할 방침이다. 당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 목록 제출을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재산 목록을 제출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박대통령의 '멘토'였던 故최태민 목사의 다섯번째 부인의 다섯째 딸로 알려진  최순실씨는 전 남편 정윤회씨보다 대통령과 훨씬 더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세간에선 최씨가 대통령을 '어머니'로 호칭한다거나 '언니'로 부른다는 풍문마저 떠돌고 있을 정도다. 2013년 대통령 취임 당시 입었던 의상은 모두 최순실이 '코디'해줬고 요즘도 대통령과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이야기도 떠돈다. 대통령과는 아버지 최목사 생존시부터 맺어온 '오랜 교우'관계여서 대통령이 '가족'처럼 여긴다는 소문도 있다. 


1956년생인 최순실은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최씨는 시가 200억원이 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7층짜리 건물과 강원도에 23만여㎡의 목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2008년 강남의 또 다른 건물을 85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일반 서민들에겐 상상하기도 어려운 '엄청난 자산가'인 셈이다. 물론 '자수성가'로 이런 막대한 재산을 모은 건 아니다. 최씨 직계자매들도 재력가들로 1천억원 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사월간지는 1974년 경 부친인 최태민목사가  '큰영애 박근혜'를 극적으로 만나기 전까지만해도 당시에는 서울 변두리인 홍제동인가 불광동의 단칸 월세방에 살 정도로 경제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것으로 보도했다. 그 이후 이렇다할 '경제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큰영애'와 함께 다니면서 엄청난 자산가로 일어서기까지는 단단한 '후광'덕분이었을 거라는 추측성 보도도 나왔다. 지금 최순실의 막대한 재산은 그런 '능력자 아버지'로부터 상속 받은 것이라는 얘기다.


어쨌거나 한때 故최태민 목사의 비서였다가 이혼녀였던 그 딸과 재혼했고, 세월이 흘러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비선실세라는 '명예로운 별칭'마저 들었던 정윤회가 전처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달라는 선청을 법원에 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박대통령 지지율은 다소 떨어질 것 같다. 물론 대통령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찜통더위로 짜증 나는 이 한여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최고로 가깝다는 두 남녀 '정윤회와 최순실의 재산 다툼'은 국민을 더 짜증나게 만드는 것 같다. 서민은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근본 모를' 유산상속으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사람들의 재산분할 소송은 그 자체로 '짜증 유발 요소'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