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박근령 사기 혐의 -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고발

스카이뷰2 2016. 8. 24. 13:30


        

   박근령씨.                                             박 대통령.                                              

                               

                                                                                                      

         




대통령 친여동생이 '사기혐의로 특별감찰관으로부터 고발당했다는 건 참 기구한 이야기다. 대통령의 딸로 초등 3년때 청와대에 입주해 스물여섯살 까지 17년간 청와대에서 고이 살아왔고 지금은 현직 여성 대통령의 친여동생이라는 '고귀한 신분'인 박근령씨의 '인생역정'을 보다보면 안쓰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해 63세인 박근령씨는 어제 오늘 다시한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작년 이맘때는 일본에 건너가 한 인터넷Tv와의 인터뷰에서 '일왕'에게 '천황폐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친일파적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았던 그녀가 또다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공교롭게도 요즘 가장 뜨거운 정치이슈인 '우병우 사건'을 감찰했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를 조사하기 이전에 '첫 작품'으로 박근령을 조사했다는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지면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이 시각까지 온갖 매스컴과 인터넷 세상에선 '박근령'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석수 감찰관은 지난 7월  21일 대검찰청에 박 전 이사장과 그의 지인 A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 이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관재 구설수'에 제대로 휘말린 셈이다. 


특별감찰관법 19조는 범죄 혐의가 명백해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감찰관의 1호 특별감찰 대상이 요즘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이 아닌 박 전 이사장이었다는 얘기다. 이석수 감찰관으로선 대통령 여동생이라는 '쉽지 않은 대상'을 상대로 첫 수사를 했지만 묻혀있다가 대한민국 온갖 매스컴에서 우병우 사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와중에 튀어나왔다는게 좀 이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물타기 작전'을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어쨌거나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 대통령의 여동생'이 사기혐의로 특별감찰관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다는 건 대통령 입장에서 볼때 그리 달가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시중에선 대통령과 그 여동생은 이미 '절연'한 상태기때문에 청와대에서조차 별로 신경쓰지 않을거라는 소문도 나돌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박근령씨의 14세 연하 남편 신동욱씨는 오늘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전 이사장의 빚이 8억원이 넘는다.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이 생활비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박 전 이사장이) 2007년 이후 육영재단 운영과 관련해 수십건 소송에서 패하면서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돈을 빌렸다.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갚아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현재 재산이 전무(全無) 상태”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파산 신청을 했으면 좋겠지만 박 전 이사장이 그동안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 전 이사장도 파산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빌린 1억원 중 6천만원은 갚았는데 무슨 사기냐며 억울하다는 호소도 했다는 것이다.  ‘언니는 권력을 가졌고, 동생(박지만 EG 회장)은 재물을 가졌는데, 왜 나만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동안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수천억원(혹은 조 단위 부패), YS나  DJ 시절 '대통령의 아들들'과 노무현 시절 '봉하대군'으로 불렸던 대통령 친형이 받았다던  수십억원이 넘는 '큰돈', 이명박 시절 친형의 부정부패 액수에 비하면 박근령씨의 '사기 액수'는 초라할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생계형 사기'였다고나 할까.  


그래도 어쨌거나  대통령의 친여동생이 이런 '추문'의 주인공이 됐다는 건 자존심 강하다는 박대통령으로선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여동생과 '의절'했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천륜'은 끊을 수 없다는 옛말도 있듯이 친여동생이 이런 불미스런 일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가 단합을 부르짖는 대통령으로선 자기 모순적 행태라고 본다.


우병우 같은 국민정서를 해치는 인물은 한없이 감싸면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은 돌보지 않는 대통령의 협소한 마음가짐을 비판하는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화합을 외치면서도 TV에 나와서까지 애처롭게 울고 있는 '사기혐의 여동생'을 아량으로 감싸주지 않는다면 그녀의 '통치력'은 공허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은 '불쌍한 여동생'을 청와대에 초청해 화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살길이 막막해진 '대통령 친족'이 사기꾼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옛말이 왜 있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