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주필 호화접대 관련 자료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국회의원 김진태.(뉴시스사진)
"조선일보 주필 하루 3,300만원짜리 초호화 요트 제공받아"
"배우자는 대우조선해양 배 명명식에 참석"
"송 주필, 배임수재 등 사법처리 가능"
"관련 자료 출처는 못 밝혀"
오늘 새벽부터 정오가 넘은 지금 이 시각까지 다음 검색어 1위는 '조선일보 주필 송희영'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일간지이자 보수세력의 '본토'같은 조선일보의 현역 주필 이름이 오랜 시간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건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것도 다 망해가는 회사였던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원대의 '호화대접'을 받았다는, 언론인으로선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불미스런 일로 말이다.
이 시각 현재 다음이건 네이버건 뉴스코너엔 어김없이 '송희영 주필'관련 뉴스가 수천개 넘는 댓글들이 따라붙는 인기 기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일도 처음있는 일이다. 영향력 막강한 '최고의 신문' 현역 고위 간부가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건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걸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그 '폭로자'가 박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검사출신 친박 국회의원 김진태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치부를 밝히는데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와 조선일보는 '우호 선린 관계'였지만 조선일보의 '우병우 비리의혹 '폭로기사와 박 대통령 공격기사가 7, 8월 거의 매일 실리면서 대한민국 막강 거대조직의 관계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듯하다.
오늘 오전 새누리당 의원 김진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2011년 9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목적으로 2억원 상당의 초호화 유럽여행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과 함께 '폭로'된 내용을 보다보면 청와대 홍보수석이 왜 '일부 부패기득권세력'이라는 극단의 용어를 선택했는지 알수 있을 것 같다.
김진태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해도 너무 했다'싶을 정도로 송희영은 '과도한 대접'을 받은 것 같다. 항공기 1등석 제공은 기본이고 할리우드 스타들이나 국제재벌들이 애용한다는 호화 전세 제트기에 탑승했고 심지어 초호화판 요트여행까지 대접받았다는 대목에선 과연 그런 순간 그 언론인은 '행복감'을 느꼈을까 궁금해진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까지 포함 돼 있었고 나폴리, 소렌토 로마 등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있었다"면서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거기다가 유럽왕복 항공권 1등석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관련 요트 사진까지 공개했다.
해당 호화 요트에 대해 "2011년 9월 5일 나폴리에서 카플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운행했는데 이 요트를 하루 빌리는 돈이 2만 2천 유로, 당시 환율기준으로 한화 3340만원"이라며 "일반시민들의 연봉수준의 돈을 단 하루 요트 빌리는데 사용했다. 유럽의 부호들이나 사용하는 초호화판 요트"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행일정을 보면 다른것도 참 다양하게 나온다"며 "9월 9일은 런던에 모 골프장에서 골프라운딩을 했다. 그리스 국가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했는지 의문"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물론 당사자인 송희영은 며칠 전 조선일보 젊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지만 김진태가 저렇게 '상세한 일정'까지 공개하면서 폭로한 것에 대해선 이렇다할 '반박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진태는 송희영이 8박9일동안 유럽여행을 했는데 이태리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경비 등을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는 주장도 했다.
송희영이 로마에서 투숙했던 호텔이라며 해당 호텔 사진까지 공개했다. 김진태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초호화 접대'를 받은 셈이다. 2억원대의 접대를 받으며 취재했다는 이야기는 이제까지 듣도보도 못했다. 이러니 청와대 쪽에선 '부패 기득권'운운 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 같다.
김진태는 또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와 Northern Jubilee) 명명식이 있었다"며 "관례적으로 선박명명식은 선주의 아내나 딸 등 관련있는 여성을 초대하여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쌍둥이배의 밧줄을 자른 여성은 바로 송희영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는 폭로도 했다.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선지 김 진태는 송희영의 배우자가 명명식에 참석한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명식 사진'이라는 증거까지 있으니 틀림 없는 사실인 듯하다. 보통 이런 명명식은 대통령 딸이나 영부인, 재벌부인과 딸들이 했다는 보도를 간간히 봐왔지만 언론사 간부의 아내가 나섰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글쎄다 그리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닌 듯하다. 송희영의 부인은 그 명명식에 참석하면서 과연 '행복'했을까. 한 세상 사는 것 같은 '희열'을 맛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국민이 보기엔 그리 탐탁지 않은 행태로 보인다. 그렇기에 '비난댓글'들이 폭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오늘 '폭로전'을 보니 과연 청와대가 쎄긴 쎄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건 '청와대의 힘'정도나 돼야 가능한 게 아닌가 말이다. 젊은 기자들이 이 '송희영 자료'는 어디서 구했는지를 묻자 김진태는 '출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는 거다. 이쯤 되면 그 '출처'는 어디라는 걸 웬만한 삼척동자들은 다 알 법하다.
김진태의 폭로로 이번 우병우 사태로 시작된 청와대와 조선일보간의 '전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권력보다 더 센게 언론의 힘이라는 말도 있지만 '시퍼렇게 살아있는 현역 권력'에 대해선 제아무리 막강 언론이라도 어떻게 해보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재밌는 건 지금 이 시각 현재 각 신문사 온라인 판에는 '김진태의 폭로'가 톱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조선일보 인터넷 판에는 김진태의 폭로가 단 한줄도 실려있지 않고 있다. 그만큼 조선일보로서는 '난감'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청와대와 조선일보 싸움은 쉽게 결말이 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어느 한 쪽이 KO패 당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
어쨌거나 조선일보로선 조만간 이 '송희영 초호화 접대'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 '우병우 권력의 부당함'만 주장한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부패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는 걸 정직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보수세력들이 아끼는 조선일보의 존재감은 급속히 약화될 것같다.
PS:보도에 따르면 송희영 주필은 오늘 오후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일단 우병우의 청와대 쪽이 '의문의 일승'을 거둔 셈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계신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걱정된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사람들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차바 탓에 떠내려가는 길고양이 구해준 부산 송도 사람들 (0) | 2016.10.05 |
---|---|
최순실은 누구? -정윤회의 전처, 박근혜 대통령 큰영애시절부터 말벗 (0) | 2016.09.21 |
조윤선 장녀YG특채알바에1년 생활비 5억?-장관 두 번,정무수석까지 한 박근혜 정권 신데렐라의 통큰 씀씀이 (0) | 2016.08.27 |
박근령 사기 혐의 -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고발 (0) | 2016.08.24 |
이정현과 정윤회-박대통령의 충성파 두 가신들의 운명 (0) | 201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