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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최순실 연설문 보도-‘박근혜 게이트’로 비화 조짐

스카이뷰2 2016. 10. 25. 13:11



                   






jtbc 뉴스룸 최순실 연설문 보도-‘박근혜 게이트’로 비화 조짐




쟁이 터졌다해도 이렇게까지 놀라진 않았을 것 같다. 어젯밤 ‘박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문서가 사전에 최순실에게 44개나 유출됐다’는 jtbc 뉴스룸의 보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격이네 경악이네 같은 진부한 단어들은 이미 초라해졌다.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조응천과 특수감찰관직을 얼마전 내놓은 이석수에게 ‘국기문란’이라고 몰아붙였던 우리의 섬세한 여성대통령은 어젯밤 손석희뉴스를 보며 과연 뭐라 말할지가 궁금해졌다. 이건 워낙 상식을 초월한 IS테러 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여서 블로그에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 파일 형태로 연설문을 입수했고, 국무회의와 청와대 인사 등 민감한 내부 문서까지 사전에 받아 보았다는 것이다. JTBC가 ‘쓰레기 처리되기 직전에 찾아낸 최순실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는 가히 충격 그 자체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그 직을 스스로 최순실씨에게 넘긴 것”이라는 날선 비판들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개명천지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아무 공식직함 없는 최순실에게 그런 걸 보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었다. 더구나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이 모두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었다고 한다. 최순실은 대통령이 발언한 날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서 문건을 받아본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 지 웬만한 상식인은 다 알 것이다. 제아무리 대통령과 ’절친‘이라지만 ’대통령 기밀‘이 그런 식으로 새나갔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박 대통령이 각별히 신경썼다는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했던 '드레스덴 연설문'도 최순실이 하루 전 원고를 받았다니 어쩌면 대통령이 그녀의 ‘솜씨’에 각별히 의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 사실 세간엔 그런 '흉흉한 소문들'도 돌아다닌다. 대통령의 '모든 걸' 최순실이 관장하고 있다는 건 그래도 좀 점잖은 표현이다. 이곳에 올리기조차 싫은 이야기들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다.


노무현 시절 대통령 연설문을 썼던 한 비서관은 “연설문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되고 수정이 이뤄진 게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설문은 대통령의 연설이기 때문에 일반 문건 유출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인데 대통령 지시 없이 유출을 감행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한 두번이라면 사고라 할 수도 있겠지만 JTBC가 확보한 최순실의 컴퓨터 단 한대에서만

44개의 연설문이 나왔다는 건 제도화됐다는 얘긴데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 없이 상식적으로 가능했겠느냐”고 주장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청와대 발 뉴스’중 이렇게 한심하고 해괴망칙한 소식은 이제까지 없었다. 전무후무라는 단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번 ‘최순실 연설문 파동’은 이 전무후무한 케이스의 모델인 것 같다.


청와대가 어떤 곳인가.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를 이렇게 허투루 다루며 아무 직책도 없는 환갑의 여염집 아낙네의 PC로 ‘국가 기밀’을 마구 내보냈다는 건 이미 대한민국 청와대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건 나라가 아니라는 한탄이 지금 인터넷 댓글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니라고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다.


우리 블로그는 10월 20일 환갑의 최순실과 반말하는 사이라는 마흔살 고영태의 ‘증언’을 전하면서 ‘어뗳게 했으면 이런 창피한 소문들이 '유언비어'로 날아다니게 됐는지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이건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해괴한 일이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썼었다.


그 이틀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일흔다섯의 ‘노신하’ 이원종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기사 처음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봉건시대적 소문’은 버젓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쓰나미처럼 현실로 덮쳤고 아무래도 대한민국은 성치 못할 국운을 맞이한 게 아닌가 싶다. 이원종 실장 말대로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 옆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일,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카오스’상태가 됐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 해괴한 것은 이 충격적인 보도에 대해 이원종 실장을 비롯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향해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했던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청와대 대변인 등 ‘책임있는 자리’에 앉아서 국록을 먹고 있는 ‘인재들’이 오늘 오전까지도 핸드폰을 꺼놓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이런 해괴망칙한 사태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어젯밤 8시 터져 나온 뉴스룸 보도를 보고 즉각적으로 관저에 홀로 있는 여성대통령에게 왜 ‘향후 대응책’에 대해 ‘상의’하지 않았는지를 묻고 싶다. 이건 국가비상사태가 아닌가 말이다. 지금 이 시각까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하나마나한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금 시중에선 벼라별 ‘유언비어’가 다 돌아다닌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유언비어들이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거의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최순실 연설문 첨삭 사건’이 보여주듯 말이다. 시중 소문이 다 진실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박대통령과 최순실에 관련한 ‘해괴한 소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실체가 드러 맞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 또 무슨 뉴스가 터져나와 국민을 놀라게할지 그야말로 조마조마하다. 

 

‘물타기 용 순실 개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어제 대통령이 국회에서 ’야심차게‘발표했던 ’개헌 완수‘ 따위는 이제 아무 소용없는 무용지물이 된 것 같다. ’대통령의 개헌 발표‘는 최순실 연설문 파동으로 불과 반나절도 안가서 물거품이 됐다는 게 정가의 중론이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조차 사설에서 ’박대통령 개헌제안 순수하지 않다‘고 했을까 말이다. 

     

박대통령의 ‘절친’ 혹은 ‘오장육부’로 알려진 '신비의 여인' 최순실 탓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참담한 국정 농단사태에 대해 대통령은 아무래도 직접 국민 앞에 조속히 자초지종을 진실하게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물론 ‘사과는 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성품’으로 알려진 박대통령이라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사과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만약 대통령이 늘 그래왔듯이 남의 탓이나 하면서 유야무야 어물쩍 이번 최순실 사태를 넘어가려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용서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야말로 국가 비상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