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5천만이 시위해도 박근혜 절대 하야 안 할 것"사촌형부 김종필 인터뷰

스카이뷰2 2016. 11. 14. 15:58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면 11월 12일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백만 촛불 국민들...




"5천만이 시위해도 박근혜 절대 하야 안 할 것"사촌형부 김종필 주장




백 만개 촛불이 광화문을 대낮처럼 밝히고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백만의 원성(怨聲)이 온나라를 뒤덮었던 지난 토요일 이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전쟁전야 같은 불안과 불길함 속에 금세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다. 늘 정부편만 들어왔던 것 같은 종편 패널들마저 ‘대통령 하야, 탄핵’을 주장할 정도로 65세 여성대통령은 고립무원의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가 종교계 인사를 만나서는 ‘잠이 보약’이라는 태평성대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 나왔고 네티즌 민심은 또 한 차례 들끓었다. 그런 민심이 두려웠던지 청와대 대변인은 ‘와전’됐다며 구구한 변명을 신속하게 늘어놨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그게 그소리였다. 결국 대통령은 ‘광화문의 백만 촛불 민심’에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비극적 파국'의 전조곡 같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의 사촌 형부인 구순(九旬)의 노련한 백전노장 정치인 JP(김종필)는 어제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는 주장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촛불 들고 달려갔거나 TV를 통해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민심’에 공감의 박수를 보냈던 수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할 일이 아닐 수 없다.


JP가 누군가 말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부귀영화'를 누려온 정치인도 드물 게다.  박정희의 조카사위로 5.16쿠데타를 주도하고 30대때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18년간 실질적 2인자로서 군림했었다. 박정희의 견제를 받아 '자의반타의반'외유를 떠나기도 했지만 박정희시절 권력핵심부에서 밀려난 적이 없었다. 


그 이후에도 DJP연합으로 김대중 시절 국무총리도 역임했고, 한때는 대권에 도전한 ‘충청의 맹주’로 90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계 원로로 대접받고 있는 그가 ‘처조카’인 대통령 박근혜에 대해 아주 박한 점수를 주는 인터뷰를 했다는 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닌 듯하다.


이 인터뷰에서 JP는 최태민과 박근혜, 최순실과 박근혜에 대해서도 아슬아슬한 수위까지 넘나들며 야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박근혜대통령이 ‘최태민 일족’에 올인하느라 친동생들을 비롯한 친인척들에게 인간적 교류를 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인터뷰에선 그동안 '최고의 퍼스트레이디'로 이미지가 좋았던 고육영수여사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시사저날 인터뷰에 나온 눈길을 끄는 JP 발언들>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

박근혜라는 여자는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야. 그 엄청난 고집을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박근혜야. 육 여사의 이중적(二重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


“나를 형부라고 부를 정도로 정서가 정돈된 여자가 아니야. 그냥 총재라고 불렀어. 아내가 죽었을 때도 왔어. 잠깐 묵념을 하더니 내가 이쪽 방에 있었는데, 말을 안 해. 그냥 와서 나를 보고는 앉았다가 갔어.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야. 저 혼자만 똑똑하고 나머지는 다 병신들이야.”

“ “내 말 듣지도 않아. 옛날부터 그랬어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어. 최태민이란 반 미친~ 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 자기 운명의 길을 걷겠지. 누가 뭐라고 해도. 고집스러운 성격에다… 더 나쁜 것은 저 위엔 없다고 생각하는 게야. 정상에 앉아서 모두 형편없는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뭔 얘기를 해.”



더 두고 봐야겠지만  JP의 이번 "불길한 예언'은 어쩌면 사실이 될지도 모른다. 어린 초등생부터 교복 차림의 중,고등학생 을 비롯 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박근혜 하야'를 외치긴 했지만 사실 그녀가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김무성의원마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을 가야한다'는 극언을 했겠는가 말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탈당해야한다는 소리마저 눈치보며 해야 했던 새누리 의원들 사이에서 하나 둘씩 '탄핵'소리가 나온다는 건 아무래도 '고집세다'는 대통령의 하야를 기대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일단 지켜보겠다. 과연 '사촌형부' JP의 예언처럼 박대통령이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주장해도 버티면서 절대 하야는 안하게 될지를... 아무래도 최순실 농단에 '장단맞춘' 대통령 자신이 '입으로만' 반성하면서 이리저리 눈치보며 구차스럽게 '자리보존'을 꾀하려한다면 그 '결말'은 참담한 비극으로 결말지어질 것이다.만약 그걸 모른다면 그 자체로  비극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국민으로부터는 이미 '탄핵'당한

그녀는 예정된 자기 운명의 길을 쓸쓸히 걸어가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