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최순실 딸 정유라를 위해 학칙까지 변경시킨 이화여대가 한심하다

스카이뷰2 2016. 10. 17. 13:44


                                 이화여대에 붙어있는 벽보

                               총장사퇴 시위하는 이대생들.

                               정유라 특급대우를 비웃는 이대생 대자보들.


                             

                                         



최순실 딸 정유라를 위해 학칙까지 변경시킨 이화여대가 한심하다




대한민국 여자대학 중 최고 명문이라는 이화여대는 지금 아수라장이다.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승마특기로 들어왔다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정유연에서 개명)로 인해 이 대학은 안팎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 인터넷에선 ‘이화여대라 하지 말고 순실여대로 해라, 최순실종합대학으로 불러라’ 는 둥 네티즌들의 다채로운 비판 댓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이대는 똥통학교로 전락했다'는 악플들도 수두룩하다.

  

‘박대통령 최측근 비선실세’라는 위풍당당 지위를 앞세운 환갑의 최순실이 마흔살 넘어 낳았다는 ‘금지옥엽’ 딸 정유라가 ‘이대생’이 되면서 이 엄마의 치맛바람은 펄럭이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석 불량과 성적미달로 우루루 F학점을 받은 딸을 위해 최순실은 ‘지도교수’방에 노크도 없이 뛰어들어 교수와 한바탕했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고관대작 부인들이라도 자녀의 지도교수에게 언성을 높였다는 얘기는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최순실은 딸의 지도교수도 바꾸고 이화여대 ‘학칙’까지 바꾸게 하는 ‘괴력’을 발휘해 그 딸은 어느새

B학점 이상받은 모범생이 됐고, 이대는 교육부 사업 9개 중 8개를 따는 ‘우연의 행운'을 누렸다는 보도는 ‘명문 이대’를 순식간에 추락시켰다.  


그렇잖아도 이대는 지난 여름부터 무슨 라이프대학 신설인지 뭔지로 총장사퇴를 부르짖는 학생들 시위로 한창 시끄러웠었다. 재학생들과 동문들의 극렬 반대로 그 ‘사업’은 중단됐는데 이번엔 ‘말 타고 들어온 특별학생’ 한 명 탓에 그 난리가 난 것이다. 개교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한 학생을 위해 대학이 학칙까지 바꿨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일은 그 전례가 없을 것이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퍼파워’를 자랑하는 이 최순실 모녀 탓에 지금 이화여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동문들 그리고 교수들까지 들고 일어났다고 한다.


이대 교수들은 오는 19일 총장사퇴 시위를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886년 개교 이래 교수들이 총장 물러가라며 시위하는 건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교수들은 ‘지존심이 너무 상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지도교수라는 사람이 정유라에게 보낸 극존칭 이메일 탓에 이대교수들은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생겼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정유라에게 ‘특별대우’를 해준 것에 분노하고 있다. 체육과 학생인 정유라가 의류산업학과 계절학기 해외 실습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학생들 중 유일하게 항공기의 비즈니스 석을 배정받고 보디가드까지 2명 대동한데다, 교수가 직접 정유라의 과제에 대해 자상하게 첨삭을 해주는 등 학교 측이 지나친 친절을 베풀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학생들은 학교측에 극렬한 야유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한 의류산업학과 학생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학기 컬플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샜다. 나뿐만이 아니라 컬플을 수강한 모든 학생들이 겪었던 고통이다"라며 "더 나은 결과물 제출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얻은 학점을 정유라 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가져갈 수 있냐"며 "어째서 매일 밤을 새고 충혈된 눈으로 과제를 마친 뒤 매주 수업에 나왔던 학우가 정유라 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냐"고 말했다.


얼마나 ‘고귀한 신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생이 보디가드를 2명이나 데리고 나타났다는 보도에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라는 게 이대생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왜 아니겠는가. 1970년대 현직 대통령 딸을 ‘경호’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학교 경비실에 상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아무런 ‘공식직함’없는 최순실의 딸이 보디가드를 2명이나 데리고 다녔다는 건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신문에서 보도한 것인만큼 거짓은 아닌 듯하다.


정유라의 이대 ‘특별 입학’에 대해서도 ‘부정 입학’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대 학칙에는대회 수상기록은 개인전에서 수상해야만 특기생 입학자격이 있는데 정유라는 단체전 수상인데다가 입학원서를 제출했을 땐 그나마도 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계속 비판을 면치 못할 것 같다. 어쩌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유라는 이대를 퇴교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동안 보도된 이대측의 ‘정유라 학생 특별대우’를 종합해보면 이건 뭐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상상 이상’의 특별 대접이 이뤄졌다. 오죽했으면 국민당 원내대표 박지원이 “우리나라의 권력서열 1위는 정유라이고 2위는 최순실”이라며 “도대체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위해 이화여대의 학칙이 바뀌고,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학점을 주고, K스포츠에서는 10여명이 승마를 위해 독일까지 동행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겠는가 말이다.


그렇잖아도 지금 시중에선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2위 정윤회 3위 정유라 4위 박근혜’라는 웃기지도 않는 블랙유머가 떠돌고 있는 중이다. ‘내부자 고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 시작했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문제에서 비롯된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대생 초특급 대접’ 사실이 추가되면서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아마 건국이래 이런 식으로 세상을 어지럽힌 사례는 없을 것이다. 대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은 이 보도를 보면서 힘없는 부모로서 자괴감만 느낄 것 같다. 인터넷 댓글까지 챙긴다는 섬세한 여성대통령은 자신의 '절친' 최순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이화여대는 평소 ‘학사관리’가 철저한 학교라는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정유라 특급대접’

사건으로 학교 이미지는 완전 망가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옳지 못한 ‘그림자권력’에 알아서 굴종해 학교 이미지를 망친 총장 최경희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앉아있어선 안된다는 것이 이대 교수들과 학생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제3자가 봐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개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명문이대'에서 벌어졌나 말이다. 학교를 망친 책임은 총장이 당연히 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권력에의 달콤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최 총장은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 같아 딱해 보인다. 하기야 총장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대통령급 파워 학부모’ 최순실의 ‘괴력’에 어느 누가 감히 ‘저항’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말도 안되는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이 그저 한심할 뿐이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한탄의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 현실을 대통령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PS 오늘 (19일) 오후2시쯤 최경희 총장은 '사임 발표'를 했다. 하지만 정유라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거듭 주장해 이대생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정유라 특별대우'가 뻔히 보이는데도 끝까지 부인하는 건 아무래도 수퍼 파워 학부모인 최순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총장이 단순히 물러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인터넷에 불붙고 있는 '국민적 분노'는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