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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국민 담화는 대국민 사기극-불난 민심에 기름 부었다

스카이뷰2 2016. 11. 29. 23:42

                 3차 대국민 담화 불만족 75.3%

             - 탄핵 전 개헌 추진은 반대 70%, 찬성14%      

        

                                                                                                                                                                                                                                                                                
                                               

                                                                                                              

3차담화에 대한 정의당의원 노회찬의 분석.





        




3차 대국민 담화는 대국민 사기극-불난 민심에 기름 부었다



갑자기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는 일종의 대국민 사기극처럼 보였다. 얼렁뚱땅 알맹이 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임기단축'을 그렇게도 업신여기던 여의도 국회에 떠넘긴 여성대통령의 ‘신의 한수’는 아무래도 부메랑이 돼 그녀의 앞날을 더 어둡게 할 것 같다.


‘죄가 깊으면 그 죄 값을 모르는 법’이라는 격언처럼 대통령의 3차 대국민사과는 그녀가 늘 해오던 대로 자신의 죄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남탓으로 돌렸다. 자신은 오로지 국익을 위해 일해왔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도 오로지 최순실의 죄이지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면서 '탄핵'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린다는 6차 촛불집회가 걱정이 된다. 세계적으로 칭찬받았던 착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화시위가 과연 그날도 지켜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대통령 대국민사과는 불타는 국민분노에 휘발유를 뿌렸다.


오후2시30분 TV화면에 비친 여성대통령의 얼굴에선 묘한 자신감이 살짝 비쳐졌다. 1,2차 대국민 사과 때는 그래도 ‘죽을죄인 코스프레’로 조금은 국민동정심을 자극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였으나 첫 사과 이후 25일의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뜩이나 바닥수준인 대통령의 죄의식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홍조 화장과 '최순실이 청담동 숍에서 사다준 것'으로 보이는 원형 목걸이가 그녀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줬다.


오로지 최고권력자로서 의기양양한 자존감이 여전해 보였다. 국민 어려운 줄 안다면 저렇게 무모한 표현은 쓰지 않을 텐데 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담화문 문장은 어이없게도 유치한 자화자찬이 넘쳤다. 입으로는 백번 사과 운운했지만 과연 그녀가 사과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담화문엔 진정성이 결여됐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유치한 문장을 누가 써줬는지 아니면 여성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국민 앞에서 읽어 내려간 반성문치고는 수준이 너무 낮아 보인다는 말이다. 지금 촛불을 든 우리 국민 중 저런 신파조의 반성문에 공감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검찰의 공소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그녀의 자화자찬식 결백주장은 종편 시사프로 덕분에  정치수준이 한층 높아진 국민들 눈엔 그저 가소롭게만 보일 것이다.


최순실이 대통령 빽 믿고 저질러온 온갖 비리에 상처받고 분노한 국민들을 위로는 못해줄 망정 대통령의 사과문은 조롱과 야유의 비수로 국민 마음을 헤집어놨다. 추운 겨울날 밤 광화문에 촛불 들고 뛰어나간 수백만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또 한번 아프게 만든 이번 3차 대국민 담화로 이제 대통령 박근혜는 더 이상 그 높은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게 됐다.


아무래도 그녀는 조만간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국민마음을 모르는 최고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변명을 듣고 분노하지 않은 국민은 거의 없을 듯싶다. 물론 3% 광신적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녀가 최순실을 위해 재벌회장까지 직접 독대해가면서 끌어들인 천억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이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라는 정진석은 “대통령이 사실상 실질적인 하야선언을 했다”는 둥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면서 슬그머니 탄핵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걸 말이랍시고 내놓았다. 이러니 새누리당 지지율이 국민당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다. 웬일인지 기세 좋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사법처리’를 주장했던 김무성도 역시 그 본성대로 3차 사과 이후 요리조리 눈치 보면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들의 이런 아전인수식 주장은 박대통령을 '탄핵의 구렁텅이'에서 서서히 구해주는 사다리 노릇을 해줄 것이다. 어쩌면 대통령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구조요청을 이런 식으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새누리의원들의 이런 주장에 한 야당의원은 이런 비아냥을 트위터에 올렸다. "새누리당 의원 중 한 분이 박대통령이 '사실상' 하야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런 식이면 파리도 '사실상' 새라고 볼 수 있지요".


이게 대한민국 정치인의 수준인 것 같다. 그나마 야당 지도부에선 ‘탄핵 강력 추진’을 외쳐대고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 비박계가 저런 식으로 탄핵 연기네 보류네 하는 건 그들이 아무래도 국민이 지금 얼마나 화가 난 상태라는 걸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믿고 싶다. 만약 새누리 비박계의 어리석은 셈법으로 ‘ 대통령 탄핵’이 부결된다면 새누리당은 친박이나 비박이나 모두 공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만큼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는 이제까지 봐왔던 그 어떤 담화문보다 격이 낮고 진정성이 결여된 하품 중의 하품이었다. 아무래도 대통령은 정상적인 판단 기능을 상실한 듯하다. '고도의 판단력'이 필수인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기엔 그녀의 판단력이 너무 모자라 보인다. 대한민국과 그녀 자신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할 것이다. 자신이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65세 여성대통령이 그저 가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