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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90세 손수 운전자로 노익장 과시

스카이뷰2 2016. 12. 12. 11:21


엘리자베스 2세

왕세손빈을 옆에 태우고 손수 운전하는 90세 영국여왕 엘리자베스2세

글 / 朴美靜 편집위원 


 


90세에도 손수 운전하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 조수석에 35세 왕세손빈 태우고

랜드로버 몰고 스코틀랜드로 휴가, 공주시절 2차대전땐 운전병 복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구순이 넘은 고령에도 왕세손빈을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 피플지 등이 보도했었다. 26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는 91세인 여왕은 '베스트 드라이버'로 유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있는 발모럴성 근처에서 옆자리에 배우보다 예쁜 손자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을 태우고 4인승 랜드로버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운좋은' 일반 시민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발모럴성은 전체 면적이 260㎢에 달하는 영국 왕들의 거대한 여름 별장으로, 여왕은 매년 한 차례 이상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여왕은 먼저 도착한 윌리엄 왕세손을 만나기 위해 성 외곽 지역까지 차를 몬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은 왕세손 부부와 그들의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와 함께  그 성에서 휴가를 즐겼다. 귀여운 증손주들 재롱까지 받는 아주 다복한 할머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워낙 소탈한 성품이어서 손수 자동차를 즐겨 모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 듯하다. 작년 7월엔 런던의 윈저 그레이트 파크에서 수행원 한 명만 조수석에 앉힌 채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예배를 보러 교회에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여왕의 운전 경력은 2차 세계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니까 경력 60년 넘는 베테랑 오너 드라이버인 셈이다. 여왕은 공주 신분이었던 1945년 소위로 입대해 트럭을 운전했으며, 타이어를 가는 등 자동차 정비도 했었다. 헬렌 미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역을 맡았던 영화 '더 퀸'에서도 군복을 입은 '공주'신분의 여왕이 트럭을 정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왕에겐 운전 면허증이 따로 없다. 영국에선 운전 면허증이 여왕의 이름으로 발행돼 여왕은 그냥 면허증이 없이 운전하는 것이다. 여왕에겐 '여권'도 '투표권'도 없다. 영국 국민들을 '마이 피플'로 호칭하는 여왕이고 보면 딱히 어떤 후보를 뽑는 '직접 투표'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여왕의 운전매너는 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너 운저자'로서 타의 모범을 보인다고나 할까. 여왕은 작년에   공원 도로를 운전하던 중 여왕의 차 앞을 가로막은 일가족에게 비키라는 경적을 울리는 대신, 직접 옆으로 비켜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90넘은 할머니 여왕의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광경이다. 


'나라의 어른'으로서 진정한 품위를 지키며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 정평이난 여왕이 직접 차를 몰고 침실에는 29인치 자그마한 '한국제'TV를 두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국민으로선 90넘어서까지 손수 운전하는 소박하고 견실한 '여왕의 나라'에 산다는 것에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막중한 의무가 있는 선출직 대통령 직무조차 게을리하고 하찮은 비선실세가 활개치게 만들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된  한국의 여성대통령을 이 소탈한 '여왕 할머니'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PS:개인적으론 구순 넘은 여왕할머니가 운전하는 모습에서 용기와 기운을 얻어 젊은 시절 하다가 놓아버린 운전대를 최근 다시 잡았습니다. 여왕할머니에 비하면 저는 어린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