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워런 버핏의 아침 식사는 3000원짜리 햄버거

스카이뷰2 2017. 2. 7. 20:31


워런 버핏워런버핏 대구텍방문'투자 귀재' 워런 버핏, 작년 순자산가치 154억달러↑

   

                           

세계에서 3번 째로 돈이 많은 초대형 갑부 워런 버핏 옹의 매일 아침식사 메뉴는 3달러짜리 햄버거다. 우리나이로 올해 미수(88세)인 이 엄청나게 돈 많은 할아버지가 고작 3천원짜리 햄버거로 아침을 떼운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다.   


608억달러(약 70조원) 재산을 가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아침마다 아내에게 3달러를 받는다. 그리고는 바로 직접 차를 몰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가서 햄버거를 주문한다. 메뉴는 늘 2.61달러, 2.95달러, 3.17달러짜리 중 하나다. 우리네 상식으론 아무려나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로 치면 고인이된 이병철 삼성회장님이나 현대 정주영 회장님이 만년에 혼자 차를 몰고 햄버거 가게로 가 햄버거 하나로 아침을 대신한다는 얘기다.  


버핏옹은 지난 1월30일(현지 시각) 미국 HBO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워런 버핏 되기’에서 54년간 변함없는 출근길을 공개했다. 백발의 건사한 풍채의 이 노인은 “돈을 많이 벌었을 땐 특별히 베이컨과 치즈 비스킷이 들어간 3.17달러짜리를 먹지만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엔 소시지만 들어간 2.61달러짜리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맙소사!!! 70조원 자산가가 째째하게시리 잘 먹는 날엔 베이컨과 고소한 치즈 비스킷을 '성찬'으로 생각하고 재수 없는 날엔 소시지를 먹는다는 건 거의 코미디 같은 얘기지만 버핏의 '엄정한 식사철학'이다. 어쩌면 재벌급 인사들 중엔 세계 유일의 식습관 소유자일 듯하다.


버핏 옹의 패스트푸드 사랑이 지독해서일까. 우리가 알기로는 햄버가 같은 건 하층 노동자들이나 어린 학생들이 먹는 간식인데 그걸 매일 아침마다 주식으로 먹어왔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버핏 옹은 또 똑같은 음식을 연거푸 먹기를 좋아해 매일 낮 콜라 석 잔, 저녁에도 콜라 두 잔을 마신다. 콜라는 치아에 엄청 안 좋다는데...

 

스스로 버핏은  “나는 여섯 살짜리 식성”이라고 말한다.  거물급 인사가 찾아와도 가까운 맥도널드에서 끼니를 떼우고 공항으로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버핏의 소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모르는 인사라면 서운해할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소탈한 거부가 해마다 전 세계 매스컴을 타는 '사연'이 하나 있다. 바로 '호화 오찬 경매'다. 눈썰미 있는 독자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버핏과의 오찬 경매'를.


 1년에 한 번 경매에 오르는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외신에서 해마다 잊지 않고 보도해왔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경매가에 세계가 놀란다.  지난해 그 할아버지와 밥 먹는 '횡재'에 345만달러(약 40억원)를 써낸 사람이 낙찰됐다. 뉴욕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에서 3시간가량 버핏과 점심을 먹는 값치고는 터무니 없지만 사연을 들으면 '부자'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도시 빈민구제 단체에 기부하는데 누적 기부액이 2300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버핏의 딸 수지 버핏은 “정작 아버지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잘했기 때문에 우연히 돈을 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옹은  “60년 가까이 출 근하면서도 매일 탭댄스를 출 수 있을 정도였다”며 일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고 있다. '축복 받은 인생'이다. 매일 출근하면서 춤출 정도로 기분 좋은 샐러리맨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말이다. 그렇게 남다르게 살아왔으니 그런 거대한 부를 이뤘을 지도 모르겠다. 옛날식으로 말하자면 어쩌면 '타고난 팔자소관'일듯도 싶다.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는 워런 버핏이 네브래스카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세계 3위 부자(미국 포브스 기준)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의 인간적이고 검소한 생활, 가족·친구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제작해, 일반인이 버핏옹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할  “주식 잘 사는 비법을 알기 위해 보면 실망할 것”이라고 버핏옹은 겸허하게 말하고 있다. 어쨌거나 우리에게도 버핏 같은 '본받고 싶은 원로'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