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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 김미경, 국회 보좌진에게 개인적 일 많이 시켰다"보도후 짧은 문자 메시지 사과

스카이뷰2 2017. 4. 14. 16:59


 

뉴스룸에 보도된 김미경 관련 화면.

안철수보좌진이 3년간 23명 바뀌었다는 내용의 화면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국회보좌진에게 개인적 일 많이 시켰다"  보도에 사과




 지금 인터넷에선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씨의 '사과'에 대한 격분댓글이 다음 네이버에 1만개가 넘을

정도로 난리가 났다. 아무래도 안철수 대선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어젯밤 요즘 한참 잘 나간다는 손석희뉴스룸에서 '안철수 후보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남편의 국회 사무실 직원들에게 본인의 사적인 일들을 시켜왔다는 의혹'에 대해 '증빙자료'까지 공개하며 상세히 보도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저건 안철수 지지율 엄청 떨어뜨리고 아무래도 이번 대선 끝나겠다'는 예감이 퍼뜩 들었다.


얼마전 탄핵파면 당한 대통령이 왜 그렇게 됐나를 생각해보면 '안철수 부인 김미경이 보좌관들에 대해 갑질한 것'이 바로 안철수를 망칠거라는 생각쯤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했을 것 같다. TV뉴스 화면에 공개된 김미경의 이메일 내용을 본 일반 시청자들은 대부분 화를 냈을 것이다. 국회의원 보좌관들이라면 국민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무원인데  남편이 국회의원이라고해서 그 아내가 보좌진들을 자신의 개인 업무에 마구 부려먹는다는 것 자체는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받기 어려운 일'중의 하나인 것이다.


더구나 안철수 부인 김미경은 카이스트 교수로 갈 때나 서울의대 종신교수로 임명받을때 '뭔가 석연찮은 손'이 작용한 '채용 비리'가 있다는 보도가 연거푸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보좌진 부려먹기'는 불난데 기름 붓는 꼴이었다.  김미경은 자신의 기차표 끊기를 비롯해 심지어 자기가 할 강의 내용의 자료까지 챙기라는 지시도 했다는 대목에선 그저 할 말을 잃고 만 시청자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의원차량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미경의 갑질'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은   "김 교수의 잡다한 일을 맡아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에 동원된 보좌진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안철수 보좌진이

2년에 23명이나 바뀌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할 정도라면 꽤 엘리트 젊은이들일텐데 의원 본인이 아닌 와이프의 잔심부름가지 해야했으니 그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났을 것이다. 아니게 아니라 '사모님때문에 그만둔 보좌진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다.


우스운 건 어젯밤  손석희 뉴스룸에서 이 뉴스가 보도되자 안철수 측에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딱 잡아뗐었다. 하지만 '증거자료'가 화면으로 나가고 그만둔 보좌진들이 폭로를 더 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아선지 오늘(14일) 오후 2시넘어 안철수부인 김미경은 선거캠프를 통해 전달한 사과문에서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다"며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을 준 점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더욱 엄격해지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인터넷 네티즌들의 추상같은 불호령에 드디어 고개를 숙인것이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사과'로 끝낼 사안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인터넷에선 '금수저로 살아온 안철수 부부는 늘 그런 식으로 아랫사람을 마구 부려먹은 게 아니냐'는 날선 비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부정적 이미지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건 안철수후보에겐 그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본다.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감방으로 까지 보낸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은 이제 더 이상 안철수 부인의 그런 '갑질'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선 이런 댓글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 그런 식으로 사람 막 대해온 스타일이라면 만에 하나 청와대 영부인이라도 된다면 어떻게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다" 


물론 김미경씨가 꼭 그렇게 '악인'처럼 굴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이제 대한민국에선 '권력자의 갑질'에 대해선 민주시민들이 가만 있지 않는다는 걸 또 한번 보여주는 것 같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표출되는 '민심'은 그래서 무섭다는 얘기다.    


 PS: jtbc 뉴스룸은 14일 밤 또 '단독'으로 '김미경 갑질'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는 "김미경 교수의 글 교정을 부탁한다. 26페이지 분량을 오늘 내로 해 달라"는 메시지를 비서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글은 의원실 업무와는 상관없는 부인 김미경의 서울의대 연구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국회 보좌관에게 '의대관련 전문 논문'의 교정을 부탁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게 사실이라면 안철수는 공식사과해야 할 것이다.


김미경은 또  보좌관들에게 '장보는 일'까지 시켰다는 것이다. 장을 볼 목록, 쇼핑 목록등을 일러주면 이를 운전기사를 통해 집까지 배달해줬다고 한다. '국가공무원'인 국회의원보좌진에게 시장보는 일 등 사사로운 집안일마저 거리낌 없이 시켰다는 건 그녀에게 '공사(公私) 구별의식'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안철수후보는 보좌진들이 이에 대해 여러번 '문제점을 건의'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한 술 더떠 "부인이 나를 위해 보좌의 차원으로 한 건데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금슬좋은 '부창부수'인 셈이다. 네티즌들은 이 보도에 대해 '최순실이 가더니 김순실이 왔네, 저런 사람들이 청와대 들어가면 최순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을 거'라는 댓글들을 우르르 달고 있다.


좀전 TV에선 안철수후보가 새된 목소리로 '우리 나라를 구하겠다'는 장면이 나왔다. 글쎄다. 보좌진을 그런 식으로 부려먹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인물이 과연 나라를 구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게 지금 여론이다.  '공무원에게 집안일 시키는' 안철수 부인을 보면서 옛날(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장교부인들이 사병들을  불러 잡다한 집안일을 막 시켰다는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남편이 대령이면 부인은 '원 스타'라는 우스갯말이 돌 정도로 군부대 근처에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번에 안철수부인의 '보좌진 부려먹기'는 바로 그런 '장교 와이프'들의 '정치판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81자의 짤막한 문자메시지 사과문을 당 사무처에 전달했지다만 왠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JTBC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