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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斷想

스카이뷰2 2017. 4. 21. 18:02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斷想

 

 

 2017년 4월 21일 현재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다. ‘대권’을 잡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사력을 다한 외침들로 어수선하다. 상대방을 헐뜯는 온갖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어 생업에 바쁜 선량한 시민들마저 헛갈리게 만든다. 영 피곤하다. 후보들 관련 '사건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오늘 아침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와 갤럽  등 두 군데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10% 이상 따돌리고 있다. 거의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두 후보는 5년 전‘악연’으로 지금까지도 앙앙불락 서로를 헐뜯고 있다. 곁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다.


‘보수의 궤멸’로 보수표심이 안철수에게 쏠려 한때 잘 나갔던 문재인이 안철수에게 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하지만 어제(20일) 손석희 뉴스룸에서 ‘문재인의 우세’를 보도하면서 이제 ‘대세’는 서서히 기울어진 듯도 해 보인다. 하지만 선거란 ‘끝나봐야 끝이 나는 것’이기에 지금 이런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승자’를 예측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대혼란기에 휩싸인 와중에 눈길을 끄는 보도 하나가 나왔다. 며칠 전 중앙일보 회장이던 69세 홍석현씨가 느닷없이 회장직을 던지고 ‘대선에 뛰어들 것처럼 ’냄새‘를 피우다가 결국은 ’없던 일‘로 한 뒤 그래도 ’국가를 위해 무언가 큰일‘을 해보겠다는 ’대망‘은 계속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그러고 나서 또 며칠이 흐른 그제 홍석현씨는 문재인을 자신의 집으로 점심 먹으러 오라고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문재인은 홍씨의 자택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슨 정치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 자리에서 한 홍석현씨의 말이 히트다. 문후보가 홍씨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내각에서 함께 일하자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그는 “지금 내가 장관 같은 거 할 군번은 아니고 나라를 위해 국제적으로 뛰어야할 일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홍석현씨는 한 술 더떠 “내 느낌으론 문재인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점점 하강세를 타고 있다는 안철수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였을 것이다. 홍씨의 그런 ’대예언‘이 샘나선지 안철수도 홍씨에게 ’미팅‘을 신청한 상태라는 보도를 보면서 한참을 웃었다. 글쎄다. 이런 걸 뭐라 해야 할지...


그동안 누누이 밝혀왔지만 우리 블로그는 19대 대통령에 누가 되든 전혀 상관이 없다.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살아가는 데는 별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제발 대한민국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렇기에 기왕이면 좀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본 속담에 ‘목소리는 마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블로그 역시 ‘사람의 목소리’를 중시 여긴다. 그렇기에 ‘목소리’에 ‘선량함’이 깃든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다. 그가 누구라고는 굳이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 않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이런 생각으로 ‘대선 철학’을 정리했다. 될 사람이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누가 대통령이 될 지는 ‘결정’돼 있을 것이다. 단지 우리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이젠 더 이상 대선 관련 글은 별로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5년 전 우리 블로그에 썼던 대선 관련 글들을 뒤적거리다보니 5년 전엔 문재인과 안철수가 심야 양자TV토론까지 했다는 글도 썼다. 건망증 탓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던 일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다. 다시 읽어보니 지금의 아수라장 못지않게 그때도 영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다. 결국 ‘안철수의 양보’로 단일환지 뭔지 되긴 했지만 그리 쿨한 모양새는 아니었다.


지금 안철수 후보가 ‘돼지 멱따는 소리’로 변성(變聲)해가면서까지 난리를 치는 게 그 5년 전 ‘억지 단일화’에 맺힌 ‘한’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일말의 동정심마저 들 정도였다. 어쨌거나 모든 건 ‘하늘의 뜻’이라는 걸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쩌면 홍석현씨 말대로 대통령은 문재인이 될 지도 모른다. 아니 요즘 ‘주적 논란’이나 ‘무슨 메모’같은 걸로 북풍이 거세게 몰아치면 ‘천운’으로 안철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제 오늘 여론조사추세대로라면 그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될 사람이 된다’는 대 전제는 확실하다. 지금 이 시각 사력을 다해 뛰고 있는 후보들과 캠프 요원들에겐 좀 맥 빠지는 소리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력’을 다하는 것도 ‘진인사 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의 차원에서 본다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아무튼 추운 겨울날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이 ’무혈혁명‘으로 이뤄낸 ’대통령 탄핵과 구속수감‘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대한민국이기에 비록 북핵문제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아무리 시끄럽다 해도 대한민국은 잘 되어갈 것이라는 걸 굳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