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기념품 ‘이니굿즈’… “이민을 가서라도 갖고 싶다”젊은 네티즌들 狂的 열광
요즘 대한민국 웬만한 국민들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치적 현상에 심기가 혼란스러울 것 같다.
우리 국민은 지난해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들기'로 현직 여성대통령을 탄핵 파면시킨 뒤 구속까지 시켜버리는 냉정함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촛불시민 혁명'이라는 역사적 위업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계가 이런 우리들을 보고 놀랐다는 보도가 속속 나왔다.
거기에 여세를 몰아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잘생긴 지도자 '소리를 듣고 있는 문재인을 청와대에 입성시켰다. 그게 불과 55일 전 얘기다.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과 단호함을 엄중히 받들어선지 아니면 천성이 원래 그래선지는 몰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0여일 동안 '따스하고 멋지고 탈 권위적 일상'을 수시로 매스컴에 알림으로써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보수세력들'사이에서마저도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나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국민들'의 '문재인 열광 현상'은 일찌기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열정적이다. 이렇게 최고지도자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정치적 상황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그래선지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 모습에 대해 일부 보수층이나 나이든 국민들 사이에선 걱정하는 소리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우리 블로그는 젊은 국민들의 그런 열성적 지지에 대해 가히 나쁘게 보진 않고 있다.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3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무난히 소화하고 박수받으며 귀국했다. 상대국 정상을 악수로 골탕먹여 '심통스럽고 개구쟁이 같다'는 평을 듣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행여 당할까봐 '젊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꽤나 걱정스러워했다. 그래선지 호들갑스런 매스컴에선 시시각각 문대통령이 트럼프와 오히려 당당히 맞짱뜨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특히나 트럼프의 '악수 행패'는 전혀 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팔을 꽉잡았는데 공수부대 출신이라 트럼프가 꽤 아팠을 거라는 뉴스같지 않은 뉴스마저 나왔다.
어쨌거나 이렇게 '사랑받는 대통령'은 건국이래 처음이어선지 급기야는 '자본주의 대한민국 답게 인기높은 대통령을 이용한 '이니 굿즈'라는 상품들이 날개돋힌듯 팔리고 있다는 거의 코미디 수준의 이야기들도 매스컴을 달구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에 ‘굿즈’(Goods)를 더해 ‘이니굿즈’라고 이름 붙인 상품 중엔 이번 방미 기간 중 첫선을 보였다는 손톱정리 도구 세트와 대통령의 전신 사진이 새겨진 알루미늄 텀블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워싱턴 교민간담회에서 첫선을 보인 손톱깍이 세트는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민을 가서라도 갖고 싶다, 청와대는 뭐하고 있는가 하루빨리 시판을 허하라'는 주장도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그만큼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문 대통령 얼굴이 표지에 실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 회사 역사장 가장 많은 부수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고 ,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본따 만든 피규어 등도 ‘이니굿즈’로 불리며 판매중이다. 심지어 짝퉁 ‘이니굿즈’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만 야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소개되기도 했다. '헤밍웨이 風'으로 찍힌 얼굴 사진이 한 복판을 장식하고 있는 이 티셔츠도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끈 '이니 굿즈'라고 한다. 잘생긴 혁명가 체게바라와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평도 나왔다.
아직 취임 두 달도 안 된 대통령의 이런 높은 인기를 보면서 '걱정많은 블로거'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다 삐끗 잘못했을 때' 우리 젊은 국민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스러운 것이다. 대통령은 신이 아니다. 또 대통령은 인기 연예인이 아니다. 가수는 노래로 승부하고 배우는 연기로 인정받듯이 대통령은 정치능력이 출중해야 오래오래 존경받는 존재다.
하지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이상 열기'는 거의 '묻지마 관광 수준'인 것 같아 걱정이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워낙 '철통 경호'로 문대통령의 '심기 경호'까지 하는 건 좋지만 못하는 건 못한다 잘하는 건 잘한다라고 바로바로 말할 수 있어야하는데 지금 우리 분위기는 영 그렇지 않아 보인다.
사실 어제(3일) 겨우 '문재인 정부 조각'이 완료된 만큼 대통령이 잘할 지 못할지를 '예단'한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의 정치능력에 대해선 일단은 지켜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 몇명은 '도저히 아니다'싶은 인물들로 보이는데도 그는 그냥 '임명강행'하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우리 블로그에서도 지적했지만 '문재인의 혈액형' 탓인지도 모른다. 워낙 '마이웨이'가 강한 B형이다 보니 그는 '소신껏 '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좀 미안한 얘기지만 문대통령에게서 '뛰어난 통찰력'이나 '수준 높은 상황 판단력'같은 건 다소 미흡해 보인다. 그러다보니 장관으로 임명하지 말아야할 '군상들'을 그대로 임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박근혜전대통령과 거의 비슷하다. 오죽하면 세간에선 벌써부터 '남자 박근혜'라는 소리까지 나돌고 있겠는가 말이다.
이제 겨우 두달밖에 안된 '새내기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다는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할 소리는 해야 '박근혜식 재앙'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운명 앞에 있다. 오늘 오전에도 김정은의 북한은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또 발사했다. 일본 NHK 는 오전 내내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방송을 내보냈다. 거기에 비해 정작 당사자인 우리 매스컴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인 듯 무덤덤하게 보도했다.
젊은 국민들이야 '안보문제'나 '사드문제'이런 걸 걱정하는 올드세대를 비웃을 지 몰라도 '안보엔 만약이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대통령과 안보담당자들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TV에 나와 떠드는 제법 똑똑한 정치인들도 이 '안보 이야기'만 나오면 '대화가 먼저네, 어쩌네'하면서 평화주의적, 내재적 접근이 먼저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어찌 그리도 북한을 잘 아는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니 굿즈' 현상이 뜨거울 수록 대통령은 그런 '뜬구름 인기'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대통령은 아무리 잘 생겼다해도 아이돌 스타는 아니다. 게다가 그 지지율이라는 건 그야말로 물거품과 다를바 없다는 건 문대통령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가장 귀기울여야할 건 이니 굿즈 같은 '열광적 지지'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냉철한 비판의식과 좌우 치우치지 않은 '건전한 상식'을 지닌 숨은 목소리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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