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썰전'에서 "강경화, 제 앞가림도 못하는데 국가 대사는 어떻게 하겠나"
언제 작가로 데뷔했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작가'로 불리는 유시민이 어제 '썰전'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원래 유시민은 '독설가'로 이름을 떨쳐온 인사이긴 하지만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될지도 모르는 강경화 후보자를 향해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국가 대사의 앞가림은 어떻게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유시민은 영향력 큰 시사예능 프로라는 썰전에서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직설화법으로 '반 강경화'주장을 쏘아붙였다. “외교부 장관은 위기관리 능력이 업무 능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그래서 돈 문제 등 사적인 생활에서의 흠결도 너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강 후보자가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서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국가 대사의 앞가림은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이 확 왔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강경화가 외교장관이 되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는 주장인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을 되도록 많이 30% 되도록 찾고, 중요하고 힘있는 부처에도 여성이 등용해야된다는 좋은 뜻으로 열심히 사람을 찾은 것 같다, 하지만 꼭 이런 분을 외교부 장관에 써야되나”라는 '마지막 비수'를 날림으로써 유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비판했다.
만약 강경화씨나 그녀를 자랑스럽게 기자들에게 소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장면을 봤더라면 엄청 화가 났을 법도하다. 하지만 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그 정도의 독설은 '명예훼손 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답변을 들으면서 조마조마했다는 말들을 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유시민의 주장이 그렇게 엉뚱한 건 아닌 것 같다.
어쨋거나 이제 취임 꼭 한 달이 된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인사 한번 잘못했다가(물론 그 자신은 전혀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겠지만) 진퇴양난의 험난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촛불시민혁명' 덕분에 권좌에 오른 문재인에겐 '강경화 암초'가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 같다.
문 대통령은 엊그제 법정의 피고인석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둥 '기괴한 행위'를 했다는 박근혜전대통령과 180도 다른 '대통령라이프'를 보여줌으로써 취임 한달째 78%~82%의 엄청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 블로그에서 이미 누누히 지적한대로 그런 고지지율은 국정운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재인식 서민 그 자체 행보' 덕분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사상누각'의 비극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
이런 와중에 강경화 청문회 이후 대한민국은 이상한 국론분열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강경화가 장관도 되기 전 찾아가 얼싸안고 함께 울었던 덕분인지 '위안부할머니들'은 사상초유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 강경화를 꼭 외교장관 시켜라, 여지껏 제대로된 장관같은 것이 없었다"는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뿐 아니다. 외교부 공무원 노조도 '강경화 장관 대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낼 정도였다. 심지어 남의 글 표절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까지 받고 정계에서 은퇴해 있던 전여옥마저 '강경화편을 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야당이나 보수 언론에선 '강경화가 도덕성에만 흠집이 있는게 아니다. 능력은 더 문제다"라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 아침 한 여기자는 '아, 강경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녀의 무능력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능력'이었다. 야당 의원이 "사드가 없다면 북한 미사일 대책이 뭐가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렸다. 여당 소속인 국회 외통위원장이 "답변하실 것이 있으면 하시라"며 거들어줬지만 소용 없었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이 지금 딱 일주일 됐다"며 "제 신상 문제로 많은 준비를 해야 했고 그래서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들여다볼 시간이 충분치 않았음을 너그럽게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안보 상황은 이런 답변을 너그럽게 넘길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결국 이 청문회를 계기로 야(野) 3당이 다 반대로 돌아섰다. 국민의당이 밝힌 '청문보고서 채택 불가 사유'에는 "도 덕적 흠결을 만회할 만한 업무 능력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뼈아픈 구절이 들어 있었다. 여성도 외교부 장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성이란 이유로 능력 부족까지 눈감아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여성의 실패는 항상 그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여성 전체의 실패로 해석되곤 한다. '이래서 아녀자에게 큰일을 맡길 수 없다'는 말이 또 나올 것 같아 두렵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강경화가 그간 해온 업무들과 거쳐온 근무지들이 왜 장관이 될 수 없는 지를 말해준다. 인권, 다자간외교, 유엔... 모두 곁가지다. 즉 그녀는 지금 우리가 처한 엄중한 안보상황 해결에 필요한 외교 역량을 키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뜻이다. 여자라서 문제가 아니라 비중 있는 중요 업무를 맡아 치열하게 싸워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다. 내각의 반을 여성으로 채우면 만사형통인가?"라는 예리한 지적을 하고 있다. 요즘 네티즌들은 웬만한 기자들보다 식견이나 문장력이 한 수 위인 것 같다.
건국 이래 첫 여성외교부 장관을 지명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국민들의 갑론을박을 보면서 엄청 고민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장관 30%'를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페미니스트 성향이 강한 대통령으로선 이미 그 마음 속으로 '강경화를 꼭 외교장관에 앉히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선지 조금전 청와대 대변인은 “강경화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또 새로운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며 “(국회는) 청문 경과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 주시길 바란다"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장관임명은 총리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회표결 없이 대통령이 바로 임명할 수있다. 그렇기에 '운이 좋다면' 강경화씨는 여성최초 외교부 장관자리에 오를 확률이 높다. '아직 취임 초기의 파워있는 대통령이 신임한다는데 굳이 '반대'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선지 청와대쪽에선 '강경화 낙마는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여론조사에선 강경화씨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만이 남은 셈이다.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은 '멀리 유엔에서 날아온 강경화씨를 장관자리에 낙점할 것 같다. 그 다음에 일어날 후폭풍은 오로지 대통령 책임이라는 걸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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