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SK그룹 최태원 회장, 아내 노소영 상대 이혼조정 신청

스카이뷰2 2017. 7. 24. 17:12


                      최태원                         노소영             차녀 최민정중위. (다음 연합뉴스사진)          



            


엊그제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과 전 남편 임우재씨에 대한 이혼소송에서 법원은 이 사장이 임씨에게 86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해 세상이 떠들썩했다. 한편에선 대 삼성그룹 장녀가 줄 위자료가 고작 86억원이냐는 소리가 나왔고 다른 편에선 '결혼한번 잘해서 헤어질때도 86억원이나 받는구나'라는 선망의 시선들이 교차됐다. 어쨌거나 우리네 서민들과는 영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재벌가의 결혼소식이나 이혼소식은 언제나 네티즌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TV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재벌들의 시시콜콜 결혼, 이혼스토리는 그만큼 일반시민들에겐 '재미진 스토리'인 건 확실한 것 같다.

 

'이부진 스토리'가 아직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또 한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4일 법조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소장을 접수했다고 한다. 조정은 이혼만 신청했으며 재산분할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이혼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웬만한 네티즌들은 아직도 기억하겠지만 최 회장은 재작년 2015년 12월28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노소영 관장과 10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냈다”며 “오랜 시간 별거생활을 이어가던 중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그분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다른 여성과 혼외자의 존재를 고백했었다.


이건 완전 드라마 중의 드라마였다. 세상에 국내 5대 그룹 총수중 한명이자 아직 50대의 '챵창한 나이'의 재벌 회장님이 '내연녀와 혼외자'까지 있다고 매스컴에 스스로 알렸다는 건 이제까지 듣도보도 못했던 참으로 희한한 스토리였다. 최회장은 심지어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노 관장과 장성한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보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생각”이라며 “두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옳지 않기 때문에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겠다”고까지 밝혔다.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수 조원의 재산을 가진 재벌 회장님이 언론사에 자신의 '불륜'을 고백하고 자신이 불륜의 상대를 '책임'지겠다고까지 '선언'한 일은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해서 '최태워 노소영 부부'의 이혼스토리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그들 이혼스토리는 '최순실 막장 드라마'가 터지고 독신의 여성대통령이 감옥에 갇히는 초유의 '혁명적 사건'이 터지면서 수면아래로 내려갔다. 게다가 '조강지처' 노소영씨는 “모두 내 잘못”이라며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함으로써 그들 부부의 이야기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가 오늘 저렇게 또 최회장이 직접 '이혼 결심'을 밝힘으로써 '최, 노 부부'의 이혼전쟁은 '실전'으로 돌입하고 있는 것 같다. 삼복 더위에 '없는 사람들'은 부채로나마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그들 '재벌 부부'의 이혼 이야기는 이 더운 날씨를 더 덥게 만드는 것 같다.  






*아래 글은 2015년 우리 블로그에 썼던 겁니다.


    


최태원 노소영 이혼 결정, 혼외자 사실 고백 


 by 스카이뷰 블로그   2015.12.29 12:10




 

살다가 이런 구경은  처음이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3위라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한 신문사에 자신의 이혼 결심과 혼외자가 있다는 내용의 '기상천외(奇想天外)'한 편지를 보낸 것이다. 아마 대한민국 웬만한 국민들 역시 이런 ‘재벌 회장의 편지’는 처음일 게다. 막장 드라마에서도 이런 전개는 본 적이 없다.

 

몇 달전 ‘광복절 특사’로 감옥에서 출소하던 날 성경책 한권 달랑 들고 나오던 최회장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았던 그 감옥 앞에 부인 노소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의아해 했었다. 남편이 수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오는 날인데 부인이 마중을 안 나왔다는 건 어딘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고보니 오래전부터 이들 부부가 '별거중'이라는 소문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어쨌건 오늘 아침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는 재벌회장의 심경고백 편지는 뒤숭숭한 이 연말을 왠지 더 심란하게 만든다.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최태원 노소영 부부가 시중의 필부필부( 匹夫匹婦)였다면 그들의 이혼이 이토록 관심을 끌진 못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커플'이라는 별칭까지 들었기에 그들 부부의 파경 소식은 지금 드라마보다 훨씬 재밌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널리 퍼지고 있는 중이다.

 

60년생, 61년생으로 한 살 터울인 이들 부부는 20세기 말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축복받은 커플’이었다. 다 아는 대로 노소영은 서울공대출신 재원으로 당시 ‘대통령의 외동딸’이라는 어마어마한 신분이었고 최태원은 선경그룹 총수의 장남이었다. 당시 선경은 지금 SK그룹처럼 대단한 재벌은 아니었다. 교복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했을 정도다. 그러니 최태원으로선 앙혼(仰婚)인 셈이었다. 하지만 재벌은 재벌이어서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재벌과 최고권력이 결합한 '황금 커플'로 평가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만난 ‘천생연분’으로 보도됐지만 시중에선 ‘정략결혼’이라는 단어가 날아다녔다. 어쨌든 대한민국 ‘최고 신분’인 현직 대통령의 딸과 결혼한 최태원은 아마도 당시 미혼남성들에겐 ‘넘사벽’의 존재였을 것이다. 신부건 신랑이건 요즘 유행어로 최고의 '막강 금수저'들이어서 세상 부러울게 하나 없는 남녀였다. 하지만  세상이치가 꼭 '돈'이나 '권력'의 힘만 있으면 다 되는 건 아닌가 보다.  

 

공교롭게도 장남이 최고권력자의 사위가 된 이후 지금처럼 큰 재벌은 아니었던 선경그룹은 재계의 ‘떠오르는 별’이 되었고 20여년이 흐른 오늘날 재계 3위, 대한민국 5대 재벌그룹으로 그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알려진대로 당시 '현직 대통령'과의 사돈 기업이라는 위치가 선경을 급성장 시킨 것이다. 유공이나 SK텔레콤이 그 증거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막후 스토리를 가진 재벌총수 최태원회장이 세계일보에 로맨틱한 분위기마저 서린 심경고백을 편지형식으로 보내면서 파탄난 자신의 가정사를 만천하에 공개했다는 건 그야말로 ‘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이런 일은 본 적이 없기에 많은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예민한 네티즌들은 또 '무슨 잘못'을 덮으려고 터뜨린 건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재벌회장들의 스캔들을 지겹도록 들어왔지만 이번처럼 재벌총수가 ‘자필’로 혼외자까지 뒀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우스운 장면은 본 적이 없다. 편지내용을 읽다보면 한심한 느낌마저 든다. 50대 중반의 재벌총수가 기껏 이런 식으로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에 매진을 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선 그저 헛웃음마저 나올 정도다. 그의 그런 부적절한 처신으로 당장 SK 주가가 폭락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데 말이다.

 

세상의 모든 부부가 금슬 좋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니 이혼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혼으로 남남이 되어서도 아니고 ‘법적 결혼’중인데도  혼외자까지 두고 그 여인에게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둥 새로 태어난 어린 아이를 보호해야겠다는 둥 '부끄러운 고백'을 신문사에 편지까지 써서 밝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천하남이니까 이해하고 말고도 없겠지만 말이다.

 

최회장은 편지에서 “새로운 가족에 대해 언제까지나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인데, 정작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어 “공개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쎄올시다. 이렇게 ‘부끄럽고 나약한 고백’을 굳이 편지형식으로 만천하에 공개하고 있는 최회장의 모습에 박수쳐줄 국민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부인과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만나 위로를 받게 된 ‘새로운 여성’에 대해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최회장은 어쩌면 상당한 로맨티스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회장이 달콤하게 꾸고 있는  '그 꿈'이란 본부인 노소영이나 자녀들에겐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최회장은 좋게 보면 ‘도련님의 순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당시 시점에선 엄연히 '불륜의 대상'일 뿐인 상대방을 굳이 '그분'으로 높여 말한다는 건 최 회장이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보도에 따르면 최회장이 그토록 '보호'하려고 애틋해하는 상대여성은 75년생으로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던

재미교포로 전 남편과의 사이에 13세 아들까지 둔 이혼녀 출신이라고 한다. 항간에선 최회장과 알게 된 뒤 이혼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그러니까 최회장과 만날 당시엔 유부녀였다는 얘기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는 중국의 별로 알려지지 않은 미대를 다녔고, 미스코리아 뺨치는 미모와 몸매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녀는 이미 몇년전부터 공공연하게 자신의 싸이홈피에 최회장과의 관계를 '자랑'해왔고 최회장을 '오빠'로 호칭한다는 풍설도 있다.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 남녀관계같다.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지만 대기업 총수가 혼외자까지 둔 사실을 편지를 써서 신문사에까지 보냈다는 건 백번 양보를 해도 적절한 행위는 아니었던 것 같다. 20여년을 살아온 본부인 노소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져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은밀한 부부간의 개인적 일을 공적인 장인 매스컴에 까지 끌어내 ‘폭로’했다는 건 아무리 장성했다지만 최회장의 자식들에게도 못할 짓이었다고 본다.

 

 그러고보니 요 며칠 온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던 최태원회장의 차녀 최민정의 어두운 표정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재벌집 딸답지 않게 해군에 입대해 중위로 아덴만까지 가서 근무함으로써 거의 ‘신화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대접받던 최민정 중위의 그늘진 표정은 아버지 최태원회장의 그런 ‘화려한 편지’사연 탓에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아니겠는가. 아무리 다 큰 처자라해도 부모의 불화에 맘 편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말이다.

 

20대 꽃다운 시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선망받는 결혼식까지 올렸던,  이제는  

55세 중년여성이 된 노소영씨는 결국 ‘사랑’을 잃고 쓸쓸한 황혼의 고독을 홀로 마주해야할 애잔한 자신의 모습에 통곡할 것 같다. 최태원 노소영 부부의 결말은 해피 엔딩은 아닐 듯 싶다.  갑자기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독일 속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