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The Artist)'-무성(無聲)으로 더 빛난 행복한 러브스토리
*2012 아카데미 10개부문 노미네이트(최우수 작품상,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 조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2012 골든 글로브 최다부문상 수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타임지 선정 2011최고의 영화1위.
“액션, 웃음, 눈물 그리고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당신은 그저 말을 잃고 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Rolling Stone)
"완벽하게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이자 영화가 엔터테인먼트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적!(The Guardian)
"위대한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매력적인 작품!“(뉴욕 타임스)
“<아티스트>는 나이, 성격, 취향을 떠나 모든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다!”(워싱턴 포스트)
자, 이 정도의 찬사가 쏟아지는 영화라면 도저히 외면하기 어렵다. 무조건 극장행!
이 무성영화 ‘아티스트’와의 만남은 솜사탕같은 달콤함으로 이어졌다. 행복했다. 흐뭇했다. 뿌듯했다. 아름다웠다. 더 이상의 찬사를 찾아내기 어렵다.
그만큼 ‘아티스트’는 요 몇 년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뛰어난,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아티스트’적 영화다. 가까운 시일 내 또 보고 싶은 영화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마치 아티스트 수입영화사의 홍보맨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런 회사와는 전혀 선이 닿지 않는 순수한 관객이다. 내 돈 내고 들어가서 본 영화라는 걸 미리 밝힌다.
예전에 채플린의 무성영화 시리즈를 거의 다 봤기에 무성영화가 주는 ‘매력’은 어느 정도 알고 봤지만 ‘아티스트’는 상상 이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해준 영화다.
특히나 그런 부문은 없지만 아카데미 ‘강아지주연상’이 있다면 ‘아티스트’에 출연한 매우 똘똘한 점박이 강아지에게 주고 싶다. 물론 순전히 내 개인생각이다.
다 알려진 대로 '아티스트'는 단순한 줄거리의 영화다. 그러면서도 철학적인 영화다. 진부한 사랑타령의 경계를 뛰어넘어 진정 영원한 사랑이 어떤 것이라는 걸 은근하게 보여주고 있다. ‘순애보’적인 사랑은 동양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서양을 초월한 보편적 인류애라는 걸 보여준다.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그런 일편단심 사랑의 감동을 무리없이 그려내고 있다. 우리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한 대사가 떠오른다.
“무성영화는 굉장히 정서적이고 감각적이다. 유성영화처럼 텍스트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은 스토리 텔링의 기본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는 오직 당신이 창조한 감정들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런 환상적인 작업을 처음 생각했던 대로 내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참으로 행복하다!” 이 영화를 만든 47세 중년남자 미셸 아자나비슈스 감독이 자신이 만든 무성영화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어린 자랑이다.
미셸은 여성감독보다 더 섬세한 연출로 ‘소리가 없어’ 더 진하게 전달되는 사랑의 진수를 전달할 줄 아는 재주 있는 감독이다. ‘사랑’에 특히 예민한 감수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프랑스 남자들답다.
알려진 대로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성영화가 전성기를 이뤘던 1927년 무렵, 최고의 남성스타 조지 발렌타인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 ‘왕’같은 존재다. 세상 모든 여인들의 선망과 연모의 대상이다. 당연히 ‘운명처럼’ 무명의 영화배우 지망생 아가씨와의 만남은 그들의 인생희비쌍곡선을 예비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영화(榮華)로운 톱스타의 삶은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유성영화’라는 괴물이 스물스물 나타나자 일순간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만다. 자신의 매력을 과신하던 스타는 점점 대중에게서 잊혀져간다. 반면 음지가 양지된다고 톱스타의 발아래 있던 무명의 아가씨는 ‘유성영화시대’의 헤로인으로 뜨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무엇이라는 걸 보여주는 입장으로 신분상승에 성공한다.
물론 그러기까지 무성영화의 톱스타였던 조지의 ’결정적 한방‘이 이 아가씨를 키워주는 큰 받침돌이 된다. 조지는 아가씨의 ’인중‘ 언저리에 ‘애교점(beauty spot)’ 하나를 찍어주면서 말한다. “남이 가지지 않은 걸 가져야 성공한다”고. 페피라는 이름의 그 아가씨는 그 ‘점’하나로 승승장구하는 운명을 만나게 된다. 행운을 불러다 준 '복점'인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 ‘애교점’은 그 유명한 마릴린 먼로의 얼굴에도 비슷한 언저리에 자리잡고 먼로를 톱스타로 만들어주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운명의 점’이기도 하다. 페피로선 ‘귀인(貴人)’을 만남으로써 인생의 화려한 페이지가 열리게 된 셈이다.
반면 무성의 톱스타에서 남루한 인생으로 추락하는 조지 발렌타인은 몰락해가는 남자가 최후로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지막 자존심을 안고 거리를 배회한다. 물론 세상이 다 돌아서도 애완견 똘똘이만큼은 그림자처럼 충직하게 영락한 인생이 되어버린 주인님을 보좌한다. 심지어 그 점박이 강아지는 주인의 ‘생명의 은인’으로서 맹활약 한다. 자세한 영화의 내용은 이 영화를 꼭 보셔야만 할 네티즌 여러분들을 위해 여기까지만 소개한다.
갓 마흔이 된 주인공 남자배우 장 뒤자르댕은 프랑스에선 꽤 알려진 코미디 배우라고 한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준수한 외모가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연 남배우 클라크 게이블을 떠올리게 한다. 이미지가 매우 비슷하다. 무성영화배우처럼 생겼다. 물론 감독의 완벽한 연출 덕분일 것이다.
촌스런 무명의 아가씨에서 톱스타로 뜨게되는 페피역을 맡은 아르헨티나 출신 여배우 베레니스 베조는 미아 패로 비슷한 이미지로 대단한 미인은 아니지만 신선한 매력이 있다. 어쩌면 극중에서 톱스타 발렌타인이 찍어준 ‘애교점’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영리해 보이는 이 여배우는 아티스트에 출연하기 위해 무성영화시대 여배우들의 자서전을 탐독하면서 인물재창조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아티스트’는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는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구시대 영화인들’과 새로운 시대에 떠오르는 영화인들의 ‘조화로운 합일점’을 보여주면서 막을 내린다. '탭댄스'의 유쾌한 울림소리가 '유성'으로 스크린에 재현되고 감독의 '컷' 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이제까지 '침묵해오던' 스크린에 행복한 마무리의 엔딩신을 수놓는다.
격동기인 지금 21세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지혜로운 인생처방이 듬뿍 들어있는 영화다. 미국 최고 영화배급업자라는 하비 와인스타인은 <아티스트>를 픽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티스트>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영리한 영화다. 나는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러닝타임 110분이 짧은 행복한 영화 ‘아티스트’를 강추!!! 특히 점박이 강아지의 탁월한 연기는 두고두고 삶의 활력소로 작용할 귀여운 정서적 양념 같다. 애견가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강아지 영화이기도하다. 꼬옥 안아주고 싶은 강아지다. 이 강아지때문에라도 또 한번 보고 싶은 영화다.
PS 이 영화는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미국 영화계에선 '프랑스의 침공'이라는 호들갑마저 떨었다고 합니다. 3D네 뭐네 하며 영화의 기술적부분에 힘을 쏟아온 할리우드 자본력이 무색해진 무성영화의 쾌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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