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뉴스

임종석 비서실장 "탁현민 행정관,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국정은 공연기획과 다르다

스카이뷰2 2018. 7. 4. 14:15




임종석, 탁현민 사의 반려 "가을에 중요행사 多..첫눈 오면 놓아주겠다"

임종석                          탁현민




소심한 성격탓인지 뭔가 같잖은 소리들이 매스컴에 나오면 몇날 며칠을 그 이슈로 속이 부글거린다.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에 대해 웬만해선 싫은 소리를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요즘 최고 실세라는 66년생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그 휘하에 있다는 73년생 탁현민이라는 행정관의 선문답 같은 소리들에 대해선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내가 그래봤자 우리 블로그 영역내에서의 일이라 청와대라는 높디 높은 곳에 일하는 그들에게 전달될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제껏 세금 내는 걸 소홀히 하지 않은 나로선 당연히 그들을 나무랄 국민적 권리가 있기에 한 마디 하겠다.


 대한민국 역사상 일개 청와대 행정관이 그토록 '악명세' 혹은 '유명세'를 탄 사람은 아마도 탁현민이 유일무이할 것 같다. 그만큼 작년에 그가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들어간다고 할 때부터 시끄러웠다. 우리 블로그에 옮기기도 싫을 정도로 '야비한 성적(性的) 일탈'을 무슨 자랑이라고 책으로 까지 냈던 과거가 문제였다. 최근에 탁현민은 자신도 딸이 있다면서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세상에나 딸이 있다는 사람이 그런 추잡한 이야기를 책으로까지 엮어냈다는 건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어쨌거나 공연기획에 '탁월한 재능'이 있고, 최고 권력자인 문대통령 뿐아니라 그 부인과도 매우 친밀한 사이라는 그래서 '실세 행정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탁현민은 며칠전 자신의 SNS에 '잊혀질 영광 사라질 자유'운운하면서 그 좋다는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내놓고 표표히 떠나겠다는 선언아닌 선언을 했었다. 요즘처럼 실업대란이 일고 있는 시절에 '참 팔자좋은 소리한다'고 비난하는 여론도 많았다.


사실 관두고 싶으면 그냥 조용히 사표내고 관두면 될 것을 기자들아 여봐란 듯 페이스북에 사발통문을 돌렸고 그에 대해 직속상관이랄 수 있는, 전대협의장 출신이라는 비서실장 임종석이 무슨 시 문답이라도 하는 듯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신파적 발언을 했고, 무슨 대단한 소식이라고 그걸 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기자들에게 공식발표했다는 뉴스는 그야말로 '웃기는 코미디 쇼'보다 더 웃겼다.


그들의 '같잖은 선문답'은 그  발표가 나온지 벌써 나흘째가 된 오늘까지 은근히 부아를 돋우며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역대 어느 정권에서 이런 우스꽝스런 일들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슨 낭만이라고 잊혀질 영광 이며 사라질 자유를 읊고 거기에 첫눈이 어쩌고 한다는게 이게 지금 대한민국 최고 권부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사실인지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이 어느 시국이냐 말이다. 북한 비핵화가 아무래도 물건너가는 것같다는 불길한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실업률이 17년만에 최악이고 대졸자 두 명중 한명이 취직을 못해 아우성인데다 주 52시간 근무가 멋진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허기진 비참한 삶이 될것이라 이 비상시국, 바짝 정신차리고 일해도 시원찮은 엄중한 판국에 그런 치졸한  대화나 한가롭게 주고 받는다는게 이게 있을 법한 이야기냐 말이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라는 임종석이나 '연예계' 출신이라는 탁현민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들은 괴롭다.    


탁현민은 2016년 '야인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달 가까이 히말라야에 놀러갔다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게다가 나는 별로 인정하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그의 '탁월한 연출솜씨'를 칭찬하는 소리가 많이 들려올 만큼 '인정받는 연출기획자'라고 한다. 빈정대기 좋아한다는 홍준표씨마저 '쇼 잘하네'라는 칭찬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우익인사는 '우리 보수도 탁현민같은 인재가 있어야한다'는 믿겨지지 않는 한심한 소리를 했다니...


문재인 대통령의 식을 줄 모르는 높은 지지율은 거의 탁현민의 연출 덕분이라는 과잉칭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만 따져보면 어떤 가수의 매니저로 출발했다는 탁현민이 내놓았던 그동안의  '청와대 행사작품들'은 대통령이 출연하는 기념식이나 공공 행사에 주로 틉 클래스 연예인들을 어김없이 등장시키거나 우리네 일반인도 생각할 수 있는 '인간적인 장면들'을 연출한 것에 불과했다. 청와대 행사에 클래식 대신 대중가요를 많이 튼 것도 '재주'로 인정 받았다. 그리 대단한 실력은 아니라는 얘기다. 


좀 야박하게 말한다면 그 정도의 '실력'은 인재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찾아보면 얼마든지 차고 넘친다는 거다. 단지 최고 권력자가 많이 믿고 의지한다는 점이 좀 다를 뿐이다. 가만보면 문대통령에겐 순정파적 기질이 좀 있어보인다.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 않는 그런 순정파 말이다. 그러니 탁현민이  맘에 들었다해서 그에 대한 흉한 팩트들을 그대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엄정히 말하자면 탁현민은 그런 저질책을 출판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청와대에서 지금 바로 나와야한다. 그걸 뭐 첫눈올때까지 있어다오라고 매달린다는 건 대한민국 청와대의 품격 문제다. 


지난 주내내 과로로 인한 몸살로 7일이나 공식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히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더 이상 탁현민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문대통령의 '좋은 인성'은 온 국민이 다 알고, 국정은 공연기획과는 엄연히 차원이 다르다고 말이다. 굳이 탁현민의 '연출솜씨'를 빌리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을 보여줘도 우리 국민은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이다. 단, 안보와 경제가 굳건하고 탄탄히 흘러간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물론 하나마나한 소리다. 


사족: 비서실장 임종석이 '첫눈 올때 놔주겠다'는 건 올 가을에 열릴 남북 정상회담도 연출을 맡아달라는 의미라는데 탁현민이 없으면 정상회담의 성공적 연출이 어렵다는 건지 묻고 싶다. 뭘 굳이 그렇게 '연출의 힘'을 빌려야만 성공시킬 정도라면 그건 이미 실패한  회담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포장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국정은 공연기획과는 천지차이다.

어쨌든 이런 시끄러운 소동끝에 월요일(2일)부터 탁현민은 다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복무한다고 한다.

그럴거면 애초에 잊혀질 영광이네 사라질 자유네같은 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   더 이상은 '첫눈'어쩌고 하는 유치한 소리들은 청와대로부터 들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걱정에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