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 김경수 문재인 장하성 김동연 이해찬 ...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어 뒤숭숭한 가운데 무덥고 짜증스러운 이 여름날 이런 고유명사들 탓에 국민은 피곤하다. 대한민국이 마치 그들만이 사는 세상처럼 온갖 민망스런 '뉴스'들이 쏟아지는 나날이다. 그만큼 매스컴의 보도가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들의 '어록'을 듣다보면 '한국이 싫어진다'.
하지만 그 너절한 뉴스들 덕분에 소위 '유력 차기 주자들'로 불리던 안희정이니 이재명이니 김경수니 이런 정치꾼들이 '차기'에서 일단 배제된 건 역설적으로 보면 그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그들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차기 최고 유력주자'였다던 안희정이 법원에선 일단 무죄를 받았지만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게 일반적 여론인 듯하다. 아무리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확언'은 금물이라지만 기혼상태로 혼외연애를 벌였고 온갖 추잡한 소문들에 휩싸인 안희정이 차기를 넘본다는 건 언감생심, 말도 안된다는얘기다. 이렇게해서 차기대선주자에대한 '교통정리'가 깔끔하게 된 셈이다.
드루킹 사건으로 '피의자'로 전락했다가 구속은 면한 경남지사 김경수도 지금이야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보기엔 일단 '차기'에선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이든 여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로 어제오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재명도 '차기'에선 제외됐다고 본다. '차기 대선'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소위 '유력 주자들'이 잇달아 낙마해가는 요즘 풍경은 암시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외부적 요인들'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가운데 어제(22일) 나온 아주 웃기는 영상뉴스 덕분에 오랜만에 우하하 웃었다. 지난 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뒤 기자회견까지 열고 독일유학을 가겠다던 안철수씨가 검은색 백팩을 맨채 한 기자와 '추격전'을 벌인 동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반팔 셔츠에 진바지를 입은 안씨는 50대 중반인데도 토끼처럼 깡충깡충 계단을 잘도 뛰어내려갔다. 7층에서 1층까지 그렇게 쫓기듯 뛰어내려가는 그 모습이 그렇게 우스웠다. 젊은 기자는 "대표님 죄지은 것도 아니신데 왜 그러세요. 저는 그저 반가워서 ...'
기자의 그런 숨가쁜 외침을 뒤로한 채 황급히 '도망가는' 안철수의 뒷모습은 상징하는 바가 컸다. 비록 낙선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선주자에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때는 '새정치'로 한국 정치판에 충격파를 던졌던 '젊은 정치지망생'의 황망한 도주장면은 그의 '앞날'을 예고해주는 것 같다. 안희정 김경수 이재명에 이어 '차기'에서 제외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보도에 따르면 아주경제라는 한 매체의 기자가 서울 마포에 있는 '싱크탱크 미래'라는 사무실에서 안철수씨를 '조우'하고 같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기자가 몇가지 질문을 던지자 안씨가 별안간 엘리베이터에서 뛰쳐나가 건물 비상계단으로 화급히 '도망갔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다음날 안씨의 대변인은 '결코 도망간 게 아니다'는 어설픈 변명을 내놨지만 어쨌거나 수천개의 댓글들은 한결같이 '도망자와 추격자'라는 둥 조롱하는 댓글들이 넘쳤다. 그 댓글들 몇 개만 읽어내려가다보면 재치넘치는 문장들 덕분에 이 짜증나는 여름날에 잠시 청량한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인터넷 검색어에서도 '안철수 추격전' '안철수 도망'이 상위권에 올랐다.
우리 블로그는 안철수씨가 독일로 가서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든말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기자'에게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그 '순진한 풋내기 정치지망생' 안철수씨의 그런 뒷모습을 보며, 화급하게 쫓기는 듯한 장면에서 대한민국 정치판에는 '애국적 참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기자가 누군가. 기자는 일반 국민을 대신해 정치인에게 궁금한 걸 물어봐주는 직업군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달아났다는 건 국민에게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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