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어린 공항직원에게 갑질해놓고 갑질 당했다하는 민주당 국회의원 김정호

스카이뷰2 2018. 12. 24. 11:25



김정호 의원이 공개한 휴대폰 지갑에 있는 사진.희미해서 신원확인이 어려워보인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오는 이 좋은 아침 김포공항에서 '갑질'한 민주당 국회의원 김정호에 관한신문기사가 사람의 마음을 영 불편하게 한다. 신문은 물론 TV, 인터넷 뉴스에까지 대서특필된 이번 '갑질사건의 장본인'은 지금 재판받고 있는 경남도지사 김경수의 김해을 지역구에서 6개월전 치러진 보궐선거로 뱃지를 단 60년생 초선의원이다.  

누구말처럼 '국회의원 당선증'의 잉크도 채 마르지않은 초짜배기가 섬겨야할 국민의 정서를 크게 해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너무 나빠져 온 국민이 짜증폭발 직전인 요즘 저렇게 초보 의원 한 사람이 국민들 부아를 돋웠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용서받기 쉽지 않은 사건이다. 인터넷에 달린 1만개 넘는 댓글들은 한결같이 비판과 분노로 가득하다.

비행기 타려면 공항에서 누구나 당연히 제시해야 하는 신분증을 굳이 케이스에 넣은 채로 받네마네 실랭이를 벌인것도 잘못인데 거기에 24세 청년에게 '이 새끼'라는 폭언을 내뱉었고 그것도 모자라 공항공사 사장과 간부들이 의원사무실로 찾아가 '백배 사죄'했다는 뉴스에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만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이 그리도 세도당당한 존재인가.

왜들 이러는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더니 이제 겨우 국회의원 뱃지 단지 6개월도 채 안된 초선의원이 이렇게 '난리'를 쳤다니 민주당에선 당 차원에서 반드시 이번 일을 엄중히 처리해야할 것이다.

그 당 대표라는 사람이 20년 집권하네 50년 집권하네 운운하면서 기고만장할 때부터 저런 '오만한 기강해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걸 웬만한 국민들은 내다보고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대체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식의 '천박한 갑질'과 '장기 집권'운운의 발언을 해가면서 국민 정서를 해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사건 뿐 아니다. 요 몇 달 사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만취운전이나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원이 평일에 골프치고 놀러다녀 전원이 교체된 사건 등등을 비롯해 이제 겨우 1년6개월밖에 안된 정권이 마치 '정권말기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건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다. 

게다가 청와대 특별수사관 출신이 '양심선언' 비슷한 걸 폭로형식으로 하면서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 아니다로 떠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 정권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나 높았던 대통령 지지율도 이젠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긍정지지율보다 부정지지율이 높아진 '데드크로스'현상마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지금 시중에선 '구관이 명관이었다' '도대체 뭐가 달라졌냐'는 비아냥 여론이 많다는 걸
이 정권 인사들은 겸허히 새겨들여야 할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경제는 IMF 때보다 더 어렵고 이 정권의 최역점 정책인 '대북문제'조차 점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게 여론이다. 제발 대통령 이하 공직자들은 더 이상 국민을 바보취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래 오늘 아침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합니다.

김정호 의원 공항 갑질 논란.. 사건 당사자인 24세 직원 인터뷰(chosun.com)
         

김포공항 보안 요원인 김모(24)씨는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김포공항 출발장에서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 달라고 했다가 김 의원에게 고성과 욕설을 들은 당사자다.


이번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분명코 욕을 하지 않았고, (공항 직원들이)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 요구를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오히려 갑질 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씨는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며 "내가 시민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그분이 처음부터 '나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는데 공항 협력사 직원인 내가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하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며 "CCTV를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욕하는 걸 함께 들었던 김 의원의 수행원이 나중에 내게 와서 '아까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 했다"며 "내가 '다 괜찮은데 욕은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했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공항공사 협력사인 A사에 올해 1월 입사해 3월부터 김포공항에서 신분증 확인 업무를 해왔다. 김씨는 "교육받은 대로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달라고 했는데 김 의원이 '나는 꺼내본 적 없으니 규정을 찾아오라'고 화를 냈다"며 "내가 다시 '최근에 비슷한 위조 사건이 발생해 신분증을 잘 확인하라는 특별 지침이 내려왔다'고 설명해도 계속 화를 냈다"고 했다.


김씨는 "규정을 찾고 있는데 옆에서 김 의원이 '너희가 뭔데 나한테 갑질을 하냐. 그렇게 대단하냐' '공사 사장한테 전화해라'고 했다"며 "김 의원 수행원은 휴대폰에 대고 '차관님 이런 일이 있어도 되겠느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사장님한테 전화한다니 너무 당황해서 규정 책자를 제대로 읽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김 의원이 내 명찰을 보고 'A사 김○○씨,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하길래 너무 분해서 '의원님, 신분증 확인이 제 일입니다'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김 의원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나와 다른 직원들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을 비롯한 공항 직원들이 수차례 김 의원에게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나 비행기 안 탄다. 책임자 데려와라'며 계속 화를 냈다고 한다. 김씨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동료 직원들도 계속 사과했다"며 "김 의원은 우리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하는데 CCTV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두 손을 모으고 저자세로 그분을 대했는지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야당들은 일제히 김 의원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김 의원의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고 했고, 정의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이 맞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데드크로스 현상.